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지금은 전쟁중! 승자는" 이라는
아버지와 비둘기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로
살짝 찾아뵈었던 글쓴이입니다.
기억나시는 분이 있으실런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글을 살짝 지운상태이므로 검색하셔도
분노의 글귀만 보이실겁니다.
실은...다시 올리려고 했는데 파일이 통째로 날아갔어요;;;
(더 궁금하신 분들은 없으시리라 생각)
원래 요청하신대로 "지금은 전쟁중! 승자는" 2탄을 올려드리려고 했으나
현재까지도 진전된 내용이 없기에 다른 에피소드를 풀어놓을게요.
재미없을지도 몰라요. 너무 기대하진 말아주세요!
혹시나 이 글 내용 읽고서 저희 아빠 누군지 아시겠다!!!!
하시는분들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건데, 모른척해주세요.
이야기만 즐겨주시길.
오늘의 주인공도 역시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모든이야기는 전부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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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물을 사랑하시는 우리 아버지.
그런 우리 아빠에겐 꿈이 있는데,
무지막지 큰개가 뛰어놀 수 있는 정원딸린 집에서
그 커다란 개를 적접 타보는것임.
내가 보기엔 학대수준이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아빤 동물을 사랑하심. 정말로
아빠 사무실엔 대형수족관이 있음.
주말에 한번 아빠 사무실에 갔었는데, 우리아빠 거북이들을 내게 소개시켜주심.
(것도 내가 장장 한 10년가까이 키웠던 거북이를)
마치 아빠의 새식구라도 된마냥 기쁘게
먹이를 주려는 시늉을 하시면서, 내게 뽐내려는듯이
아빠 曰 "얘네가 나를 알아봐서 반갑다고 몸짓으로 표현하는거라심"
나 곧바로 피식함.
내눈엔 그저 먹이들고 안줘서 울그락 불그락 화내는걸로 보임.
원숭이도 바나나들고 쮸쮸쮸하면 초사이언되는데,
아빠 사무실 거북인 총 세마리임. (남생이 한마리, 거북이 2마리)
잠시 우리애들 소개좀 해주겠음. 사진은 인터넷에 쳐보면 되심.
솔직히 거북이들 구분이 잘안감. 내게 내놓아라 요구하심
등껍질 세계의 오묘한 신비를 보여드릴수밖에 없음,
오래보면 매직아이 경험가능
등껍질로만 구분하는데만 5년이 걸렸음. 얘들 마블링이 아주 작렬
이름지어놓고 하도 바꿔부르는 만행을 저질러 지가 누군지 정체성을 잃었을지모름.
물론 나 현재 구분못함. 어설픈 조기교육 시키다 말았음. 감각을 잃음
어찌됐든, 거기엔 50년쯤은 산 거대남생이-
(이 남생이 사람들이 계곡에 방생해 놓은애를 데려오심,
- 여름에 계곡에 갔었는데, 갑자기 코앞에 시커먼게 나타나더니
물위에 둥둥 떠다녀서 식겁 했음. 어쩐지 물맛이 예사롭지 않더니만
진심 남생이 그렇게 큰거 첨봤음. 아쿠아리움에 사는 몇백살사신 거북씨
얼굴을 돋보기로 클로즈업한줄 알았음. 남생이 굴하지않고
쭐래쭐래 물에서 우리가족 따라다녔는데, 말없이 바라보던 아빠는 얠 그만.......
................트렁크에 실으셨고 현재 우리 아빠의 눈빛말동무
어쩐지, 그날 집으로 돌아갈 때 트렁크 뒤에 "텅텅텅텅"
소리가 났던게 아직도 기억이남.
그리고, 입학기념으로 사주신 거북이2마리가 있음.
(내동생과 나 서로 "내 거북임!" 식의 언쟁이 잠시 있었는데,
우리 아빠 그 사이에껴 "본인꺼라고" )
-남생이는 계곡서 영업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남생이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먹고 생활한다기에 걱정되셔서 데려오신겁니다. 행여 오해는 금물.
아, 주인공은 남생이도 거북이도 아님.
잠시 거북씨의 세계관에 대해서 살펴보겠음.
아실지 모르겠으나 거북 세계에도 위계질서가 있음.
대형수족관속에서 공간의 자유로움을 느끼던 거북들은
갑자기 침범한 남생이씨를 보고 기겁함. 쫄아서 한동안 수면위쪽에서 생활하심.
남생이 어찌나 큰지 수족관에서 한번 회전해 주시면 거북이 파들파들 떨면서
벽에 붙음. 벽에 붙어 이동하시는 걸 직접 보셔야함. 손에 쫀쫀이 붙은줄 앎
젊었을적엔 호승심이 생기는지, 내가 씻겨줄때면 아주 발악을 하며
탈출하려고 등껍질 밖으로 목에 핏대가 서도록 불멸의 날개짓을 하더니
한해한해가 지날수록 점점 사람보고도 썩쏘, 후엔 해탈에 접어드심.
내평생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은 첨봄.
하지만 이 세계관을 또 다른존재가 깨뜨렸으니, 그게 "열대어 무리"였음.
우리 아빠는 형형색색 아름답게 너울너울 춤을추는 열대어들에게 반해
무리지어 퐁당퐁당 넣어주셨음.
거북이들이 얼씨구나! 손뼉치며 좋아하셨을것같음?
그로써 제 3세계가 형성됨.
가장 바닥층은 남생이가
중간층은 남생이에게 쫄은 거북이들이
그리고 위층은 거북이에게 쫄은 열대어들이 생활하기 시작했음.
이렇게 수족관에서도 위계질서가 엿보이게 만드시는 우리아빠.
우리아빠 보시기엔 해저삼만리를 구경하는것같이 아름다우셨을테지만,
걔네들에겐 그저 생존의 혈투장.
여름에 사들인 열대어들은 아마 무럭무럭 잘지내고 있었음.
그리고 겨울이 왔음. 날씨는 점점 추워졌지만, 온도조절기도 붙어있겠다,
이점에 대한 염려는 그다지 하시지 않으셨음.
하지만 퇴근시, 문을 잠그면 회사내 전체 전원이 차단되는 상황.
그것을 잊으셨음. 거북이는 잘 생존해왔으니까,
그렇게 밤사이 수족관의 전력의 공급이 끊겨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우리아빠 아침에 사무실을 방문 하신 그 순간
열대어들의 희디흰 하얀배를 발견하심
한참 슬픔에 잠기셨던 우리아빠,
그런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던 여직원 분에게
"야! 물좀 끓여봐" 하심
"???????????????"
여직원분 당황하심.
이내 해맑은 표정으로 낭랑하게 "어머 사장님 드시게요?"
아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 이얘기 듣고
저 직원분 진짜 궁금. 사람을 뭘로 보고!!!!!!
우리아빠가 식탐이 상당히 강하심, 솔직히 모든 음식 사랑하심.
하지만 죽은 물고기를 드실정도로 우리아빠가 그럴수도 있겠구나 납득함.
아빠미안
이윽고 물이 끓자
아빠 여직원분에게
"부어"
그리고 놀라운일이 벌어졌을것같음?
휴,,,,
그리곤
몇분지나자
수면이 포르르 하고 움직임.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수족관 수면에
작은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
열대어들 모두 부르르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부활함.
우리아빠 자기가 저지르고 본인도 식겁함,
이걸 동영상에 찍어서 방송국에 보내야 하네~ 하시며
동호회 회원분들께 생명의 신비에 대해 자랑하며 논하시기시작.
그렇게 아빠는 아침마다 죽은 물고기의 생명을 관장하시는 신이 되심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겨울내내 정시에 출근.
(고혈압에 고혈당이 있으신 아빠께는 진짜 쉽지 않은 일.)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셔서 물 끓이시고
손수 부어주시고 아주 열대어들 애지중지
제 3세계에 아빠가 파장을 불러 일으킴.
과한 애정표출. 거북이 삐짐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죽음의 끝자락에서 열대어들은 겨울내내 살아 돌아왔고
그렇게 끝끝내 평생을 함께 할줄 알았던 열대어들은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어느 추운 겨울 2월에
세상을 떠남.
얘들이 왜 죽었는지 짐작이 가심?
사망날짜로 추정되는,
음력1월1일~
그렇게 아빠의 곁을 떠난
열대어들의 사망이유
우리 민족고유의 명절
설 때문에
연휴가 3일이니까
중간에 가서 뜨신물 물을 부어줘야 되는데
3일내내 생명수를 접하지 못한 열대어들
끝내 돌아오지 못한것임.
명절이 끝난후 사무실로 돌아가신,
아빠는 더이상 아빠를 향해 꼬리를 흔들어주지 않는 열대어들의 모습에
"이노무 명절이 내 열대어들을 죽였다며"
명절을 증오하시고, 울부 짖으심.
그 뒤로 절대 열대어 안키우심.
대신 가재를 잡아오셔서 이거때문에 이번엔 집안에 파장이 일어남.
휴.
길어서 죄송.
서론이 좀 길었죠?
근데 본론만 이야기하긴 좀 그랬음.
열대어가있음, 추워서그만죽음, 뜨껀물부음
부활 Olleh~!!!
차마 이럴순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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