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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괜찮습니다..

허무한인생 |2010.07.23 11:57
조회 147,932 |추천 422

정말로 저는 괜찮습니다..

 

어제 글올리려고 네이트가입한거였구요..

 

전 가끔 들어와서 글을읽곤했지 가입한적은 없었거든요..

 

어제 글올리고 남편은 컴퓨터가있는 서재에서 계속있었고..

 

전 저녁준비하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어제아침부터 콜록거리면서 엄마품만

 

파고드는 작은아이껴안고 방으로들어가 꼭 안고 누워있는데..

 

그러는동안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스스로에게 미안했던 마음도 가라앉아지고..

 

간만에 아주 달디달게 잠을 잔것같아요..

 

보통은 콜록거리면 그럴때마다 선잠을 깨곤했었는데 어젠 기침을안한건지

 

제가 못들은건지.. 오늘아침맞은기분이 어제저녁때보다 더 차분해졌음을 느꼈어요..

 

아침준비하는동안 남편은 씻지도않고서 컴퓨터방으로 다시들어갔고..

 

지금들어와서 보니 아마도 리플들읽어보려고 아침에도 들어왔던가봅니다..

 

전 글은 올렸지만 이런반응은 생각도 못했구요.. 남편은 어제 작은아이아프니

 

작은아이랑 자라하고 자긴 그방에서 잔다하고 ..

 

아침준비다돼서 식탁에 앉았는데 전 남편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마주치지않은게 아니라 쳐다볼수가없었어요.. 이유를 물으신다면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쳐다볼수가없었어요..  조용히 아침을 먹는데 어머님 그러시네요..

 

아범이 일이많아서 집에서도 일했냐고 잠한숨 못잔얼굴인지 푸석푸석하고 눈이 벌겋다고..

 

전 그때도 이글은 생각도못했구요 정말 회사일을 했나보다하고 생각했구요..

 

저리고생해서 처자식먹여살린다 말씀하실때도 그말맞다생각해서 가만있었구요..

 

인천은 어제늦은저녁부터 비가왔었어요.. 이른아침엔 천둥번개치면서 비도 많이내렸고..

 

어머님이 있다가 비그치고나면 장봐와서 열무김치담그라고.. 넉넉히..

 

막내시누못오니 저녁에 아범퇴근해서 김치갔다주고 오라고..

 

막내시누가 여름이면 열무김치국수를 입에달고살거든요.. 지금또 임신중이니 더더욱

 

그맛이 그리운가봅니다..  제가 미처 대답을 하기도전에 .. 전 네 그렇게할게요 라고 답을 할려

 

했어요.. 해주고싶었거든요..   그런데 남편.. 뭔 김치를 담고그러냐고 더운여름엔

 

그냥 대충대충좀 먹고살자고..  전 저사람이 왜 저러나하고 그냥 무심히 쳐다봤구요..

 

어머니는 동그란눈 더동그랗게 뜨고 쳐다봤구요.. 아침에 남편과의 사이에 말은 그게다에요

 

막내시누는 저한테도 막내처럼 굴었고 언니언니하면서 잘따랐고..

 

이번에도 어머니한테 말그대로 자기 시어머니가 이러저러해서 못가게하니 엄마 못갈거

 

같아요 그냥 그렇게 말한거지 저를 걸고 넘어지면서 말을하진않았어요..

 

제가 먼저 막내시누오면 열무김치넉넉히 담궈서 주겠다전에 말했었구요..

 

저더러 노예처럼 대접못받고 살았다 하셨는데 저는 그런생각을 못해봤어요..

 

이번일 있기전까진요..

 

전 천성으로 제가 생각하기에도 집안살림하는거 좋아라합니다..

 

반찬하는거 좋아하고 그거해서 나눠주는것도 좋아하고 청소하고나면 반짝반짝하는 느낌도

 

제가해준 음식 맛있게들먹는모습들도..  시어머니 말씀처럼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정말 고생고생한다 생각하고있었구요.. 그래서 남편직업이 바깥에서 돈버는거라면

 

내직업은 전업주부다생각해서 내일 내가 열심히 해야지 그런생각이었구요..

 

퇴근하고 쇼파에 널부러져있는 모습에 오히려 미안했고 휴일에 일어나지도못하고 오전내내

 

잠에 취해있는 남편 안쓰러워서 아이들아침 일찍멕여서 놀이터데리고나와 몇시간씩

 

놀다들어가곤 했어요..  저 진심 감사하는마음 가득했습니다..

 

왜 저런사람하고 살았냐 하시는데.. 전 그사람속이 저런다는거 몰랐어요..

 

지금 돌이켜보니.. 결혼해서 사는동안 친정쪽으로 장례식이 없었네요..

 

그리고 가끔 들어와서 읽는 시댁관련글들에서도 힘들어하는며느님들 글읽을때..

 

저건 그냥 지나쳐도 될일인데.. 또는 난 저런생각까지 안들었는데.. 물론 심하다싶은

 

시댁도있었지만요.. 전 이제껏 님들이 말하는것처럼 그막장이 우리시댁이라고는

 

생각도못했어요..리플들읽다보니 드는생각이 있네요..

 

제가 오지랍이 넓어서 큰소리날일이 별로 없었던게 문제였던것같아요..

 

전 첨 결혼해서 다큰 동생들이라해도 정리되지않는 살림에 안쓰러운맘이 더컸구요..

 

큰시누 결혼해서 집들이몇번하는동안에도 제가 먼저 저 결혼하고 집들이할때 음식못해서

 

쩔쩔매던 생각이나서 큰시누한테도 먼저 말했네요.. 말하라고 도와주겠다고..

 

기꺼이 좋은맘으로 해줬구요.. 동서들어왔을때도 동서친정미국이라 도와줄사람없을것같아

 

미리 밑반찬이며 김치며 집들이때쓰라고 해줬고 막내시누도 그랬구요..

 

전 좋았어요.. 정말 눈꼽만큼이라도 내가 애쓰고있다 이렇게 생각안하고

 

첨엔 다힘들테니 내가 해줄수있으니 해주자 그랬어요..  친정가는것도 아프신아버님

 

몇년동안 다니러오시고 휴가때도 아프신분이 먼저라 생각해서 그랬구요..

 

제가 워낙 집안꾸미고 집안에서 꼼지락거리고 이런걸 좋아라해서 맛있는재료생기면

 

일부러 전화해서 놀러오라했고 저 사람들좋아하고 북적거리는것도 좋고

 

그게 또 내식구다싶으니 하나라도 더 해주고싶었고..  믿으실런지 모르겠지만

 

시댁식구들 다모이는날엔 살짝 마음이 설레이기도 했어요..식구들얼굴 다볼수있고

 

어린조카들 귀염떠는것도 보고 북적북적 둘러앉아 먹는모습들 보면 뿌듯하고 ..

 

기분도 괜히 들뜨고 .. 전 그냥 내가 이상황이고 내가 살아가는상황이니

 

이왕하는거 기분좋게 먼저 나서서 내가 조금 수고로움겪고 다들 편하게...

 

그럼 나중에 알아주겠지 이런생각도 못해봤어요.. 알아주고 못알아주고가 아니라..

 

사람이란게 다 자기위주로 생각한다고.. 저도 그랬나봅니다..

 

전 제가 아무 다른마음없이 진심으로 하니 다른사람들도 그런가보다했어요..

 

이번처럼 전혀 생각도못한 마음들이 있구나라는생각은 정말 저 전혀 못했어요..

 

님들이 바보같이살았네요 란말 읽으면서도 제마음은 여직 바보처럼 살았구나 이런생각

 

한번도 못했으니까요.. 이런말들이 님들이 보기엔 제가 더 답답해보일수있겠지만..

 

제가 그랬다고.. 제마음이 그러면서 살아서 이번일있기전까진 판에서보는 막장시댁

 

저도 욕하면서 글읽었어요..

 

후기글을 바라시는분들에겐 죄송합니다..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시니 그대로시고.. 남편은 아침식탁에서 저러고는 쌩 출근하고..

 

저는 지금 마음이 너무차분해져서.. 사실은 제가 지금 좀 무섭습니다..제가 저한테요..

 

이 차분한마음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확실한건 있네요...  이제 진심은 없다는거.. 전엔 컴으로 뭘 보다가도 어머니가

 

문열고선 쓰잘데기없이 뭐하냐고 할땐 얼른끄고선 잠깐뭐좀 봤어요 했는데..

 

좀전엔 거서 뭐하냐 소리에 .. 네..뭐좀해요.. 이렇게 답을하고 여전히 이렇게 앉아있네요..

 

어머님은 뭐? 뭐? 반복해서 물으시고 전 무응답이고..

 

근데 전엔 컴퓨터를 끄면서도 죄송해요 어머니 ..뭐 시키실일 있으세요? 하고 냉큼 갔는데..

 

지금 이러고앉아있는데도 가슴 벌렁거리지도않고 또다시 뭐햐냐소리한다해도 그냥

 

아무렇지도않을듯.. 심장박동이 너무 느리네요.. 이러다 멈춰질것처럼..

 

아까 비도오는데 옆집할매오시라해서 칼국수 밀어먹을까 하셨는데

 

제가그냥 아침국 남았으니 그걸로 먹자했네요.. 제가 그랬네요.. 제가..

 

잘모르겠습니다.. 서두에 말한거처럼 전 지금 너무 괜찮고..

 

마음이 편안하고..  이글을 쓰는동안 전에 개봉했던 영화중에 언노우우먼 보고싶었었는데..

 

그거 다운받고있어요..  오후에 볼려구요.. 날도 안좋은데 마당에 빨래도 못너는데..

 

빨래는 내일하죠뭐..  

 

참..궁금한게요..

 

리플들중에 딴곳에서 제글을 보고 네이트들어왔다는 리플이 많은데

 

저 딴곳에 글올린적없는데 어떻게된건가요..

 

추천수422
반대수0
베플남편분...|2010.07.23 12:08
남편분... 이렇게 착한 아내입니다. 결혼 후 내내 남편분과 시댁식구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어도 그것을 행복으로 알고 살아오신 정말 착한 아내예요. 이런 분 세상에 또 없습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잘 하세요. 당신의 아내로, 배우자로, 반려자로 평생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오늘 아침 달라진 남편분의 모습이 새로운 시작이길 마음속 깊이 빌어봅니다.
베플혹성에서왔다|2010.07.23 13:14
여기 리플들 어처구니 없는 글들이 몇몇 보이네요. 전 허무한인생님의 글을 읽고 너무나 가슴아픈 사람입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크게 잘못했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구요. 하지만 댓글들을 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문제없이 행복하게 살아왔던분 한테 오히려 상실감만 가중시키고 있는거 같습니다. 힘을 주지는 못할망정 왜 그런 인생을 살아왔냐라니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들이 진정을 보여주던 보여주지 않던 님은 적어도 진심을 다했으니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진심에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잘못한거지 글쓴님이 잘못한건 없는겁니다. 다만 앞으로 이런일이 또 생길지 모르니 이번처럼 잘못된 일이라 생각하시면 확실하게 말씀을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사람을 찾으라는 둥 그런 소릴랑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길 바랍니다. 남편분이 이번일로 새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남편분 보고 계십니까?)
베플제가 안 괜...|2010.07.23 12:18
님이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고 해서 그 진심을 알아 주고 똑같이 생각해줄꺼라는건.... 그건 진짜 이야기에나 나오는 거예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라는 말이 정말 맘에 와 닿아요. 님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 님의 인생도 한번인 것을.. 나중에 정말 어느날 문득 되돌아 보고 허무하지 않으시겠어요?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보는 제가 안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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