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6년전 인것 같아요.
서울 관악구 봉천4동에 있는 서원고시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새벽에 샤워하러 간사이 제방에 들어와 제 지갑을 갖구 간 사람...
저기요 늦었지만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요..
저.. 그때...
시간당 2400원받고 롯데삼강 아이스크림공장에 일 나갔을때 였어요
서울 올라온지 얼마 안돼서 고시원비 20만원씩 내는 것도 어려울 그때..
씻고 방에 들어왔을때 지갑은 없었고..
전 새벽 5시에 1평되는 방안을 다 뒤졌고..
결국 고시원안에 사는 분께 차비 빌려서 출근했어요(차비 없어서 출근 못하는 심정...)
출근하자 마자
카드회사, 보험회사, 지갑에 들어가있는 모든 카드나 정보회사로 전화해서 정지시키고..
그 다음에도 점심시간에 밥도 못먹고 공공기관 뛰어다녔죠
남들 다 쉬는데 나 혼자..
11월 말쯤이였나 12월이였나... 추웠는데...
이거 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 즉.. 부탁이 있어서 이 글 올립니다.
우리 아버지 ... 지금으로부터 18~19년전 겨울. 뺑소니로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유품 다 태워버리고 사진한장...
다 태워버려야 한다는 말을 듣지 않은채 사진 한장 남겨서 몰래 갖고 있었조..
그 사진.. 그 사진이 그 지갑에 들어있었습니다.
그 지갑 갖구 간 님아....
그때도 고시원 방문앞에 장문을 써 놓았지만...
돈 몇만원 갖구 간것도..
나 점심시간에 점심 못 먹고 뛰어다니게 한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차비 꾸게 한것도...
신불자인 언니가 제통장을 쓰고 있었는데 그거 일시정지 했다고 언니도 돈을 못썼다고
핸폰음성으로 듣지못알 말 들은것도 ....
전부다 괜찮습니다.
그치만..
아버지 사진만은... 꼭 다시 찾고 싶습니다.
나이드신 아버지가 딸 결혼식에 딸 손 잡고 입장하는 그 모습니 담긴 사진...
그거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그거 생각하면 애가 탑니다. 그 얘기 할때면 울컥 합니다.
한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67세 나이에 뺑소니사고로 돌아가신게 맘이 너무 아파..
살다가 너무너무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아버지얼굴 얼핏 기억나서 ....
울 아버지..
독거노인들한테는 밥한끼만 받으시고는 허드랫일 다 해주시고
동네 대소사에 일일이 들러 지방도 써주시고
어려운 살림에도 집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먹을거 맥여서 보내고
볼일보고 오시는 길에 길가에 떨어진 휴지 다 들고 오셔서는 아궁이에 다 태우시고
돌아가시기전날에. '아버지, 장작이 저렇게 많은데 왜 또 일하니껴?' 했더니,
아버지께서는. '내가 오늘 죽을지 내일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거라' 휴.. 돌아가시는 날을 알고 가셨는지.. 돌아가시는당일에도
'내가 오늘 일하러 갈까, 말까 ?' 하셨던... ㅜㅜㅜㅜ
살아가다 힘들때면 ...
'아버지는 이러한 경우에도 살아가시고.. 일하시고... 감동주시고...' 했던 일 회상하며,
나도 불행한 사람 아니라고, 후회말고 열심히 살아가자고 또 한번 다짐한답니다.
님은 그 사진 벌써 버렸겠지요
허나... 혹시라도 만에 혹시라도 갖고 있으시다면..
꼭 좀 보내주세요
타지에 내려와 아주 조그마한 식당 계약하고 나니 울아버지 생각 참 많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