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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종일 비가내림.

이상미 |2010.08.28 15:47
조회 67 |추천 0

 

 

언젠가 

산소를 잃은 물고기마냥 흐느적 물렁거리며

어떻게든 중력과도 같던 현실을 되바꾸려던 한 여자가 있었음을,

끊어질 듯한 한줌의 숨을 쥔 채 살아가던 나약한 한 여자가 있었음을,

미식거리는 감성과 일렁이는 이성을 놓지 않으려 바득바득 힘을 주던 한 여자가 있었음을,

기다리고 기다려도 끝내 얼굴을 들이밀지 않던 잘나디 잘났던 그대 얼굴 보고싶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빗줄기를 끝내는 허락할 수 밖에 없던 한 여자가 있었음을,

뜨겁던 한 여름날 서럽고 서글픈 얼굴로 낯선 땅을 짚고 서 있던 한 여자가 있었음을,

그토록 다정하디 다정했던 그대를 되찾으려했던 한 여자가 있었음을,

그토록 냉정함을 숨겨둔 채 무심히 가려던 그대를 용서하려던 한 여자가 있었음을,

햇살이 내리꽂는 아침이면 그대를 무척이나 그리워하던 불쌍한 한 여자가 있었음을,

끝내 미운모습으로 그대 기억속에 남아있을 형편없는 한 여자가 있었음을,

 

얕은 수심이었기에 빗겨갈 수 밖에 없었던 인연을 감히 저 깊은 곳까지 담아두었던

그 한 여자가 나였음을,

잊지말아주길...

 

한 줄기 바람과도 같던 세월이여

숨막힐듯 애틋했던 그대여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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