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우고 싶은 가장 잔인한 과거는 무엇인가요?
[더 도어] 9월 2일 개봉 ( 감독 : 안노사울 / 주연 : 매즈 미켈슨 / 공식홈 바로가기 )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본 적 있는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그렸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을 죽이고, 이겨야만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큰 벽, '나'를 죽여야 하니까요.
흡사 이 영화는 <나비효과>를 생각나게 합니다. 기가 막힌 고전 <트와일라잇 존> 마저도요. 과거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이야기. 그 속에서 <더 도어>의 참혹함과 서늘함은 시작됩니다.
딸을 죽인건 나, 나를 죽인 것도 나, 그래도 살아야하는 나.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이웃집 여자와의 불륜) 뒤에 찾아온 죽고싶을 정도로 지우고 싶은 과거. 자신의 분신과 같은 딸을 잃게되는 남자주인공(다비드) 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현실을 살아야만 하는 다비드는 과거로 가지못해 괴로운, 미래로도 갈 수 없는 무기력한 남자일 뿐입니다. 그러다 발견한 신비로운 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그 문을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죠.
이 영화에서의 '문'은 판타지로 연결하는 과거의 통로가 아닙니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판타지로 느껴지지도 않는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장소죠. 그렇기 때문에 판타지라기보다는 스릴러(실존하는)의 느낌으로 과거와 현실을 연결시킵니다. 서늘하고 흥미진진한 요소가 바로 여기에 있죠.
과거로 돌아간(정확히 5년전으로 딸이 죽었던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다비드는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다비드를 발견하고 그를 죽이고 맙니다. 이걸 자살이라고 해야하나요.. 타살이라고 해야하나요..'-'a 아무튼 그 이후 부터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이 발휘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를 죽여버린 다비드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 그를 묻고 시시각각 조여오는 불안과 싸웁니다.
그는 이제 과거의 괴로움이 아닌 현실의 나 때문에 죽고 싶을 지경인거죠.
지금 살아있는 나는 누구인가요?
이 남자만 겪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내가 염원하던 그 일. (약간의 스포포함)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은 비단 다비드만의 문제가 아닐꺼라고 봐요. 이건 스포일러일수도 있지만, 이런 공감대 형성이 영화 전체에 깔려있습니다 ㅎㅎ 후반 10분은 숨 못쉬게하는 결정적 반전이...있다기 보다는 영화 크딧이 올라간 뒤에도 엉덩이를 땔 수 없게 만드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 모두가 바래왔던 일을 사전 체험한 다비드에 대한 먹먹함 때문 아닐런지요.
영화를 보고나면 다비드의 이웃이 되고픈 마음이 간절해 집니다.
(아. 5년전이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네요.)
간단 한줄평
★★★★☆
다비드가 죽도록 죽이고 싶던 과거, 그 속에 나도 있네... 과거로 가는 그 문, 카드키로 열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