저는 취업을 준비하는, 8월이면 졸업과 동시에
진정한 백수생활에 접어들게되는 스물다섯살 아직은 여대생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학년때부터 과외를 시작해서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전공이 경영학이라 수학과나 영어과 학생들만큼의 전문성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경력, 저만의 소신으로 아이들의 성적향상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구 수성구에 살고 있지만
과외비는 대구 평균에 맞추는 편이었고
특히 수성구 밖으로 할때는 좀더 적게 받는 편이었습니다.
어디가서 과외비 비싸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 없었구요.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두달전 5월에
친구 소개로 한 초등학생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 누나가 제친구의 친구였는데요
자기동생이 ADHD라는 병을 갖고 있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부모님들이 다 일을하셔서 돌봐줄수가 없고
돌봐주는 할머니는 컴퓨터를 잘 못하시는데
최근데 컴퓨터를 이용해야하는 숙제가 많으니
와서 30~40분정도 숙제만 봐달라고 얘기를 하였습니다.
제 주위에 ADHD인 아이가 있어 대충 생각을했구요
일주일에 3번생각했는데 4번을 와달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에 3번수업이고 초등학생이면 30만원에서 35만원을 받습니다.
4번수업이면 솔직히 왔다갔다하는게 힘들기땜에 40만원까지 받고싶었지만
소개받은것이라서 35만원을 얘기했더니
어머님이 너무 비싸다고 펄쩍 뛰시면서 30만원밖에 못주겠다고 하시길래
그면 저도 3번밖에 못가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이아이,,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첫날엔 책상에 앉히는데 40분이 걸렸습니다.
공부하자고 하니 벽에 머리를 박고 냉장고 뒤에 숨고 책장을 타고 다니고
공책과 책은 책상에 올리는대로 던져버리고 연필은 쥐어주는대로 부러뜨려버리고,,,,,,
처음엔 너무 놀랐고 사실 무섭기 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소개받은터라 쉽게 그만 둘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니 아이도 금방 적응 하는것같았고
보통아이들보다 힘들긴해도 수업이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너무 길어지고 있네요 ㅠㅠㅠㅠ
하여튼 요약하자면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서 산으로 도망가서
킬힐신고 등산하면서 아이찾으러 다닌적도 있구요
그때도 어머니께서 전화가 와서 아이도 하나 간수못하고 뭐하냐고
아,,, 공부하는 한달내내 어머니 얼굴 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식당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뭐가 그리 바쁘신지 아이를 완전 내팽겨쳐놓는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수업을 시작한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지나고 과외비를 줄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ㅠㅠ
전화할때마다 내일,내일,다음주,다음주,,,
그렇게 한달이 지났고 저는 한달만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과외비때문에 전화를 드렸더니
갑자기 인터넷에 아무리봐도 25만원 이상받는 곳은 없다며 너무 비싸다며,,,,
이미 한달수업은 다 끝났는데 말이지요,,,,
어쨌든 돈은 주겠다며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그후에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전화드렸더니
우리 딸같은 선생님인데 우리 별난 아들 가르쳐 주시느라 수고했는데 약속을 자꾸 어겨서 죄송하다며,,,
다음주엔 꼭 주겠다고,,,
그렇게 매주전화를 드리고
내일,,내일,, 다음주,,다음주,, 미루는게 또 반복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엔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며 커피값까지 해서 더 붙여준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결국,,,,,,,,,,,,,,
저는,,,,,,
오늘 그 어머니가 하시는 가게에 직접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하다가는 못받을것 같았기때문입니다.
가게는 정말 컸습니다. 손님도 많았구요.
여기서 잠깐 이 집의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아파트에 화장실이 3개입니다. 방이 3개 말구요 화장실이요,,,,
큰누나는 음악을 전공해서 이태리에 유학을 가고있고
둘째누나도 미술을 전공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남의 집안 사정을 다 아는건 아니지만
30만원이 없어서 두달씩 미룰만한 상황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오늘 가게를 찾아갔는데
어머니께서 대뜸 또 인터넷에아무리봐도 25만원 이상 받는곳은 없다.
학교도 교대 이상이다.
자기 조카가 사대를 졸업해서 임용이 됐는데 그아이도 25만원 이상 받아본적이 없다고 했다.
아이 누나부터 과외를 오래 시켜봐도 그런적이 없다.
상례라는게 있고 줘도 아깝지 않은 돈이있고 주고나서도 찝찝한 돈이있다.
이왕 찾아왔으니 돈을 주긴주겠는데 (이말은 열번도 더 한것 같습니다.)
어쨌든 너무 비싸다는것만 알아라.
아이가 별나서 하루에 수업도 1시간도 제대로 못한적도 많고
숙제도 제대로 안봐주고 공부도 진도도 안나갔다 기타등등 말을 하더라구요,,,
저요,,
정말 그아이 때리고 싶었던적이 수십번도 있었지만
참고 참고 또 참고 얼르고 달래서 앉혀서 수업하고
숙제가 있으면 확실하게 도와주고
다음날 학교에서 해야할 것까지 그대로 하면 되게끔
해놓았습니다.
수업이 안되는애 곱셈 나눗셈까지 가르쳤구요
아이 공부하는거 한번도 본적없으면서
하루종일 가게에 나가있으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너무 화가났습니다.
하지만 더 화가나는건,,,,,,,,,,
거기서 말대답했다가
과외비 못받을까봐 대꾸 한마디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돈만일단 받자 받고나서 이야기하자 싶었지만,,
돈을받는순간 제 몸음 미친듯이 그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ㅠㅠㅠㅠ
같이 갔던친구가 한판 하러 갈려고 하는거 겨우말리고
친구는 어떻게 거기서 한마디도 못하고 오냐고 저한테 화내고,,,,,
정말 지금도 생각하니 눈물이 나고 너무 억울하네요 ㅠㅠㅠㅠㅠㅠ
제가 그렇게 터무니 없이 과외비를 비싸게 받는겁니까??
온전치 못한아이 열번 백번 참아가며
겨우겨우 달래서 수업했더니
돌아오는건 상처뿐이네요
이제 그과외 소개시켜준 아무잘못없는 친구얼굴까지 보기싫어지려고 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몰상식한 사람도 다 있더라구요
마음 같아선 그 식당 다 엎어버리고 싶었습니다. ㅠㅠㅠㅠ
구청같은데 위생과에 신고라도 하고싶습니다 ㅠㅠㅠㅠ
정말 복수하고싶습니다
우아아아아아앙앙앙앙
울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뜩이나 취업안되서 속상한데
겨우겨우 낮에는 아르바이트 하고 저녁에는 과외하면서
스스로를 달래고 위로하고 있었는데
이런일까지 생기니까 너무 속상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