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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사귄지 11일이 되었습니다.

마병장 |2010.07.30 02:57
조회 1,573 |추천 0

안녕하십니까?

가끔씩 네이트 톡을 즐기는 남자사람입니다.

맨날 즐겨 보기만 하던 제가 오늘 처음으로(이 새벽녘에 ㅋㅋ) 판에다 글을 써 보네요..ㅋ

저는 이제 사회를 동경하고 있는 제대 D-7일도 안 남은 군인입니다. 말년병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죠 ㅋㅋㅋ

 

음... 소개가 길었나요?

얼른 시작하겠습니닷!!

 

저에겐 3년 가까이를 짝사랑만 한 그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웹 디자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던 성실하고 쾌활한 여자였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저랑 중학교때부터 줄곧 친하게 지내던 친구녀석이 한 명 있는데 그 녀석이

하루는 저에게 " 야! 간만에 한번 날 새도록 놀아보자! 시내 ㅇㅇ술집으로 와!! "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 아무생각 없이 '나이스!! 꽁짜술이다!' 생각을 하곤 대충 후려입고 술집에 갔습니다.

 

거기서 그녀를 처음 만났군요..

그녀의 첫인상은 참 순수해 보였습니다.

저도 시골 사람이지만 그녀를 보면 참 순수한 시골소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수수한 옷 차림이었지만 그 당시 저에겐 정말 예뻐보였으니까요.

한 두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렇게 서로 연락처도 교환하고 그 이후 줄곧 문자와 전화, 그리고 네이트온 그리고 가끔씩 오랜만이니까 밥 한끼 사주는 식으로 친구 녀석과 그녀의 친구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차마 그녀에게 "우리 사귈래?", "우리 사귀자!" 라는 말 한 마디가 입 속에만 맴돌았습니다. 아마 용기라는게 그때는 없었나 봅니다.

답답한 마음에 한번씩 만남을 주선해준 친구녀석과 둘이서 이야기를 하며 제가 어떡해야 할지 도움을  받았지만 그 땐 서로가 서로에게 뭐라 말 해줄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도토리 키 재기라 해야 되나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만 가고 전 친구녀석에게서 그녀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바로 제 친구녀석의 친구였습니다.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그때는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많고 많은 남자들 중에 왜 그 친구였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서로에게서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와 잘 되길 바라는 제 마음 때문에 그냥 제가 연락을 자주 안했습니다. 괜히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일 있은 지 반 년 뒤인 2008년 9월 22일.. 군대에 입대를 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공익으로 갈 까 생각도 했고 갈 수도 있었지만 괜히 약해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냥 자원입대 했습니다. 2개월 가까이 기초 군사훈련과 특기병 전문교육을 마치고 전 운이 좋게도 대구에 위치한 50사단에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군생활은 시작 되었고 별 다른 사고 없이 군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1차 정기휴가를 나와서 그녀가 그 친구녀석과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헤어진 이유를 들어보니 그 친구녀석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그녀의 친구가 알게 된 거죠.. 웃긴 사실은 이 녀석이  전 여자친구와 제대로 정리를 안 한 상태에서 그녀와 사귀었고 연애기간 동안 계속 그녀에게 전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그녀와 비교를 해대었고 수시로 전 여자친구와 연락도 주고 받았고 정말 어이없게도 전 여자친구가 바로 그녀의 고등학교 베프였더군요.

그 일로 인해 그녀는 절친과 심하게 싸웠고 결국 서로 남남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 친구녀석과도 결별했습니다. 덕분에 저하고 베프녀석만 이상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제가 먼저 고백했더라면 저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텐데..  

그때는 다 제가 잘못한 일인 마냥 미안한 마음에 말 한마디 꺼내기도 힘들었죠

 

그래서 차라리 그녀를 잊기로 결심하고 대학교 선후배들과 동기 친구들과 연락을 하며 소개팅도 몇 번 받고 다른 여자분들하고 연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참 착잡하더군요.

그래서 군생활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공병 출신에 행정병인지라 잔업도 많고 파견도 자주가는 부대라서

일주일에 2~3일은 야근하기 일쑤 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제대가 눈 앞에 왔습니다.

 

7월 17일..

제가 처음으로 군 생활 마지막 휴가를 나왔습니다.

이제 사회 초년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저이기에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친구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최근에 다니던 웹 디자인 회사를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때 그녀가 그 회사에 들어 간 걸 자랑스럽게 저에게 이야기 하며 나오면 한 턱 쏘겠다는 등 염장 아닌 염장질을 했었는데 왜 그만 두었는지 이해가 안 됬지만..  때 마침 7월 17일 그 날이 그녀의 생일이었습니다. 혼자가기는 좀 그렇고 해서 서울서 학교 다니는 절친 녀석과 초등학교 동창인 여자분 하고 셋이서 같이 그녀가 일한다는 Bar에 생일축하를 핑계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매일 저녁7시 출근해서 다음날 새벽 4시에 퇴근 한다는 그녀..

피곤할 법도 한데 그 날 따라 왠지 즐거워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생일축하를 해주러 온 친구들이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그녀의 생일인 걸 아는 Bar 사장님과 매니저 누님분들도 조금 일찍 퇴근하라고 해서

3시 30분 쯤에 퇴근해서 바로 생일파티를 하고 근처 노래방호프집을 갔습니다.

거기서 그녀의 조촐하지만 그녀의 생일파티를 해주었습니다.

생일케잌의 크림을 그녀의 얼굴에 발라주고 생일파티 기념으로 호프집 매니저가 해준 특제 생일주까지 마시고 3시간 가량 저희 넷은 미친 듯이 놀았습니다.

그리고 놀다 지친 그녀는 쇼파에 쓰러져서 인사불성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데려왔지만 열쇠를 못 찾아 문을 잠그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들 중에 제가 그녀랑 같이 남아있기로 하고 둘은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3차가자~4차가자~하는 그녀의 술주정을 들으며 피식 웃으며 빨리 재우기로 맘먹고 살살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잠들었나 싶어서 조용히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허리를 꽉 잡더군요..

깜짝 놀란 저는 얼른 제자리에 앉으며 그녀를 돌아봤습니다.

근데 그녀가 한 방울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러면서 '외로워.. 가지마..' 이 말만 자꾸 되풀이 했습니다. 저를 아마 서울 사는 그녀의 친구로 생각했겠지만 순간 찡 했습니다. 남달리 당차고 털털한 성격에 여사님이란 별명까지 얻은 그녀도 결국 사람이었구나 하는걸 느꼇습니다. 저는 눈물을 닦아주며 귓속말로 '미안해 내가...' 한마디만 해주고 그냥 나왔습니다.  집에 가서도 그 순간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생각 끝에 그녀를 한번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날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와인 바에서 그녀를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 일생일대의 순간이 왔습니다.

와인을 마시던 우리는 어느덧 와인의 향과 맛에 흠뻑 취했고 저는 술기운을 빌려 그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도저히 맨정신으론 못하겠더군요. 

 

'사실 내가 너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  전에 헤어졌던 그 녀석보다 더.. '

'미안하다.. 이 말을 지금에서야 하게되서.. 속이 다 후련한 거 같애... '

 

그리곤 그녀를 쳐다봤습니다..

그녀는 울고 있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던 그 분위기에 취해서 울었을까요??

아니면 제 진심을 듣고 나서 감격해서 울었을까요??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습니다. 지금에서야 고백하는 나를 받아줄 수 있냐고..

그녀는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키스를 했고 그녀는 받아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오랫동안 간직했던 짝사랑이 이뤄져서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그녀에게 문자나 전화 한 통화 조차도 너무 조심스럽고 떨립니다.

괜히 일하는데.. 휴식을 취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시간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시간이라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 사랑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톡커 여러분들!! 도와주세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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