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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에서 빵터진녀자

플리즈미 |2010.08.14 15:57
조회 1,649 |추천 3

 

 

공무원 시험을 띠엄띠엄..그러나 길게도 준비한

공무원지망생에서

이제 발령을 기다리고있는 스물아홉 여자입니다.

시험보기 얼마전 신경이 곤두서있던 시절에

독서실에서 겪었던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

 

 

여름이 한창 무르익던 2개월전.

잠이 많아 항상 1~2시쯤 독서실로 출발해

12시까지 버티는 것이 저의 일과였지요

시험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던 터라

집에 왔다갔다 하기가그래서

저녁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더랩니다.

이제 혼자먹는 도시락도 차차 익숙해지고

나름 그 쏠쏠한 도시락맛을

즐기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도시락그릇만 거의 9~10개에

반찬은 7첩반상에 과일 오후용 저녁용을 따로준비해

집에갈때는 빈 도시락통만으로도 가방이 넘치는

사태까지 오게되었지요

그날도 여전히 집에서 싸온 새로운 반찬 3가지와

냉장고에서 꺼낼 3~4가지의 반찬을 생각하며

비워낼 그릇개수를 계산하며

휴계실에 들어섰지요

그런데 한무리의 남학생들이 다같이 모여

도시락을 먹고있던겁니다.

조금 움찔했지만 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척

도시락을꺼내고 완소반찬 줄줄이 후랑크를 전자렌지에돌리고

내 전용 케첩도 고이모셔놓고

시크한 독서실녀인냥 도시락을 즐기기시작했습니다.

근데 자꾸 옆에서 남자들이 하는 얘기가 들리는것입니다.

입으로는 밥알을 씹으며 안듣는체하며 귀를 쫑긋 세우고있었습니다.

그들은 초코파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야 접때 너가 산 해x 초코파이 존x 맛없어"

"초코파이는 역시 롯x 아니냐?"

(무슨소리!..초코파이는 오리x이지)

"아 초코파이먹고싶다! 야 우리 돈모아서 롯x 초코파이 사먹자"

 

공부하다보면 달달한게 땡기는게 사실입니다만

초코파이를 돈모아서 사먹자는 말에 왠 거렁뱅이들? 하고생각했더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분들이 이글을 보신다면 죄송 ㅋㅋ

근데 말들어보니 30대이신분도 있으신것같고 해서 ㅋㅋ

그들은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아 근데 초코파이 왜케비싼거야"

"야 니가 마트 가서 초코파이 왜케 비싸냐고 따져" 아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그러면서 이래. 아줌마 초코파이값 좀 깍아주라고. 너무비싸다고 ㅋㅋㅋ"

 

아 여기서 서서히 웃음을 참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거슨 우리 친구들끼리 상황극 짜는거랑 비슷해서

너무나 웃겼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을 참노라니 눈물이 날것 같았고

참으니까 더 웃긴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한분이

 

"야 누가 이거 들으면 우리 진짜 거렁뱅이들이라고 하겄다"

 

라고 말하는 순간.

정답입니다! 하고 빵터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듣고있다 이녀석들아!

밥풀 몇개 튀고 내 빵터진소리에 순간 휴게실 정적이고

나는 그 여흥때문에 아직도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고

눈에서는 참느라 났던 눈물이 고여잇었습니다.

입구쪽에서 휴지를 떼어 흐느끼듯 우는것처럼 웃으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웃을일 없이 공부만 하던 저라 한번 빵터지니깐

이건 주체를 할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긴머리를 무기로 고개를 숙이고 한참 들썩거리며 흐느끼듯 웃고 있었죠

밥먹다 실성한 여자에게 어리둥절했던 그들도

사태를 파악했는지 잠시후 빵터져서 막웃더라구요 ㅠㅠ

아 저는 밥을 어떻게 다 먹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시크하게(?)도시락을 먹고있었는데

몰래 엿들은 여자가 되버려서

고개를 푹숙인채 끝까지 밥을 먹었습니다.

잠시후 그들은 초코파이를 사먹으러 자기들끼리

명랑하게 웃으며 나가고

저는 그들이 나간후 얼굴이 빨개진채 도시락통들을 정리했더랍니다.

 

 

아 그 순간엔 진짜 웃겼는데

글로 쓰고보니 약간 싸하네요

그래도 전 뭐 합격생이니까

재미없어도 괜찮습니다 하하^^

다들 이시간을 즐기라고 하는데

돈도없고 같이 놀 친구도 없는데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톡이나 봐야겠어요

공무원 준비생들 모두들 화이링!!!!!!!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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