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를 떠올릴때면 '인연'이란 단어를 꺼내보게 됩니다.
매년 여름, 한 차례 이상은 꼭 빠지지 않고 입게 되는 대장정 티와 조끼, 그리고 스카프.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함께 해주시는 비...
무척이나 비가 많이 내렸던 3년전 어느 날, 비를 엄청나게 맞으며 걷던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또는 비 오는 장마 시즌이 되면 내리는 여름날이면 늘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바로 국토대장정이지요.
요즘은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토대장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 최초의 대장정이며 무수한 역경을 이겨내며 12년째 장수하는 프로그램은 박카스 대장정이 유일합니다.
12년을 맞으며 대장정인만 해도 천명이 넘는다는 것은 대장정의 도전과 열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그 순간을 공유한 추억거리들 역시 많다고 할 수 있겠죠.
햇수로 벌써 4년째 대원으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대장정을 함께 하면서 매년 여름이 되면 떨리는 가슴을 부여 잡으며
그렇게 대장정의 길을 따르곤 합니다.
아마 이 고질적인 여름병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할 것 같아요.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죠. 이 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행복한 불치병이라는 걸요.
휴가를 맞춰서 살짝 대장정을 다녀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1주일 정도를 함께 걷고 싶었지만 1박 2일로 살짝 다녀왔습니다.
선배와의 만남때 맞춰서 가려고 했으나 사정상 못 갈것 같아서 미리 부모님과 걷기 행사때 대신 다녀왔어요.
3년전 그 때, 부모님과 함께 걷기때도 무척이나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죠.
부모님 손을 잡고 우비를 입고 걸으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고, 저 멀리 버스에서 내리는 부모님을 발견한 순간
울컥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정말 소리내서 엉엉 울었던 애틋한 기억입니다 ^^
촬영 팀장을 맡고 있는 상준이형의 부탁으로 뛰어난 촬영팀 두 분 사이에서 연사 사진을 몇 장 찍어보려고 했으나
사진이 잘 안나와서 전해주진 못했네요. 죄송해요 형 ~ㅋㅋ
대원들과 부모님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열흘만에 처음으로 재회하는 그 모습을 느껴보았답니다.
제가 대원이 아니었지만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훈훈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촬영팀장 상준이형, 행진팀장 명종이형, 의료팀장 진아누나, 지원팀 재웅이형. 그리고 함께해준 정은누나.
함께했던 9기 대원들이 이제 스텝이란 직함을 달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뿌듯하고 멋지고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
설마 오늘은? 하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도 역시 비가 엄청나게 내리더군요.
부모님과의 만남 행사가 있어서 부모님께 우의를 양보하다보니 맨 마지막에 우의가 부족하는 바람에 간만에 비를 제대로 맞으며 걸어보았죠.
오랜만에 노란 우의의 대열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님을 비롯하여 관계자 분들도 하늘색 우의를 입고 일정 거리를 함께 걸으면서 대원들과 같은 마음이 되어 주셨습니다 ^^
드디어 중식지인 황화초등학교를 거쳐 숙영지인 은진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 숙영지에서 먹는 박카스 한 병은 피로회복에 제격이죠!
오랜만에 박카스 한 병을 먹어 보았습니다.
숙영지에 도착했다고, 부모님이 계시다고 흐트러질 대원들이 아닙니다.
일렬로 깔끔하게 배낭을 내려놓고 월드컵 송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하루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몸의 근육과 관절들을 이완시켜 줍니다 ^^
부모님과 함께 열흘간 걸어왔던 그동안의 여정에 대해 영상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통돼지 바베큐 구이를 먹으며 부모님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대원들입니다 :)
주어진 시간이 짧기만 해서 아쉽기만 하네요.^^;
이 날은 비가 와서 텐트를 치지 않고 강당에서 자야 했지만 텐트를 먼저 최대한 빨리 쳐야 먼저 씻고 밥도 빨리 먹을 수 있으며
휴식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기에 최단 시간에 텐트를 치려고 노력했던 기억들을 생각났습니다.
강당이 좁은 관계로 선배 기수님들과 함께 저희끼리는 새롭게 바뀐 텐트를 치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청했지요 ㅋㅋ
그렇게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또 다시 계속되는 그들의 도전이 시작됩니다.
전체기수단을 선두로 200여 미터의 긴 노란색 줄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전체기수를 하며 대장정 선두에 서본다는 것 또한 대장정을 통해 몇 번 쯤 경험해 보는 재미이지요.
그리고 선배기수로 후배들을 응원하러 와준 대장정인들과의 즐겁고 유쾌한 만남이 대장정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이지만 언제나 어디서 만나도 반가운 건 바로 '대장정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지요.
늘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더라도,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힘들어 서로 간의 연락이 뜸할지라도, 그저 짧은 시간 얼굴만 보더라도
그래도 여전히 어제 본 것 같고 친근하고 반갑고 좋은 게 바로 우리들이랍니다. ㅎㅎ
대장정 기수를 떠나 선, 후배들끼리 이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건 아마도 대장정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그동안 했던 다양한 활동,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유독 오래도록 이어지는 인연이 많은 곳이 바로 대장정이기에
그렇기 때문에 대장정이 참 소중합니다.
1년만에 후배들이 걷는 길을 함께 걷고 있자니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에 겹쳐 흘러나와 감회에 젖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대장정 조끼의 축하메시지를 보고 있으니 완주식 전날 열심히 서로의 조끼에 글을 적어주려 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짧은 몇 줄의 글에서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더더욱 많이 생각났던 그런 시간이었네요.
아침 일찍 출발하는 대장정 대원들의 머리위에는 먹구름이 가득해서 쉽지 않은 여정을 암시해 주고 있었어요.
사실 이 날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졌다죠. 그래도 대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리라 믿습니다.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모두가 승리의 함성을 지를 수 있기를 바라며!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를 떠나며 12기의 슬로건을 한번 더 새겨보았습니다.
12기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