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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구두수선집에서 욕을 들었어요.

두정동 |2010.07.25 16:01
조회 652 |추천 2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3살 직딩녀 입니다.

 

어제 살다살다 억울한경우를 당해서 글을 쓰려고합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손발이 떨리네요..

 

집은 천안, 회사는 오산.. 출퇴근하기 불편해서 회사 기숙사에 살고있습니다.

주말마다 집에 내려오는 편이죠.

어제도 어김없이 전철을 타고 두정역에 내려서 집에 왔습니다.

 

TV보면서 쉬고있었는데, 6시30분쯔음 퇴근하신 엄마께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10일전에 언니시켜서 집 앞 구두수선집에서 굽을 갈았는데 굽이 불량인지 몇번신지도않고 굽이 망가졌다고 한번 가봐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구두수선집은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있던 곳이었는데 주인아저씨께서 불친절하셔서 잘 이용하지않던 가게였습니다.

애초에 거기서 수선을 하면 안되는거였는데, 집주변엔 그곳밖에 없어서 언니도 할수없이 간것 같았습니다.

 

저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샌들을 집어들었습니다.

굽을 보니 쇠가 보일정도로 망가져있더라구요..

아무튼 아파트 상가앞에서 엄마를 기다려서 같이 구두수선집으로 갔습니다.

그 집이 택시승강장 바로 옆에있는데 기사분들이랑 얘기를 하고계셨는지 자리에 안계시다가 우리가 들어오는걸 보고 오시더군요.

 

엄마 - "아저씨~ 10일전에 여기서 굽을 갈았는데 한 두번신었나? 몇번신지도 않았는데,

굽이 불량인지 망가졌나봐요.."

 

주인아저씨 - "내가 14년동안 똑같은 집에서 물건 받아와 이 일을 하는데, 생전 그런소릴 들은적이없어요. 그건 아줌마 걸음걸이가 이상해서, 왼쪽발에 힘이 더 들어가서 그렇게 망가진거라고, 밑에 봐요. 한쪽만 망가졌잖아요."

 

엄마 - "아무리 14년동안 하셨어도 몇백개 물건 가져오는것중에서 하나는 불량이있을수도있잖아요. 아저씨가 잘못하셨다는게 아니라 너무 금방 망가지니까 이상해서 와본거죠.."

 

주인아저씨 -"14년동안 이걸 같이 뗘오면서 일했는데 바로 불량인가봐~그런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쁘네요"

 

 

저희 엄마는 전혀 따지려고 한것도 아니고 10일동안 2번정도 신었는데 굽이 닳다못해 쇠가 보이는정도로 망가졌으니 한번 봐달라는 뜻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아저씨는 바로 불쾌하단 표정을 딱 지으면서 잘라 말씀하시더군요.

 

근데 이건 말도 안되는거잖아요.

엄마가 샌들을 수제화집에서 구입을 하신뒤, 아무 문제 없이 잘 신고다니시다가

굽을 교체할 시기가 되어서 10일전에 교체한건데 2번신고 바로 닳은것도 아니고 쇠가보일정도로 굽이 망가지는건 저희로써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 몇백개되는것중에 혹시나 불량품이 있을수도 있는거잖아요.

그걸 불량품이 없다고 어떻게 장담을 하시는건지..

그리고 손님이 왕이라고 떠받들어달라는것도 아니고,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참 불량..하시더라구요.;

 

아저씨는 또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느니 왼쪽발에 힘이 더 들어간다느니

계속 2~3번 반복하시는거에요. 두분이 얘기하시는데 저는 그냥 참았습니다.

엄마아빠께서 어른들 얘기에 함부로 끼지말라고 어렸을때부터 신신당부를 해오셨기에 처음엔 참았습니다.

 

근데 그때, 

주인아저씨 - "그냥 새로 갈아달라고 말하면되지 무슨 말을 돌려하나..

 

본인 - "아저씨, 그런게 아니라 저희엄마께서 샌들사신뒤 내내 잘 신으시다가 여기서 굽을 교체하고나서는 굽이 심하게 망가져서 한번 봐달라고 온거잖아요.."

 

후..저희가 무슨 거지도 아니고 그 말을 들으니 확 열이 받더라구요.

제가 어제 신고나간 샌들 굽도 달아서 간 김에 같이 교체하려고 거기에있던 슬리퍼를 신고있었는데 다시 샌들로 갈아신고 엄마도 말이 안통하는걸 아셨는지 그냥 가자고 일어나셨습니다.

 

그때 너무 열받아서 저도 모르게 드러워서 못하겠네, 이러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건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어른들이 보시기에도 건방지다고 생각하실수있는데,

그때 무시당하는 엄마랑 제가 억울해서 저도 모르게 그 말이 나와버렸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어린놈이 말하는것 보라면서 혼자 중얼중얼 뭐라고하시더군요.

엄마는 그 아저씨랑 또 실갱이하시는데 무슨일이 날것만 같아서 그냥 가자고 엄마를 끌고가려고했습니다.

엄마가 포기하시고 돌아서서 걸어가시는데 그 뒤에다대고 아저씨가 뭐라고 한지 아세요..?

 

 

 

"봐바 걸음걸이가 병신이네"

.

.

.

.

.

.

.

 

정말 머리가 돌아버리는줄알았습니다.

어느 자식이 부모가 남한테 그런소릴듣는데 가만히 있겠습니까?

저도 거기서

병신이라구요? 누구보고 병신이라고 하냐고 막 소리쳤습니다.

그랬더니 병신아니냐고 하더군요.

주위에 택시기사분들, 가게분들 다 있었는데 제 눈에는 하나도 안보였습니다.

눈물이 핑돌면서 울컥했습니다.

우리 엄마가 구두굽때문에 왜 그런소리까지 들어야하는지...

어떻게 저사람이 10년동안 그 곳에서 장사를 하고있는지..

어느 직종의 가게를 가도 비슷한문제로 물어봤을때 저 아저씨처럼 하시는분은 보질못했습니다.

 

애초에 거길 가지말았어야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집으로 걸어오면서 분을 삭히지못하고있었는데,

그와중에도 엄마는 제가 '드러워서 못하겠네' 라고 말한건 잘못했다고 지적하시더라구요.

순간 엄마앞에서 부끄럽기도했는데, 그말이라도 못했으면 말못하는 바보가 되었을까봐..그렇게 나와버렸습니다. 

 

 

근데 여기서 그 아저씨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싶네요.

어린놈이 건방지다고 하지만 마시고,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세요. 

그것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고계신다면 더욱더 본인 모습을 되돌아 보시기바랍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손이 떨리는데요.

여기라도 안쓰면 분이 안풀릴것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휴..굽 교체하러갔다가 봉변 당하고왔어요.

위치를 자세히 알려드리고싶은데, 두정역 근처사시는분을은 대강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게는 정말 비추..합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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