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축구를 조금이라도 안다하는 축구팬들에게 "K3리그 하면 떠오르는 팀이 어디인가?" 또는 "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축구팀은 어디인가?"하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부천FC"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부천FC는 이미 많은 축구팬들의 마음속에 "무시 못 할"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부천FC는 단지 이대로 "K3리그의 선두주자" 혹은 "팬 메이드 클럽"으로 남길 원치 않는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듯 또한 "당연히" 그래야 하듯이 부천FC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본래 그들이 있던 "그 곳"이다.

이처럼 부천FC의 행보는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정작 부천FC 구단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부천FC의 대표. 정해춘 단장을 만나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현재 부천의 상황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물어보았다.
언제 처음 부천과의 인연을 맺으셨는지
아들 녀석이 학교 다닐 때부터 부천 팬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천SK 시절, SK가 목동에서 이 곳 종합운동장으로 왔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 인가부터 쫓아다니더라.
나 역시 학창시절에 축구를 했고 또 아들이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안 좋은 곳에서 푸는 것보다 이렇게 축구 경기장에서 푸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나도 같이 몇 번 쫓아다니다가 완전히 이쪽에 빠지게 됐다.
부천FC의 단장으로 취임하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시다면.
솔직히 얘기해서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도 힘들고 시간도 없고, 관공서나 여러 기관들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더라.
또 전문적으로 가서 상담하고 시간 내기가 많이 힘드니까 아무리 봉사를 한다고 해도 차비정도는 있어야 하니까, 다들 많이 힘들어하고 그러니까 그때 "안 되겠다. 내가 기본적인 것은 마련해줘야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이제 완전히 이쪽에 발을 확 들여놨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또 대외적으로는 인지도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하니까 당시 배기선 의원에게 찾아가서 초대 단장을 부탁했다.
그리고 이번에 단장직을 맡게 된 것은 내가 아무래도 여기서 연장자고,(웃음) 좋은 환경 속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을 보고 움직이는 구단이니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힘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단장직을 맡게 됐다.
본격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부천은 "팬들이 만든 구단", "K3 최다 관중 구단." 등의 팬들과 함께하는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 구단 운영에 팬들이 관여하고 있는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여기서 뭐 솔직히 급여를 받는 사람은 두 사람 정도다. 그것 또한 그들의 능력에 비해 우리가 충분한 급여를 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아이템들은 모두 팬들에게서 나온다. 구단에서 또 부족한 인력이 있으면 서포터즈에게 부탁해서 그 분들이 와서 도와주고, 당장 나부터 팬이고, 실질적으로 주인은 서포터즈와 팬들, 시민들이라고 볼 수 있다. 부천은 그런 구단이다.
작년에도 재정 흑자로 순이익을 달성했는데, 사실 빠듯한 구단 재정 상 흑자를 달성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후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 금전적으로나 현물적으로나. 또한 우리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예산을 딱 정해놓고 그것에 맞춰 계획적으로 소비하니까 조금 어렵더라도 적자가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관중이나 승률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1년에 약 3억 5천 정도면 타 구단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운영할 수 있겠더라. 올해는 내년에 SK에너지와의 계약이 종료되니까 아무래도 긴축재정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겠지만.(웃음)
사실 수입이 그렇게 많지 않은 구단 사정에서 흑자, 아무래도 쉽지 않다. (웃음) 그래도 우리가 당장 올해만, 내년만 운영할 게 아니고 앞날을 봐야 되니까, 시에서도 내년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까, 우리 구단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서 생활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팬들이 자원봉사해주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후원사 와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현재 얼마나 많은 스폰서들이 부천과 함께하고 있는지, 이러한 많은 후원의 결정적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구단이 그러한 후원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현재 31여개의 지역 후원사 분들께서 우리와 함께 해주시고 있는데, 그 분들은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우리 구단을 좋게 보시고, 우리가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도 그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기고, 우리도 또 후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진정으로 최선의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본 우라와 구단 같은 경우에는 그 지역 후원사들이 똘똘 뭉쳐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도 10여년 정도의 기간을 생각하고 있지만, 부천FC가 부천을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래서 나중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후원사분들이 더욱 소중하고 이러한 관계가 우리가 꿈꾸는 목표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한다.
부천시와의 관계는 어떠한지, 지자체에서 특별한 도움을 주는 점이 있다면.
작년까지는 시에서 지하철 공사 때문에 시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돈으로는 힘들고 그래서 시설 면에서 조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내년에는 금전적으로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고 대화가 오가는 중이니까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천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작년 여름의 유맨과의 평가전이었는데, 사실 뭐 많은 사람들이 그 경기를 계기로 관중 수의 많은 증가를 기대했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후 어떠했는지. 또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그러한 경기를 추진하실 생각이 있는지.
아. 이 얘기는 참 곤란하다.(웃음) 이 부분에 있어서는 관중 수익이나 이러한 면보다는 우선 많은 분들에게 K3리그의 존재를 알렸다는 점에서 참 의미를 두고 싶다.
그때 내가 서울시 축구협회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이 우리 드림매치를 알고 계시더라. 경기도 잘 봤다고.
드림매치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K3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또 같은 축구인들로 하여금 그것을 계기로 지자체를 통해서 다른 K3 구단이 창단하게 하는 것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K3리그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물꼬를 텄다는 것에 우리 부천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면에 있어서 정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추진하고 싶지만 우선 재정적으로 큰 물량이 필요하고 (웃음). 후원사나 여러 단체와 비슷한 대화는 오가긴 하는데 아직까지는 확실한 계획은 없다. (웃음)
사실 부천FC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관중 수는 솔직히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관중 수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작년에는 그나마 관중 수가 조금 늘어났는데 올해는 첫 경기가 FA컵부터 시작하고 개막전도 제대로 안하고 그에 대한 홍보가 조금 부족했던 게 팬들에게 많이 알리지 못했던 이유인 것 같다.
사실 올해 초에 구단에서 구단 자체적으로 홍보를 해보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서포터즈 힘을 빌려야겠더라.(웃음) 사실 부천에 조기축구회는 엄청 많은데 그 중에서 경기장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공차는 걸 좋아하는 것과 보는 걸 좋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 같다.
또한 우리도 10년이 걸려도 어린이들, 유소년들을 공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쪽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K리그도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현실에 K3리그는 보지도 않고 무조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데, 그것을 애써 외면하시려는 것 같아서 아쉽다.
구단 차원에서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근본적인 의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올해 초 FA컵 2라운드 탈락, 현재 A조 4위의 성적인데, 구단의 대표로서 어떻게 보시는지.
내 생각은 우승을 떠나서 부천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축구팀으로서 1등이 목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난 그것보다는 축구를 통해서 경기장을 찾아 주시는 많은 분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후반기 1차전이 경주 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4위로 떨어졌는데 앞으로 좋은 성적이 뒤따른다면 1위까지는 힘들더라도 2위로라도 우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내년 FA컵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가장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또 원하는 게 상위리그로의 진출일 텐데요. 현재 부천이 상위리그로의 진출하기 위한 과정이 어떻게,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우리 스스로는 아직까진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둘 수 있는 성격의 팀이 아니기 때문에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고 후원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갈 수 있다고 볼 수는 있는데, 현재 독자적으로는 조금 힘들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다른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팀을 이제 주식전환으로 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시와 합심해서 상위리그로 진출하는 것이다.
K리그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는 우리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사실 내셔널리그로 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올해 그 방법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내년에 진행해서 내후년에 진출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단장의 자리에 계시면서 구단을 운영하시는데 있어서의 본인만의 운영방침이나 경영이념이나 이러한 것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축구는 재밌으면 된다. 축구가 구심점이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단결하고 즐길 수 있고, 후에 부천에 사는 어린아이가 "우리 지역에는 부천FC라는 팀이 있고 이 팀으로 인해서 내가 유년 시절을 재밌게 지낼 수 있었다" 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렸을 적 기억은 절대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기억을 가진 어린이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아마 부천FC를 사랑하고 계속 경기장을 찾아줄 것이다. 이런 어린이들이 많이 늘어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많은 사람들이 부천FC라는 팀을 통해서 화합할 수 있고 단결할 수 있고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운영방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구단을 운영해보니까 정말 열심히는 하는데도 사실 목표한대로 잘 안되더라. 조금씩 삐뚤어지고, 계획상으로는 내년쯤에는 내셔널리그로 가야 하는데, 여건 상 그게 힘들다 보니까 1,2년 정도 미뤄야 하는 게 현실이 됐다.
우선 팬들에게 미안하고, 그래도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준비를 다 하고 우리 길을 갈 것이다.
괜히 다른 사람들 기분 맞춰주기 위해서 급하게 가다가는 중간에 멈춰버릴 수도 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니까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튼튼하게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구단을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차근차근히 좀 늦더라도 멀리 보고 있고 팬들에게 결과적으로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정말 많은 성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성원이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글 / BFC 미디어 이현민
사진 / BFC 오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