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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40을 눈앞에둔 이혼남인데요...

이런덴장 |2010.08.10 23:14
조회 653 |추천 0

안녕하세요!

 

더운 날씨에 다들 안녕하신지..ㅎㅎ

판에 제가 글을 쓸일은 없을듯했는데, 그냥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혼자 고민해봐야 답도 없고..

 

우선 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올해 39세의 이혼남입니다.

IT업계에 종사하고 연수입은 5천만원쯤 됩니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고, 실 생활권은 서울이지요~

24평짜리 아파트를 전세얻을 정도의 자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뭐 와이프한테 황당하게 뒤통수맞으면서 차인지 1년정도 됐구요, 그 이후에 부모님댁에 얹혀살고 있습니다. 초딩 아들이 있어서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얹혀살고 있습니다.

 

헌데 부모님이 이제 70대에 접어드시고, 그런분들께 더 이상은 아들의 양육을 맡기는것은 너무 힘든일이라, 어떻게든 분가해서 부모님이 부담없이 여생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을 돌보고 있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혼자냅두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혼자서도 잘 놀지만, 10살밖에 안된 철부지에 불과하고, ADHD라는 고약한 증후군이라 더더욱 보살핌이 필요하지요.

 

결론은 재혼을 하는것이 가장 유력한 방법이겠으나, 전 와이프의 만행에 힘입어(ㅠㅠ) 다시는 여자들에 대해 믿음을 갖고 가정을 이루기가 힘들것같아 재혼은 엄두가 안납니다.

누군가 반드시 아이를 돌봐야하고, 재혼을 안되겠고, 분가는 해야하겠고..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고있는 중입니다.

제가 생각한 방안을 말씀드려볼테니, 혹시 유사한 고민이나 경험을 해보신분이 있으면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좀 황당할 수도, 혹은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방안이라 망설여집니다.

 

우연한 기회에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남자와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별을 해서 혼인하지 않은 엄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저 또한 관심을 갖기전에는 그저 '대책 없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35살이나 먹은 전 와이프는 9살짜리 아들을 팽개치고 나가서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는데, 갖은 고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는 미혼모들이 훨씬 더 책임감있고,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모든 미혼모가 어렵게 생활하지는 않겠죠..제 말씀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미혼모들 얘깁니다~)

그래서 그런 안정된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미혼모분중에 한분이 저와 함께 동거를 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방이 3개짜리 아파트를 얻어서 그야말로 각각 생활은 하되, 세입자가 아닌 가족에 준하는 관계로 살아가는것입니다.

미혼모분께서 집안살림과 아이를 돌봐주시고, 저는 집과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데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끔찍하게 생각하는 제 아들이나 미혼모분의 자제분에게 설명이 되겠느냐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한집에 산다는것은 성인들에게는 가능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안좋은 영향이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과연 납득을 하실까 하는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고자하여 집을 나서는데, 오히려 더 큰 걱정을 안겨드리는것은 아닐지..

위에도 언급했듯이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매우 안좋아 쉽게 말도 못꺼낼정도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동료에게 '상황이 힘든 미혼모와 동거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라고 얘기했더니, 1초도 안되서 '왜그러세요..눈을 높이세요.'하는 답이 오더군요..

그 동료는 미혼모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봤는지 모르지만,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몸소느낄 수 있더군요..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부모님이 납득을 하실런지..다른 가족들은 어떠실지..매우 걱정됩니다. 또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이러한 제안을 했을때 미혼모분들의 반응은 어떨런지..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이혼한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에 똑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었는데..'좀 깊이 생각하라'는 식의 비관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고, 어려운것을 알면서도 이런 고민을 하는것 자체가, 제 상황이 절박하다는것을 증명하지 않나싶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죽고못살도록 사랑한다던 사람끼리 살때도 잘 못살았는데, 별 감정없는 남남이 같이 살면 그 결과는 뻔한게 아닌가..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 생각이 좀 황당한가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진심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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