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판을 즐겨보는 한 여학생입니다^^..
오늘 앙드레김 선생님이 별세 하셨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이 되신 앙드레김 선생님과의 작은 얘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혼자 간직하고 있기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에..
작년 10월 말에 덕수궁에 있었던 한복 사랑 페스티벌에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구경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한국에 대해 소개를 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50m 앞에 하얀 옷차림의 남자분이 경호원분들과 함께 걸어 정문을 향해 가고 있었죠.
밤이어서 잘 보이지 않아 누구지? 하고 잠깐 3초간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동행했던 한국인 오빠가 "혹시 앙드레 김..?" 이라고 하더군요..
네.. 앙드레 김 선생님께서 덕수궁의 밤을 즐기시며 정문을 향해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앙드레 김 선생님은 모두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시죠^^
저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요기 앞에 걸어가고 계신 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야" 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무슨 용기가 났는지,
저는 설명을 한 후 또각 또각 걸어가 경호원들 사이에 계신 앙드레 선생님께
크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 . 네 개미 목소리로 얘기 했습니다..
"독일이랑 미국에서 친구들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좋은 기억, 재미있는 추억 만들어 주고 싶어요..
시간 되시면 사진 한장만 같이 찍어 주시면 안될까요..?"
못 들으셨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앙드레 김 선생님은 특유의 톤으로
"정문에서 만나요~"
라며 얘기 해주셨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예의상 해주시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네 .." 라고 대답하고 친구들에게 돌아와서 찍어주신다고 하긴 했는데
사람들 많이 몰리면 아마 찍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얘기를 돌려서 했죠..
쭈~욱 걸어서 정문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앙드레 김 선생님께서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정문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제가 로또 됐죠 히히 ^^
한국에 처음 놀러온 친구들에게 뭔가 소중한 추억을 주고 싶었는데,
앙드레 김 선생님께서 친구들에게 그 특별하고도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직도 친구들하고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 가끔 그날의 추억을 얘기하곤 합니다.
디자인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려주시고, 한국인의 따뜻함을 알려주신
패션마에스트로 김봉남 , 앙드레 김 선생님,
항상 감사히 기억하겠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혹시, 이 글과 사진들이 문제가 된다면 얘기해주세요. 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