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께서 여행을 가셨다 어제..
한달전쯤 휴일 그전날 회식의 여파로 하루종일 자고 일어났더니
역시나 마나님께서 완전 저기압.. 눈치보며 밥한그릇 얻어먹을라고 주방을 맴도는데
기다렸다는듯~ 잔소리가 날라오신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이번에 휴가로 일본가는데~
자기는 맨날 집에서 애보고 살림하느라~~ 등등~~ 3학점 짜리 푸념을 늘어놓을라고
하길래~ 진짜 무심코 던진 말~" 그럼 너도 갔다와~" 해버렸다
정말? 그러더니~ 진짜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버린 것이다~
문제는 우리 두돌지난 딸래미~ㅋ 요 보석같은 이쁜넘을 내가 과연 잘볼수 있을까? 싶었지만 워낙 순하고~ 먹을꺼만 잘주면 아주 알아서 잘노는 녀석이기에~
그리고 5분거리에는 든든한 할머니 라는 빽이 살고 계신다~
그리고 돌려서 생각하면 애를 잘만 맡긴다면~ 나에게도 3박4일 이라는 황금 휴가가 생기는 것이다 요건 한마디로 올레!!인것이다~ㅎㅎ 그리고 여행 한번 보내줬으니 앞으로 한 열번은 요걸 빌미로 나도 술마시고 놀다가 늦게 들어와도 봐줄꺼 같다.
어제 아침에 결혼 4년만에 친구들과 여행이라서 설레였는지 잠도 설친 마나님께서
일본으로 가시면서~ 자기도 3박4일동안 나랑 애랑 걱정 됐는지.
아침부터 주의사항을 나열하신다
뭐 밥은 충분히 해놧다~ 애가 좋아하는 미역국 많이 끓여서 냉장고에 둿다~
요구르트랑 주스랑 과자등등 충분히 사다뒀다 등등~
알았다고 걱정 말고 보내버리고~결혼 4년만에 나의 첫 육아가 시작됏따
시작은 아주 좋았다~ 첨엔 둘이 있는게 좀 어색해서 엄마만 찾더니만
아기들의 마약이라는~ 마이쮸 두개랑 아이스크림 하나 줬더니
이건뭐~ 나를 아주 조아라 하신다~"아빠 쪼아!"란다 이쁜녀석 ㅎㅎ
그리고 저기 가서 알아서 색연필들고 혼자 그림그리면서 잘논다~
그냥 나를 찾으면 "아이구 우리딸 그림도 잘그리네~" 한마디만 해주면 됀다
도데체 애보는게 뭐가 어렵나 싶다
쇼파에 누워서 그동안 못봤던 1박2일 하길래 겔겔 거리면서 보는데
이녀석 갑자기 일어나더니 아빠하고 부르더니 눈빛으로 뭐를 말하는것 같은데
잘모르겟따~ 혹시 오줌 쌌나? 하고 살피는데 살짝 똥냄세가 나는듯 하다 ㅋ
이게 가장 걱정하던거다 똥~ 하지만 애기똥이야 달곰달곰하고 양도 그리 많지 않을꺼라
생각하고 물티슈 들고 자신있게 열어져쳤따 그런데 헉~잠깐 보고 다시 닫았다.
이건 내가 알던 작년인가 봤던 그 노랗고 우유냄세나던 그넘이 아니다
냄세부터가 다르다 더군다나 양도 장난 아니다.
이건 물티슈로 해결이 안돼겟따 싶어 기저귀 벗기고 목욕탕으로 넣었따
그러고 보니 애 목욕시키는 것도 첨이다
일단 욕조안에 들어가서 대충 씻기고 내보낼랬더니 더 논단다
물틀어주고 놀라고 하고 장난감 몇개 던져주니 또 혼자 잘논다~
나와서 다시 티비채널 돌리는데 애가 자지러 지게 운다
가보니 비누 갖고 놀다가 눈에 들어갔나보다
샤워기로 가볍게 얼굴에 뿌렸다.. 죽을 듯이 운다 ㅋ
징징우는걸 삭 씻겨서 내보냈따
안돼겟따 싶다 원래는 좀 있다가 저녁때쯤 데려다가 맏기려고 햇찌만
왠지 우리 엄마도 손녀딸을 빨리 보고싶어 하실거 같아 좀일찍 데려가야 할것같다
급하게 옷을 입히고 챙기고 가기전에 확인전화 했다.
전화를 안받으신다.. 핸드폰으로 햇다 이럴수가 엄마 친한친구 남편분이 돌아가셨단다
하루 자고 오신단다.. 비상 사태다.. 그렇게 믿고 있던 한가닥 희망이 가버리셨다
나의 올레!!도 나의 자유도 다 날아가 버렸다 친구들 한테 문자 다날려놨는데.
허탈감에 눈물날꺼 같다.
혹시나 싶어 처제한테 애가 목소리 듣고 싶어한다고 뻥치고 전화를 했다
강원도로 놀러갔단다.. ㅋ
그러고 있는데 이녀석이 아빠 밥!! 이란다
똥싸더니 배고픈가보다
미역국을 꺼내서 데웟다 밥을 말아줬다 ~잘~먹는다~잘 흘린다~ 아까 입힌 하얀 티셔츠에
미역줄거리들하고 밥풀들이 난리다 떠먹여준댔더니 싫단다 죽어도 혼자 흘리고 드신단다
왜 그렇게 물티슈를 많이 쓰는지 알겠다.
잔머리 굴리면서 혹시 이럴때 애를 봐주는데가 없나 싶어서 인터넷 뒤지고 해봤는데
방법이 없다 ㅋ 절망이다.
도데체 이녀석을 어떻게 할까 하는데 졸린가보다 ㅋ
낮잠을 잔다~ 이렇게 애가 자는게 이쁠수가 없다.
근데 무슨 낮잠을 한시간도 안잔다
일어나시더니 또 뭘달란다. 불가리스 하나줬다 역시 흘리는게 반이다
그렇게 잘때까지 똥한번 더싸고 미역국 먹고
일찍 재우고 드라마 볼라고 9시부터 데리고 눕혔는데
책을 읽어 달란다 대충~ 한두권 읽어주면 잘줄 알았다
일곱권 읽었따.. 미인은 잠꾸러기 라던데~ 이녀석 미인되긴 글렀다
잠이 없다. 잘듯잘듯 하면서 안잔다 겨우 재웟더니 김탁구 끝났따 ㅋ
마누라한테 전화가 왓다 애는 잘재웠냐고 묻는다 울듯이 오늘 하루 일과를 일러바치려고 했는데 통화료 많이 나온다고 끈는다.
그렇게 하룻밤자고 오늘 아침
젠장할 핸드폰 알람때문에 이녀석이 깻다.
나보고 일어나란다 어제 너무 고생을 해서인지 오늘 어떻게 할것인가 생각때문인지
잠을 설쳤더니 졸려서 애못나가게 방문 잠그고 애가 뭐라거나 말거나 신경 끄고 좀더 잤다 잠시후 자꾸 애가 나를 찾길래 잠결에 일어났더니 딸래미 손에 뭐 하얀게 한주먹들고 있다가 다리에 바른다. 헉싶어서 일어나 봤더니 마누라 크림한통을 다발랐다.
미치겟다 이녀석~ 나한테 일부러 이러나 싶다
아침은 귀찬아서 빵이랑 우유줬다. 또 똥샀따 또 먹는다
점심 먹을라고 미역국 열었더니 쉬었따.. 그러고 보니 꼭 냉장고에 넣으라고 했던거 같다
짜장면 시켜먹였다 이번엔 옷 홀딱 벗기고 기저귀만 채워서 먹였다 진작 그럴껄 싶다
마누라한테 전화해서 징징거렸더니 한가지 비법 갈쳐준다
애들 학습 디브디가 있단다 이름하여" 호비랑 함께하는 놀이극장"
한편에 30분씩 보여주는데 아주 쏙빠져서 귀찬게 안한다 진작 갈쳐주지.ㅋ
1월부터 12월까지 보여줬다 중간중간 마이쮸 하나 레모나하나 아이스크림 줬다.
오줌이 완전 황금색이다 ㅋ
그러더니 지금 잔다.. 자식입에 밥들어갈때보다 자는게 훨씬 이쁘다는걸 알앗따.
씻기긴 씼겼는데 무서워서 머리를 안감겨 줬더니 쉰옥수수 냄세가 난다 ㅋ
절망적인건 마누라가 돌아오려면 48시간 이상 남았다는것
희망은 엄마마마께서 지금 내려오고 계신단다.. 오늘은 피곤하실테고 내일 아침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수 있을꺼 같다는 거다.
지금 저녁 7시반인데 저녀석 이대로 내일아침까진 잠들진 않겟지?
아~~ 엄마 보고싶다 ㅋ
마누라가 너무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