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여고생입니다.
친구 어머니께서 너무 집착이 강해서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는데 학교 학원 도서관 서점 문구점까지 자기가 차에 다 태워 다니고, 놀러 가지도 못해요.
어쩌다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전화 계속 오고, 안 받으면 경찰에 실종 신고 합니다.
휴대폰 정지 시키는 건 일상이고 하루 걸러 하루 맞고 사는 것 같네요.
오늘 온 멀티메일이랑 제가 쓰라고 해서 직접 쓴 글 올릴게요.
본인이 쓴 글은 예전에 있었던 일이구요, 멀티메일은 오늘 일입니다.
굳이 읽기 싫으시다면 멀티메일 만이라도 읽어주세요.
SOS 신고할 생각도 했는데 제가 경찰에 신고 해봐서 알지만 가족 관계 같은 경우에 좋게 끝내라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리고 나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에 말았는데 끝이 보이질 않네요.
멀티메일
도서관 태워달라니까 바빠써 안된대 그럼 나혼자갈게 이러고 가방챙기니까 미친거아니냐면서 소리질러. 시끄러워 이러니까 니가더시끄럽다 미친년이. 그래서 어이가 없어서 쓰레기같아. 이랬음. 화나니까 말이 막나왔다. 근데 그상황에선 누구라도 그랬을걸. 쓰레기? 이러더니 폰던지고 전화기 선달린거 액자 이것저것 조카 던짐. 내가 진짜 정신병자다 이러면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어깨 부은거 물로 씻는데 발로 문을 부수고 들어옴. 그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내가왜쓰레기야니는성기성기성기성기개씹창신발년이다 이러면서 화장실슬리퍼를던져. 왜 쓰레기라고 그랬냐고 소리지르는거야. 그래서 엄마가먼저욕했잖아 하니까 니가먼저그런말나오게했잖아 그리고 엄마한테미친년이라고그러냐면서 또 소리지르고 때리고 하지말라고 미니까 이년이날죽이네 이러면서 밀대수건 긴걸로 때림. 허리나갈것같다. 식식대다가 오늘안그래도기분더러운데 하면서 주구장창 이야기하는거. 니는엄마위로해줘도모자랄판에 쓰레기라고그런다며. 그래서 내가잘못했나 엄마가그아저씨한테욕하고때리고해서아저씨가엄마고소한거잖아 이러니까 또소리지르면서때림 그리고 경찰이 아줌마처럼이상한사람처음봤다고했나봐. 그것때문에경찰이랑도싸운듯. 공무집행방해로 또 벌금내야한다고 아빠한테전화하고 아빠일한다고바쁘다니까 지금일이중요하냐고 성내고 끊더니 다시전화해서 했던말또하고또하고 욕하고끊고 또하고끊고 그러다가 아빠 안받으니까 나보고 문자 치라고 미친인간아 어쩌고저쩌고 하는 욕을 뱉어냄. 그걸 나보고 보내래. 그래서 아빠나XX인데죽고싶어 라고보냈어 그리고지금 또 다른여자랑 싸우고있어. 나지금 울어.
읽기 편하게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위 멀티메일과 같은 일이 일주일에 한번은 꼭 일어나는 것 같아요.
저렇게 사는 거 너무 답답한데 차라리 아주 어리면 정부 기관에라도 보내거나 하지만... 19살이거든요 저희 둘 다.
어리다기엔 어려서 해결책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어떻게 보면 다 커서 저렇게 사니까 ...
대학 가고 독립을 하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을 어디로 가건 그 아주머니께서 짐 싸들고 따라올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요. 막막해요..
본인이 직접 쓴 글 밑에 적을게요.
내가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 거지같은 현실에서 탈하려면.
화장실을 사이에 둔, 옆 호실의 미친 여자는 "너 대학가면, 다 포기할거야." 지랄이다. 포기? 그렇게 쉽게 나올 말이었으면 벌써 수 천번 하고도 남았거든? 내게 죄가 있다면 그건 정신병자 부모를 두었다는 것 뿐. 특히 모쪽. 자신이 세상의 조물주인냥 행동하는 그녀는 모든 인간 위에 군림하려 한다. 내말이 곧 법이다. 라는 옛날 옛적, 조카 오래 전, 인간의 뇌가 현재의 1/2도 되지 않던 시절의 대사를 날리는 그녀는 분명히 미쳤다.
어릴 때는, 그러니까 중학교 때 까지만 해도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저 여자는 미쳤다고. 중학교 3학년 말. 한참 예민한 시기. 흰 아이가 말했다. "너네 엄만 미쳤어."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줄만 알았다. 그 시끄러운 오락실 안은 나와 그녀만이 존재하는 듯 고요했고 그녀는 단호했다. 학교용 미소로 대충 답한 뒤, 화면 위로 지나가는 노래 가사를 읽었다. 노래 부를 때 만은 내 온 몸의 열정과 혼을 싣던 나였는데 그 때는 그럴 수 없었다. 조금만 더 몰입했다간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았기 때문.
아아, 내 인생. 내 인생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지?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라던 재능교육의 교육 방침이 무심해 지는 순간이었다. 나 오래 했었는데, 재능교육.
그 다음부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너네 엄마 이상해." "이상해." 맞아, 정확히 말하면 미친거지. 문제가 있는 쪽은 내가 아니라 엄마였다. 저 여자는 미쳤다. 그럼 죽어야 하는 쪽은 내가 아니라, 엄마. 당신이야.
여자가 내게 쓰는 호칭은, 미친년, 신발년, 개 같은 년, 성기 같은 년, 쓰레기 같은 년 등 직설법을 좋아하는가보다. 처음에 신발년.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달겨드는 그녀를 봤을 땐 쪽팔리지만 무서웠다. 매일 죽고싶다며 신께 기도하던 나였지만, 막상 생명에 위협을 느끼자 편안함보단 공포가 밀려왔다.
그 날 아마 나는 목을 졸렸던 것 같다. 숨은 막혀 오는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었다. 내 몸 위에 올라 앉은 이 여자를 어떻게든 떼 내야 하는데 엄마잖아. 어떻게 엄마 몸에 손을 대요. 나는 아마 전생에 양반 집 규수였던가보다. 생명이 끊어져 가는 순간에도 효를 찾다니. 병신. 괴성이 멈췄다. 목에 실린 힘이 풀렸다. 숨이 쉬어진다. 나는 또 안도한다.
"또 할래, 안 할래?" 방과 후에 친구들하고 또 놀러 갈 건지의 유무를 묻는 질문이다. 어릴 때 부터 많이 맞아왔지만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 적응이 되서 그런가. 그런가 보다. 그 날은 클래스 메이트의 생일이었다. 말을 안 하고 간 내가 잘못된 건 사실이지만, 목 조르는건 과했다. 살인미수사건 이후 한참동안 지워지지 않는 벌건 자욱때문에 고생을 했었다. 보는 사람마다 왜그래? 오빠랑 놀다가- 레슬링 하다가 그랬어. 근데 진심으로 조르는거 있지? 아파 죽겠다니까. 웃으며 목을 가리는 내가 보인다. 밝다. 억지로 밝다.
그 이후로도 일주일에 네번 꼴로 미친, 신발년 등의 애칭을 들었고 내 몸에는 멍이 끊이질 않았다. 때리려면 안 보이는델 때리던가, 항상 눈에 잘 띄는데만 골라 때리는 여자때문에 내 거짓말은 늘어만 갔다. 여자는 방과 후, 항상 나를 데리러 왔다. 교문 앞에 차를 대기 시키고. 1분이라도 늦으면 쉴 새 없이 전화를 해 대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아니, 이만 저만이 아니다. ing상태의 일이거든.
사실 나는 겉보기엔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인다. 성적도 상, 외모도 이상한 구석은 없다. 키가 작은 것도 아니고, 사교성도 괜찮은 편이다. 나름대로 인기도 있고. 집이 가난한 것도 아니다. 내가 가지고 싶은건 거의 다 가졌다. 오래 가지질 못해서 그렇지. 하지만 딱 두개. 없는게 있다. 자유 그리고 사랑. 부족한 것은 없지만 진실로 필요한 것이 결핍되어 있다. 모순의 극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머저리 년의 대사가 떠오르네.
여자가 옷을 사준다. 예쁘다. 하지만 나갈 수 없다. 왜냐구? 못나가게 하니까. 여자가 돈을 준다. 우와, 엄마 감사함당~ 하지만 쓸 일이 없다. 나가질 못 하니까. 18년이다. 이 지긋지긋한 감금생활. 숨통이 죄여온다. 거울을 볼 때마다 터져 나오는 눈물이 흉하다. 내가 불쌍하다. 너 불쌍해.
숙제를 안 한 날. 여자가 나를 방으로 불렀다. 여자는 다리미질을 하고 있다. 내가 들어간다. 나를 쳐다본다. 다리미질 하던 손을 멈춘다. 다리미를 내려 놓는다. 다리미의 불이 깜빡거린다. 한번, 두번, 그리고 내가 눈을 깜빡. 했을 때 다리미는 더 이상 내 교복 위에 있지 않았다. 다리미는 내 코 앞에 있다. 열기가 느껴진다. 뜨겁다. 여자가 입을 연다. "한번만 더, 숙제 안 하면, 공부 안 하고 컴퓨터. 컴퓨터하면 다리미로 얼굴을 지져서 화상을 입힐거야. 다시는 밖에 못 나가게. 평생 공부만 하게. 알았어, 개 같은 년아?"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손이 떨린다. 덜덜, 눈물이 나온다. 보통의 경우 울면서 엄마를 찾지만, 난 그 누구도 찾을 수 없다. 숨 죽이고, 입 틀어막고 울어야 했다.
엄마는 내가 소리내서 우는 걸 정말 싫어했다. 소리내서 울면 때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번은 아파트가 떠나가라 엉엉 울었다. 그 때 난 배를 열번 정도 차이고 기절 했었다. 그리고 너무 억울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던 날은, 에프킬라 모서리에 찍힌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 거짓말 안 하고 갑자기 눈 앞이 벌겋게 물들었었다. 피가 푸슝푸슝 까진 아니지만, 아니, 사실 난 잘 모르겠는데 오빠가 그러더라 피가 퐁퐁 솟았다고. 나는 그저 눈 앞이 발갛게 변하고 뺨을 타고 흐르는 무언가를 닦아냈을 뿐. 피였다. 빨간, 너무 빨간. 피. 나의 피. 여자는 기겁하면서 나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 때가 새벽이었거든요.
의사는 어쩌다가 이렇게 됐냐며 내게 물었다. 대답하지 않았다. 뭐라고 해? 엄마가 에프킬라로 내 머릴 가격했어요. 이유는 인터넷으로 엄마 몰래 옷을 샀거든요. 3만 몇 천원짜리 가디건인데- 회색이요. 오늘 배송 왔더라구요. 근데 엄마가 그걸 찢었어요. 슬퍼요. 이래? 난 그냥 엄마를 쳐다봤다. 당신이 말해. 당신이 저지른 일 이니까.
"아니, 애 혼낸다고- 쇼파에 두는 쿠션 그걸로 애를 콕. 진짜 콕 찍었는데- 머리를. 피가 나더라구요.." 오빠는 병원이 떠나가라 웃었다. 나는 그냥 의사를 쳐다봤다. 치료나 합시다, 의사양반.
"아주머니,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제대로 알아야지 거기에 알맞게 대처를 하고 꼬맵니다. 머리는 되게 민감한 부분이에요." 당연. 근데 구라를 까? 그것도 피해자, 증인 다 있는 앞에서. 엄마가 나를 본다. 나도 그녀를 본다.
"사실은, 애가 말을 안 들어서 에프킬라로 머리를 콕. 진짜 콕 때렸는데 피가 나더라구요.." 콕?콕???콕이 이정도면 쿡에는 사람 하나 죽이겠네.
의사는 별 말 없이 내 머리를 꿰맸다. 엄마가 서류를 작성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는 의사와 오빠를 잡고 엉엉 울었다. 죽고싶어요. 저 죽고싶어요, 의사선생님 여기 먹으면 죽는 약 없어요? 저 그거 하나만 주세요. 제발요.
애걸복걸하는 나를 보며, 의사는 어쩔 줄 몰라했고 오빠는 내 등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흐느꼈다. 미친 사람처럼 울던 나는 깨진 머리를 꽤맬때는 한번도 울지 않았다.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대견하다며 등을 두드리던 의사의 손길이 왜그리 따뜻하던지. 집에서 돌아오니 네시였고, 난 그날 밤을 꼬박 새고 학교에 갔다.
나는 아직도 이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겉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삶. 그러나 텅텅 빈, 그런 불쌍한 생활을. 아직도 나는 많이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