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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고 결혼하는데 요즘 너무 흔들려요

에효.. |2010.08.26 02:32
조회 4,058 |추천 0

눈팅만하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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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어려워서 대학학비도 제손으로 벌어다니고 하느라

한참 놀기도하고 공부도 할 20대 초반 좋은 나이에 학교다니며

일만 주구장창하며 살았어요

중간중간 연애도 해봤는데 남자복이 왜 이리 없는지 정말 말도 안되는 남자 여럿만나보고

평생 결혼안하고 혼자살겠다며 다짐하고 살고있었는데요

부모님이 너무 좋은자리가 있다고 쫒아다니며 귀찮게하시면서 선보라고 하시길래

그때 사귄지 두달정도 되는 남자친구가 있긴했었는데 그 남친이 하두 속을썩이고

사이에 진전도 없고 또 연애하며 상처받는 찰나에 홧김에 선을 보게되었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남자는 저보다 8살이 많고 저는 서울살지만 남자는 전라북도 사는지방사람이에요

근데 생활력이 강하고 성실하고 돈 모아 둔 것도 많고 중장비일을 하면서

핸드폰가게도 가지고있다고 하더라구요 한달에 많이벌면 중장비로만 천만원도 벌고 아무리적어도 월수입 750만원이라하구 핸드폰가게에서 나오는 돈도 무시못한다면서..

빚도 하나도 없고 중장비도 1억 천만원 짜린데 빚없이 자기 재산이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파트도 하나 가지고 있다고 했었어요..

 

저..된장녀도 아니고 완전 속물도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히 혹했어요. 그동안 쉴틈없이 학자금 갚고 학교다니고 직장다니면서도

박봉이라 투잡을 항상 해오던 저로서는 놓치면 후회하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혹했던건 절대 맞벌이할일이 없을거라면서 일하는 여자를 안좋아한다고

결혼하면 집에서 살림하며 심심하면 문화센터 학원에 다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힘들게 살아왔던 저로서는 더이상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맘에도 없는 그사람이 좋아지게 되더라구요...

 

그리구선 몇번 만나다 그쪽 홀어머니가 너무 서두르시는 관계로 결혼얘기가 자연스레

오가게 되었구 저는 당연히 선을보고 서로 마음에 들어하면 결혼을 서둘러 해야하는

건줄 알고 어른들 하는데로 따랐습니다.

 

상견례를 하게 되었는데 저희집이 아버지가 오래전 부터 아프시고해서 빚진것도

좀 있고  어머니도 식당 주방일만 하시고 많이 못버셔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요

있던집도 다 팔고 전세살고 있습니다. 제가 생활비 보태긴했지만 항상 역부족이었구요...

그런얘기를 빠짐없이 상견례 자리에서 다했어요...솔직히 어차피 알아야 하지만 너무 적나라하게 말씀하시는 부모님앞에서 제얼굴이 빨개지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저를 너무 좋게 보셨는지 상관없다며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결혼시키자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저 모아놓은돈이 하나도 없어요...이직하면서 이제 막 직장 자리잡기 시작했고

한 2~3년 모아서 시집가려했었고 지금 신랑하고도 한 2년 연애하고 결혼하려했었는데

신랑 어머님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신랑 형이 저희 엄마보다 3살어려요..)

하루빨리 식올려야겠다길래 2년기다리면 혼수예단 다해가겠다고 하는 저희부모님말

다 자르고 예단도 혼수도 다 필요없고 몸만오라하셔서 그렇게 결혼 약속을 했어요

 

신랑이 지방에 있고 결혼식도 그쪽에서 해야한대서 아무것도 못해가는 저희집이 양보를

해서 그쪽에서 식치루고 그쪽에서 하자는데로 다 따랐어요

그 덕에 저는 그 멀리까지 올 친구도 친척도 별로 없고 그동안 아빠 건강하실때

뿌려놓은 축의금 받아보지도 못하고 하객을 포기한거죠...

근데 이제 와서 보니 신랑 핸드폰가게는 처음부터 없었고 친구한테 명의만 빌려준 가게인데 친구가 명함을 파줘서 자기 가게라고 했었던 건가봐요 첫번째 거짓말이 들통났어요

근데 신랑이 가지고 있다는 아파트도 알고보니 없다는거에요.

있다고 해서 있는줄 알았더니 이제와서 물어보니 팔았대요..

2년후에 임대아파트 들어가서 살고 2년동안은 시어머니 집에서 신랑과같이 살자고...

그런데 이미 결혼하기로 했고 상견례도 다 끝난 마당에 부모님 걱정끼쳐 드리기도 싫고 저도 신랑이 맘에 있고 해서 그냥 거짓말했어도 넘어가자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저도 다행이다 싶었어요..시어머니 연세도 많으시고 조금이라도 모셔야

마음이 편할것같구..혼수고 예단이고 못해가는데 신랑 아파트로 들어가면 가구며

가전이며 다 신랑이 채워야하는거잖아요...미안하고 부담되기도 하고...오히려 시어머니 집에서 사는게 다행이다 싶었었구요..그리고 월수입이 아무리 못해도 한달에 750은

보장되고 많이벌면 천만원도 번다던 중장비 일도 요즘은 일이없어서 힘든가봐요..

저번달 수입은 600이었어요..

실망하고 있는 그 찰나에 빚이 없다던 신랑이 전화로 거래처 사장과 수금얘기 하는중에 할부갚아야 한단 소리를 여러번 하더라구요..어쩌다가 신랑이 빚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어요..그래도 좋게 생각하려구 아껴서 잘모아서 갚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접고 있는데....결혼준비도하고 하느라 회사관두고 신랑집에 2주일정도 가있었어요..

이떄부터 시작인것 같아요....전 아직 결혼한것도 아니고 그래도 제생각엔 전 아직도 그집에 손님인데.....시어머니될분이 밥먹자고 밥차리라하시고 설거지며 청소며 빨래며 가는순간부터 다 제몫이 되어버리더라구요...물론 결혼하고 같이살면 제가 당연 해야하는거지만

솔직히 조금 황당했어요....황당해하는 제가 잘못된건지 의문이에요..

어느날은 세탁기를 돌렸는데 작은방에 수건하나를 세탁기에 안넣고 돌렸다면서

3시간동안 띄엄띄엄 잔소리를 하시더라구요...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설거지해놓고 싱크대에 물 몇방울 떨어져있는거 보시고

그릇닦고 싱크대도 헹주로 훔치지도 않느냐면서 벼락잔소리 들었습니다.

얼마후엔 아침에 잠을 제대로 못자 낮잠을 좀 잤는데 저를 부르시며 자냐고깨우시더니

이렇게 자서 나중에 신랑 밥이나 챙겨먹이겠냐고 싫은소리하시는데...

솔직히 이런게 시집살이구나 싶으면서도..시어머니랑 살기가 급 싫어지더라구요..

 

그렇게 결혼준비하면서 시댁을 미리 경험하는중에 시어머니께서 한복을 맞추러

가자시더라구요..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시골 시장 구석 한복집에서

저랑 신랑 합쳐서 65만원정도로 한복을 맞췄습니다. 근데 이틀뒤 시어머니께서 얘기좀 하자시더니 원래 신랑한복은 니집에서 하는거라며 돈을 달라는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근데 돈 가져오라고 확실히 대놓고 말씀하신건 아니라서 저 지금 배째고 있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엔 예물 이야기를 하시면서 요즘 금값도 비싸고 돈도 없어서 그러니까

저한테 금목걸이,팔찌,반지 이렇게 세트로 하나를 해주시겠다고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서운하냐 물으시길래 아니라고 대답하고 나니까 저보고는 신랑꺼는 간단하게

목걸이랑 반지만 하래요..이게 뭔가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바로 대답을 못하겠어서 제가 잘 몰라서 그러니까 나중에 답변드릴께요하구

넘겼어요..그리고나서 인터넷에 검색을 쫙 해보니까 원래가 신랑들은 예물로 시계나 반지 목걸이 이렇게 세가지 정도를 받고 신부는 금세트,다이아세트,진주세트,루비나사파이어세트 이렇게 4가지를 받거나 기본으로 금세트랑 다이아는 꼭 받는다고 형편에 따라 다르다고

그러더라구요..알고나니까 시어머니는 저보고 신랑 예물 해줄거는 왠만큼 다해주고

저보고는 금세트하나해주시겠다더라구요,,,솔직히 서운했습니다. 그래도 티안내고 있었어요..근데 그다음날 말씀이 또 바뀌시더니 금값비싸다시면서 반지는 커플반지14k로 하자고 말씀하시더라구요..저 솔직히 아무것도 안해가기로하긴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필요한 가구는 해야할것같아 장농이며 침대 며 서랍이며 혼수 세트랑 냉장고가 너무 헐었길래 냉장고 하나와 에어컨이 없길래 에어컨까지는 해가려고 생각중이었어요 솔직히 예물은 생각도 안하고있었죠....저희 어머니가 그래도 예단비 못줘도 시어머니 이불은 좋은거해야한다면서 목화솜 떼다 이불도 만들어 주신다하고 신랑 형제들도 이불한채씩은 돌리자하셔서 그정도로만 생각하고있었는데...자꾸만 시어머니가 말이 바뀌더라구요..

가뜩이나 지옥같은 시집을 미리 경험해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상견례때랑 자꾸만 말이 달라지니까 이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어요..

솔직히 저 아직 스물여섯뿐이 안되었어요 서른넷 신랑 있다는고 했던건 다 없고 선보기 전에 흘려놓은 정보가 대부분 거짓말이었구요.. 서울살다가 촌으로 가는데 친구도 하나없고

신랑하나 보고 가려한건데 요즘들어선 이게 맞나싶어요..저희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시지만 엄마는 어느정도 이런 얘기를 알고 계셔서 당장이라도 괜찮으니 때려치라고 하시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직 제 나이가 결혼하기엔 이른듯하고 앞으로 돈벌어서 나중에 얼마든지 해갈거 해가고 받을거 받으면서 성공적인 결혼도 할수 있을것 같은데..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걸까요..?

신랑은 사람 하나로만 보면 맘에 들지만 지금 터진 문제가 너무 많은것 같아요..

한번하는 결혼인데..청혼한번 못받아본것도 서운하구요..이런식으로 결혼해서

잘 살수 있을지...자신도 없어지네요....

 

신랑은 얼마전엔 음주운전으로 면허도 취소되어요...어이가없어서..

결혼앞둔 신랑이 책임감 없이 음주로 운전하다 사고내서 면허취소라는데 기가막혀서

할말이 없었어요 .. 두서없이 쓰다보니 중요한걸 또 빼먹었는데..

지금 현재 임신 6주째입니다..아이가 생겨버려서 엄마 말대로 결혼 물르기도 힘들고..

양가 부모님 모두 임신사실은 모르시구요 신랑과 저만알고있어요..

그렇다해서 이 결혼을 하는게 맞나싶기도하고.. 처음에 결혼하기로 맘 먹을때까지만해도

안그랬는데 지금은 억지로 떠밀려 하는 결혼이 되어버렸네요..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여러분이 저라면 어떻게 하실래요....?

추천수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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