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방어진, 슬도

John☆ |2010.08.23 11:58
조회 476 |추천 1

 

  울산 동구 방어동으로부터 해안방향으로 위치한 어항. 도심으로부터 남동쪽 25km 해안에 위치한 동해안의 독립항이었으며. 1914년 울산군시절 동면(東面) 방어리(方魚里)였는데, 1931년에 면으로, 1936년에 읍으로 승격, 1962년에 울산이 시로 승격하면서 동구에 편입하여 현재의 방어동이 되었다. 시의 동남부 울산만(蔚山灣) 밖에 위치하고, 남쪽을 향하여 터져 피난항(避難港)으로서의 구실도 한다. 부근해역에는 멸칟방어·상어·대구·갈칟청어 등 각종 고기떼가 모여들며, 매년 9∼4월에는 각처의 어선들이 운집하여 근해어업의 근거지가 된다. 서쪽으로 울산만을 지나 고래박물관이 있는 장생포(長生浦)가 있으며, 대왕암공원-일산해수욕장, 그리고 남동쪽 약 200m 해상에는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방파재와 슬도(瑟島)가 있다. 이 곳에서 나는 연인과 삼일을 보낸다. 삼일을 다 돌아보아도 다 둘러보았다 할 수 없는 방어진의 얘기는 도착 후 이튼날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더듬으며, 얘기를 시작한다. (참고 두산백과사전)

 

한국어 능력시험을 치른다_ 8월 15일 독립기념일, 국권침탈 꼭 백년이 되는 올해 독립기념일에 치러지는 한국어 능력시험에는 한국역사에관한 문제들이 실려있었다. 나라의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피난항으로 쓰이는 방어진, 예전에는 방어라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이 곳의 명칭이 방어진이 되었다고 한다. 다섯시간여의 버스를타고 도착한 울산 남구의 삼산동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여전히 내게 눈부신 웃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나의 연인이 있다. 타지사람인 나보다 커다란 갈색 가방에 짐을 꾸려나온 그녀의 미소와 손이 따듯하다. 식사, 보다 먼저 방어진 이 자그마한 항구소디로 향하는 택시를 한다. 이십여분 달린 택시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크기를 자랑한다는(항해사 사촌동생의 말_) 커다란 사각 크레인을 보고 신기한 듯 눈을 돌린다. 현재 티비 광고에 나오는 미포조선 내부에 있는 아주 커다란 크레인이다. 택시기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있다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여신다. "울산은 현대의 영향력이 강한 도시이다.", 그리고 방어진의 방어에 대한 얘기도 꺼내어 놓으신다. 방어진의 방어는 물고기 방어를 의미하는 것인데 나중에 사전을 뒤적여보니 이렇게 적혀있다. '농어목 전갱이과의 온대성 바닷물고기로 난류를 따라 연안의 중, 하층을 헤엄쳐 다닌다. 횟감이나 초밥재료로 인기가 많은 고급어종으로 상업적 가치가 높다.'

  

    

하루의 밤이 흐르고, 방어진에 리모델링 된 가장 화려한 건물에 숙소를 잡는다. 바닷가 부근이고, 성수기라서 사람들이 붐빌 줄 알았건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라서 그런지 객실에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조용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밤사이 나를 따라 온 태풍은 울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 비를 뿌려댄다. 울산은 그랬다. 첫 울산에서 잠을 자던 이달 초의 어느 날 그렇게 물갈이응 심하게 시키더니만 이제는 비도, 더위도 그렇게 날 피해가게 한다. 울산이라는 거대도시의 보호를 받고있는 기분, 예전영화 '그랑블루'에서는 바다와 블루의 이미지를 어머니의 이미지로 담고있다. 레옹의 주인공인 '장르노'가 다이버로 등장하는 영화인데 바다 깊은곳에서 어머니의 품 같은 걸 느낀다는 약간의 예술영화 이다. 바다의 이미지. 하루의 저녁이 흐르고 바다의 품 속에서 마치 어머니의 품 속에 있던 듯 따듯하고 보드라운 잠을 잔다. 그리고 아침이다. 새벽녘에 일어나 카메라를 드리우겠다는 목적에서 한참을 벗어났다. 이미 해가 일곱계단이나 오르고 있었다. 느즈막히 안개를 걷어내기 위해 떠오르는 해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덜 받는 이때다. 나는 연신 셔터를 누르고, 연인은 셔더소리에 잠을 부스럭 깬다. 

 

  

이 숙소에서 앞으로 이틀밤을 더 보낸다. 도착하자마자 잠부터 늘어지게 자 놓고 움직이는 것이 울산을 다니는 또 다른 묘미이다. 서울에서 비행기가 아니고선 다섯시간 이상씩 걸리니 버스에서 잠을 청한다 해도 피곤이 몰려온다. 안개가 낀 작은항구의 사진을 찍고 불이켜진 샤워실에 대고 셔터를 누른다. 시운한 물줄기소리, 알겠다. 안개속의 배들은 정박해있는 배가 아니라 앞부분만 만들어진, 그러니까 조선중인 배 였던 것이다. 샴푸냄새, 복숭아 향기를 맡고, 또 스르르 잠에 빠진다. 

  

  

해가 열 두계단을 넘고, 하늘 중앙에서 비출 때_ 산책을 나선다. 안개가 많이 낀 부두를 걷고 싶었다. 짠 안개들이 옷을 다 적셨다. 우리 둘 다 안경을 쓰는 사람인지라 이런 안개에 민감하다. 안경을 몇 분 도 체 되지않아 소금안개로 뿌옇게 변한다. 닦고, 닦고, 걷고, 걷는도중 품에 안겨 함께 걷던 연인이 속삭인다. "남들은 이런 날씨 에 여행을 하면 불평만 늘어 놓을텐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뿌옇게 변하는 안경과 심하게 날리는 검은 치맛자락을 부여잡으며 등대에 도착한다. 총 세개의 등대는 밤이되면 녹색불을 내는 희고 작은 등대와 붉은 빛을 내는 붉은 작은 등대, 뱅글뱅글 주위를 비추며 돌아가는 터다란 등을가진 고래가 그려져 있는 희고 큰 등대가 있다. 이 곳, 슬도이다. 현재는 관광을 위한 제방공사가 한창이지만 곧 낚시객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 중이다. 과거에는 작은 섬이었지만 이렇게 제방이 쌓이고, 낮은 바다에는 흙이 체워져 그 섬의 모습을 점점 일어만 간다.

  

슬도를 지나, 뒤로 돌아가니 안개가 방어동 전체를 덮은 기분이었다. 멀리서 자그맣게 뱃고동과 같은 소리가 들렸지만 들은 체 만체 하며 길을 걷는다. 대왕암공원으로 이어지는 연안산책로를 지나 일산해수욕장까지 산책을 하여 그 곳 전문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려 했다. 작은 어촌마을 무얼 먹고 사느냐는 나의 물음에 "옥시기(옥수수)"라고 장난삼아 얘기하는 입술이 마음에 든다. 안개속에서 바라보니 또, 한없이 예쁘게만 보인다, 설레게 한다.

  

방향을바꿔 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일산해수욕장 까지 향하기로 한다. 방어진항 부근에서 서쪽으로 삼분 걸으면 도로와 만나게 된다. 그 도로를 따라 십분도 체 되지않아 일산해수욕장을 도착 할 수 있다. 직선으로 보면 동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마주할 수 있다. 언제그랬냐는 듯 안개를 이쪽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바닷가날씨는 정말 모르겠다. 바다와 붙어있는것과 다름 없는 데, 직선거리로 오분거리에 있는 바다인데 이렇게 날씨가 다른 걸 보며, 그 속을 걷고있다.

  

이주나 되었을까. 현대호텔에서 즐겼을 때 와봤던 나무바닦의 카페이다. 일산해수욕장의 끝자락과, 대왕암공원이 만나는 자리에 있는 카페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붐빈다. 외국인 관광객, 좋고 멋진 차를 끌고 오는 사람, 바닷물을 뒤집어쓰고 짠기를 다 빼지않고 놀러온 학생들까지.. 다양한 얼굴로 나를 맞이한다. 대왕암공원 이라는 낮은 동산같은 곳을 사이에두고, 방어진항(숙소) 부근에는 바다안개가 자욱하다.

 

약간 클레시컬하면서 부드럽게 귀를 때리는 음악이 좋다. 이 곳 그런 음악을 흘려보내준다. 귓속에 잔잔한 파도를 치며 듣고 있는 때 즈음, 불알친구녀석과 듣고 엄청 웃어댓던 노래가 나온다. 근데 이게 왠걸, 이 음악마저도 아름답게 들린다. 그렇지 않았는데, 웃음으로 장난으로 가득했던 음악이었는데 아름답게 들리는 이유는_ 뭐?

 

  

시간은 다섯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늦기전에 대왕암공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주전, 습한 느낌때문에 피했던 숲이 알고보니 대왕암공원이라는 유명한 관광지였다. 모르고 지나쳤던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짧았던 그 때의 일정보다 하루 더 여유로운 지금을 느끼며 한 걸음 한걸음 오른다. 이-삼분 쯤 오르면 공원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가지고 있는 대왕암공원은 1984년에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옛 선비들이 해금강이라 일컬을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며, 조선시대에는 목장으로 쓰였다. 넓이는 약 93만㎡이다. 1906년에 설치된 울기등대가 있어 1962년 5월 14일부터 울기공원이라고 불리다가, 2004년 2월 24일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100년이 넘는 1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이 어우러져 울산을 상징하는 쉼터 구실을 하고 있으며, 근처 바닷가를 기해서 먹거리촌도 형성되어있어 가족단위의 관광객과, 현지주민들의 귀중한 쉼터의 구실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손을 맞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커플들을 여럿 만난다. 나홀러 여행객은 스넵으로 셔터를 열심히 누르며 빠르게 여행을 한다. 그래도 되는것이,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고 높이 솟은 해송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조금 빨리 걸어도 땀을 쉬이 식혀주기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시대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고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 연결된다. 앞서 얘기한 진입로부터 펼쳐진 높은 해송림과 고래 턱뼈 조형물로 유명하며, 바닷가에는 대왕암 외에도 거북바위,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처녀봉, 용굴 등 기암들이 있다. 뭣모르고 셔터를 누른 자리가 기암의 자리였고- 그 때 찍은 사진을 나중에 보니 그림을 그녀 놓은 듯 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기암의 낭떠러지 끝턱에 납작엎드려 피사체를 응시한다. 나는 저 바위사이에 물결을 보고 셔터를 눌렀다. 약간 거믓거믓했던 바다가 조금 많이 드러나보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군 시절 사격을 하던 마음으로 표적을 응시하고 손끝으로 방아쇠를 당기듯 한 장, 한장 찍는다. 한 장소에서 엎드린체로 십 여분이 흘렀다. 안개가 올라오고 있어다.

 

구름은 대왕암공원을 벗어나 보다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로 옆지방에는 물난리가 나고, 조금 윗쪽지방에도 물난리가_ 깨 북쪽지방에는 폭염이 한참이라는데 여기는 날씨가 가을이었다. 이미 우리는 가을 속에 있었다. 커다란 풍력발전기만이 지금 해풍이 차게 불고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으며, 빠르게 떠나가는 구름과 눈 깜짝 할 세 밀려온 바다안개만이 현실을 실감하게 하고있었다.  

 

한 자리에 풀석 주저않아 올라오는 바다안개를 기다린다. 연인의 셔터소리가 다급하다. "온다온다온다온다-" '찰칵_,' 해가 지는 방향에서 해송들이 실루엣으로 보여지고 그 사이에 바다안개를 잡아 원근을 표시한다. 연인의 사진에 못미치는 흉내내기 사진을 찍어본다. 그 느낌이 살진 않지만 닮았지만 느낌이 아주 좋은 사진을 뽑아낸다. 멀리떠난 작은 어선들에게 바다안개가 오고 있다는 고동소리를 들려준다. 아주 규칙적으로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소리지만 그 소리가 깊어질수록 안개는 더해져갔고, 셔터의 깊이를 주었다. 삼각대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해송(海松) 바닷가의 자생하는 소나무로서 소나무과 소나무속 식물이다. 곰솔, 왕솔, 곰반송, 가지해송, 해송·흑송(黑松), 검솔, 숫솔, 완솔이라고도 하기도 하며 나무껍질은 흑갈색이다. 잎은 짧은 가지에 2개씩 뭉쳐난다. 꽃은 암·수꽃이 한 나무에서 피는데 수꽃은 긴 타원형으로 꽃가루(화분)가 있고, 암꽃은 난형으로 자주색이다. 열매는 구과(毬果)이다. 소나무에 비하여 잎이 두꺼우며, 나무껍질이 더 검은색을 띤다. 접사기능이 되는 카메라로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내륙지역에서 보던 소나무둘과는 다르게 껍질 속의 두꺼운 면을 관찰 할 수 있다. 살찍 물이끼가 끼어있는 속과 기생나무들이 타고 올랐던 흔적, 바닷바람과 태풍같은 험한 세월을 보낸 늙고 거친 느낌이지만, 단단하고 아주 강해보인다. 물론 가까이 다가가 셔터를 눌렀다.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눌릴 것 같은 껍질은 애국가에 등장하듯 철갑을 둘렀다. 단단하고 아주 거칠다. 그리고 향기롭다. 이날 찍은 소나무 사진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 http://www.cyworld.com/dnfkcpswl/3784324 ]

 

자꾸_ 시선을 들풀에 쏠리더니만 계란꽃(개망초, 개망풀)과 닮았지만 조금 큰 저 녀석들에게 렌즈를 비춘다. 이리저리 설레설레 흔들리는 들꽃을 찍는 연인의 손이 예쁘다. 꽃과 언니동생사이를 트고지낸 마음씨가 곱다. 연인은 결국 들꽃의 사진을 못건졌다고 투덜이다. 난 꽃보다 그 꽃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았다.  

 

 

해는 참 금세 지고말았다. 해송에 바다안개가 뭍어나 나무 아래를 지나갈때 바람이라도 선선히 불어버리면 비처럼 소금물이 투두둑 떨어졌다. 신기했다 유독 그 나무만 물을 머금고 있었으며 마치 장난이라도 치는 듯 물을 뿌려댔다. 위선자 당신이 입버릇처럼 비는 고목나무에서 피하랬던가?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어쨌든 공원을 내려왔다 불이 반짝이며 예쁜 일산해수욕장에 단체복을 입으신 아저씨들의 등장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있는 단체복, 퇴근을 하는 듯한 젊은 청년의 단체복, 술잔을 기울이며 웃음을 피우시는 사람들의 단체복 모두가 현대거나 계열사이다. 사진 삼배경에 빠졌던 우리는 근처 홈플러스에서 저녁식사를하고 장을 본 뒤 숙소인 방어진향을 향했다. 내일은 방어진을 조금 더 돌아봐야겠다.   

 

한낮이너무더워 나갈 엄두를 못냈다. 숙소에서 디브이디를보고 늘어져라 낮잠을 즐기다 어스륵한 시간이 되었다. 카메라만 둘러멘 체 슬도와 마주보고있는 또다른 등대로 향한다. 중간에 배를만드는 중공업체를 지나가야 한다. 방어진항에서 남쪽으로 오다가 수산시장을 좌측에끼고 돌아야 나온다. 안그러면 중공업장속으로 들어가버린다. 길이 없는 것 같은곳을 지나야 등대에 다다를 수 있다.

 

 멀리 정박인지 어업중인지 알 수 없는 커다란 배가 떠있다. 오천통급정도 된다고 들었다. 저 갈매기는 바닷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우리를 놀려먹더니 다른블로거들의 사진에도 자주 등장하는 녀석이었다. 나는 폼, 앉은 폼 등 갖은 폼들이 녀석과 닮았다. 마치 포즈를 잡는 듯 우리 머리위를 날았다. 하지만 번번히 놓치고 만다.

 

이틀동안 그렇게 바다안개가 자욱하더니 가는 전날, 그것도 아주 잠깐 이렇게 하늘문을 살짝 열어준다. 하지만 시간이 늦은지아 바로찍을 수 없는 구름만 늘어놨고, 때마침 비추는 반영에대고 셔터를 누른다. 연인의 모습.

 

맑던 하늘도 잠깐, 하늘은 바다안개로 덮혀지고있었다. 울기등대의 고동소리가 들려온다. 바다안개가 덮혀지고 있다는 신호 같았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걸었던 저리에는 벌써 안개가 가욱히 깔려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_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고 싶었다. 짠내 하나 없는 항구는 정돈도 잘 되었고, 젊은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인지 손을 잡고 걷는 우리를 보는 시각이 새로웠다. 마치 '젊은부부가 보이는 것 보니 오래간만에 이곳에도 아기울음소리가 들리겠구먼..' 하시는 것 같았다. 젊은, 한 삼십대 중반 쯤 되어보이는 중공업장의 직원은 우리가 안보일때까지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하였다.  

 

멀리 해가 서쪽으로 지고있다. 티비광고에서 등장하는 그 유명한 크에인은 ↑ 여기에 있다.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는 않고, 방어진에 있는 중공업장의 크레인 300톤짜리가 더 크게 보이지만 저쪽에 있는 퀘인은 무려 1600톤이나 된다. 커다란 위용이 현대회장의 웃음끼어린 강연의 모습과 겹쳐 지나간다. 해가 어스름하게 지고 있었다.  

 

시간은_ 올라서기가 무섭게 우리를태우로 삼일이라는 시간을 삼초만에 달렸다. 마치 고속도로 위를 한걸음에 달리고 있는 것 같이, 음_ 육년이라는 지난 세월동안 알면서, 보지도 못했던 우리들의 시간들을 곱씹듯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은 우리를 태우고 금방이라도 멋진 이상으로 데려갈 것처럼 느껴졌다. 방어진항을 떠나 삼산으로 향했다. 삼산(울산)남구의 날씨는 또 쾌청이다. 눈이 시리도록 부셔, 또 서울로 올라오기 힘들게 만드는 하늘이었다. 신기한건 이 시간에도 다른지역은 태풍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울산으로 조선업체들이 많이 들어와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생각한다. 기억이 많다는 연인, 추억이 많다는 나_ 내가 계속 조금 더 빨리 이 사람을 만났을껄, 껄껄 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마 이 부분에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추억보다 이 사람과 함께 한 추억이 더 많았으면.. 하는 것 같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런 우리의 육년을 되돌린다면 우리에겐 아마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 그리고 힘든일을 함께 겪으며 소중한 결실을 가지고 있을 듯 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또 다른 결실을 가졌거나. 예정이거나 하는 마음.. 이렇게 손을 꼭 잡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같은 생각과 함께 느끼는 감정속에서 이렇게 더 세세하게 서로를 알아가고, 자꾸자꾸 같은 것을 찾게된다. 함께한 나흘의 시간을 뒤로 하고 떠나야 할 때, 쉽게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일본출장과, 뉴욕행 출장.. 잦은 출장으로 피로와 심심이 지쳐있을 연인에게 위로가 되는 용기보다 또 한번의 웃음과 내 뚱뚱한 손가락이 다 나오는 사진을 올리며 이번 여행의 수기를 마무리 짖는다. 언제나 이 한사람에게만 보여 줄 진심웃음과, 뭐든 한눈에 꽤뚫는 연인의 감성, 그리고 퉁퉁하고 모생긴 내 손을 '화가나도 풀리는 무기'라고 얘기하며 좋아해주는 눈, 마음씨를 생각하며 이번 방어진에서 방어보다 더 큰 물고기 한 마리와_

 

 

 

넓은 바다에서 어머니의 품 보다 더 따스했던 연인의 마음, 품을 간직하며ㅡ, 

 

 

 

 

 

 

 

 

 

P.S_  '같은장소의 추억', 연인의 미니홈피_

들여다보기ㅡ> [  曉霜。 http://minihp.cyworld.com/26345573/1354868660  ]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