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원도 양양에서 군 복무중인 김하사 라고 합니다,
매일 퇴근후 판을 즐겨 보는데 저도 참 굴욕적인 사건이 얼마전에 있어서
저의 이야기도 한번 올려볼까 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ㅎㅎ
시작할께요~~
약 3주전,
퇴근후 너무 날씨도 덥고 찝찝해서 얼릉 씻고 맥주한캔 마시면서 쉬려는데
선배님께서 운동도 할겸 낙산 해수욕장 까지 달리기를 하자는 거에요
낙산해수욕장에 가서 맥주도 한캔 사주신다고 하셔서
아 운동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할겸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저희 부대는 강원도 양양에 위치하고 있어서 부대에서 약 1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낙산 해수욕장이 있어요~~
부대에서 출발해서 열심히 뛰어 가고 있는데 점점 하늘이 흐려지더 라구요 ..
아 이거 불안한대 .. 하면서도 이미 부대에서는 멀어젔고 땀은 비오듯이 흘려 내려서
에라이 비오면 와라 시원하게 맞고 뛰지 뭐 하고 열심히 뛰어갔습니다~
열심히 뛰다보니 어느새 낙산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비는 안 오더라구요
일단 도착해서 담배 한대를 태우고 사람구경을 하기위해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아직 시즌이 아닌지
가족단위 몇팀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
에라이~ 하면서 .. 너무 목이 말라 선배님께 목이 마르다구 맥주한캔 사주십쇼 했습니다
그랫더니 선배님께서 ..
'나 지갑 안가저 왔다'
이러시는 겁니다 ㅡ_ㅡ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해수욕장 주변엔 횟집이 많자나요?? 그 횟집에 들어가서 물 한잔만 주세요 하면
준다고 가서 얻어 마시라는 겁니다
정말 목이 말랐지만 차마 횟집에 들어가서 물 한잔 얻어 먹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화장실에서 입만 행구고 나왔습니다 -_-
그리고 이제 다시 부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엄청나게요 장마비가 하필이면 막 쏟아집니다
어차피 땀에 쩔어있고 그냥 시원하게 맞고 다시 뛰어 가자 하려는데
저희 주머니에는 핸드폰이 있었습니다 담배와 라이터는 젖어도 되지만 핸드폰이
젖으면 안되니 일단 잠시 천막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한 10분쯤 뻐겨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더욱 거세지고 있는겁니다
시간은 점점 지나 8시가 되어가고 있고 진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영내 간부라서 9시까지 부대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냥 핸드폰 젖더라도 뛰어가자고 제가 선배님께 말을 했는데
선배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저기 편의점가서 봉투 2개만 얻어와라'
핸드폰이 젖으면 안되니 봉투로 감싸고 뛰어 가자십니다..
.............
저 22살 입니다 아무리 목말라도 횟집가서 물 한컵 안 얻어먹구
그냥 화장실에서 입행구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땀과 비에 홀딱 젖은 상태로 편의점가서 봉투2개를 얻어 오라녀 ..
천막아래에 있었지만 빗물인지 땀인지 바닥으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정말 못가겠다고
못얻어 오겠다고 말씀 드리고 그냥 빨리 뛰어가면 안되겠냐고 말씀 드렷는데
선배님께서 약간 정색 하시면서 가서 말하면 그냥 주니까 빨리 얻어 오라십니다..
에효 .. 선배님이 그렇게 말하시니 어쩔수 없이 편의점 앞까지 갔습니다 .
그리고 편의점 밖에서 안쪽을 처다보는데
하필이면 예쁘장하신 여알바님이 있는 겁니다
남자 알바분 이였다면 그냥 들어가서 쉽게 얻었을텐데..
거기다 손님도 좀 있어서 제가 못들어가고 두리번 거리자 선배님이
얼릉 들어가라고 손짓하십니다..
결국 손님이 빠지고난후 저는 잽싸게 들어가서 여알바님께
'죄송한데 봉투 2장만 얻을수 있을까요 ?'
라고 말했습니다
여알바님
'파는 건데요 '
정말 도도하게 말합니다 .........
이미 몰골은 말이 아니고 철판을 깔은 상태라 지갑을 두고 온척 주머니를 뒤척이며
'아 지갑을 두고와서요..'
라고 말하며 애처러운 눈빛을 보냈습니다
알바님이 참 마음씨가 좋으신지 봉투 2장을 그냥 건네주십니다 ..
무표정으로 아마 속으로 거진줄 알았겟죠??.........
그렇게 봉투 2장을 얻어서 저는 선배님과 함께 핸드폰을 고이 감싸서
다시 부대로 열심히 뛰어 왔답니다 ..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
후 ..
그 이후로 저는 그 선배님과 함께 다시는 달리기를 하지 않습니다
운동하러 나가자 이러면 항상 말을 돌리며 피하지요..
두번다시 그런꼴로 봉투 구걸하긴 싫어서요 ^^;
꼭 다음에 다시 찾아가서 커피 하나 드리며 그때 봉투 얻어간 사람 입니다 하고
그때 감사했습니다 라고 꼭! 전하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