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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린 남동생.... 어쩌면 좋을까요,

소름쟁이 |2010.09.12 19:34
조회 776 |추천 0

 

 

 안녕하세요!

 

자주 판 놀러다니면서 댓글달긴 했으나, 이렇게 직접 써보는건 처음인... ☞☜

 

올해 중3인 16女 입니다. (어휴ㅠㅠ시작이 참 어렵군뇨ㅠㅠㅠ)

 

 이 글 자체가 좀 우울한 글이라서 음슴체는 쓰지 않고, 조금 진지하게 쓰겠습니다. 뭔가 재밌는 이야기를 기대하셨거나, 저의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 고민을 욕한줄로 치부해버릴 분이라면, 뒤로가기 버튼을 클릭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좀 기네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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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그동안 참아왔던 제 하나뿐인 남동생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어린아이죠. 그런데 이녀석이 작년 초 부터 점점 하는 행동과 말투, 시선들이 삐딱해지는겁니다. 순둥이였던 동생이 갑자기 조금 변했을때, 별 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며 동생이 조금 건방지게 나와도 이해하고 넘어가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정도가 조금씩 심해진다는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몇년전에 유방암 수술을 하셨습니다. 제 동생을 낳으시곤 몸이 많이 약해지셨고, 또 결정적으로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근이영양증' 이라는 희귀병을 가지게 되어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근육에 힘이 점점없어지는 병으로, 삶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의사는 제가 남들보다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다고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마도 사랑하는 딸에게 닥친 일에 많은 마음의 스트래스를 얻으셔서 그랬던거라고 짐작해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항상 부모님께 조금은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있었습니다.

 

 

 아.....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요ㅋㅋㅋ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쨋든 이런이유로 저는 엄마에게 되도록이면 스트래스를 드리지 않으려고 무의식중으로도 많이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처음에는 저에게만 시비를걸고, 점차 욕을하고,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늘어놓다가, 이제는 엄마가 하는말이라면 말하는 족족 다 받아쳐내고, 엄마가 야단을쳐도 오히려 눈을 치켜뜨며 대듭니다. 이게 뭐 별거냐고 하실 수 있지만, 직접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처음에 전, 그냥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잘 해결하시겠지, 이녀석이 잘못한일은 반성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들을 하며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훈계할때 자식이 끼어들어 같이 훈계하는건, 조금 건방진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아참, 얘기중에 한 번도 아버지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저희 아버지는 호불호가 갈리는 성격의 아버지십니다. 유머감각이 풍부해 정말 재치있으신데, 엄하실땐 정말 엄하세요. 그래서 동생은 아버지말씀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곤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 속에서, 저는 점점 동생에게 실망하고, 실망하고, 또 실망했습니다.

 

 

 [사건 1 : 꽁기꽁기하지만 난 쿨하니까]

 

 작년여름이었습니다. 친척들과 모두모여 물좋고 공기좋은 계곡으로 놀러갔었습니다. 이때에 전.... 병이 많이 악화되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섰고, 걷기도 많이 힘들어지고, 저 혼자는 계단도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에(중2 1학기 중간고사 끝난지점) 학교를 정리하고, 많은 스트래스와 우울증이 있었죠. 하지만 전 밝고 유쾌한 성격이었기에 겉으로 친척들앞에서 잘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계곡에 가서 물에 잔깐 들어가있다가, 몸이 무거워져 아빠가 물에서 절 바위로 들어올리는데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정신없이 물에서 나와(말이 조금 두서가 없네요) 바위에 올라가 앉았는데, 동생녀석과 친척언니들, 동갑내기 친척들, 모두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없는겁니다. 옆에있는 엄마에게 물어보니까 저- 쪽에 조금 깊은곳으로 다들 튜브갖고 놀러갔다고 하더라구요.

 

 순간 조금 기분이 그래서 '그... 래요?' 라고 대답한 뒤 말없이 복숭아를 먹으며 주위 경치를 둘러봤습니다. 동생이라면 제가 얼마나 물을 좋아하는지 알텐데... 저도 제가 그쪽으로 같이 못가는건 알지만, 그래도 내심 좀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언니들이 못된성격도 아니고 그정도 생각은 못했을 수 있기에 쿨하게 넘어갔습니다.

 

 

 

 

 [사건 2 : 악몽의 크리스마스]

 

 작년 크리스마스때입니다. 그때도 역시 친척들과 북적북적하게 모여서 어울리는중이었죠. (막내고모네 집들이였습니다) 저는 워낙 성격상 왁자지껄하고 사람끼리 부대끼고 소란스러운걸 좋아하기에, 한껏 신이나있었죠.

 

 저녁식사후 저희 어른들말고 언니오빠들하고 이렇게 좀 분위기가 흥에겨웠을때,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제 상태가 요즘 어떤지 잘 알고계셨기에 선뜻 허락을 내리지 않으셨죠. 하지만 뭐 별일있겠나, 싶어 노래방위치와 콜택시등을 다 확인하신 후 내보내주셨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기분이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노래방보단 피시방에 가자는 의견이 갑자기 나와서, 목적지를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피시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올라갈 수 가 없는겁니다. 집에서 나올때 저희아빠가 친척오빠에게, 계단이 많으면 저를 업어주라고 하셨기에 친척오빠는 웃으며 등을 내밀었고, 저는 편하게 업혀서 빛의속도로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 그런데, 제가 우려하던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미처 천천히 내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친척오빠가 그냥 일반사람을 내리듯이 빠르게 팔을 놓아버렸습니다. 저는 그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머리부터 곧바로 딱딱한 바닥에 쿵!!!!!! 하고 던져졌습니다. 순간 눈이 감기면서 머리가 우웅- 하더니 곧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더군요. 잠시동안은 머리를 감싸쥐고 그대로 바닥에 누워있었습니다.

 

 주위에서 언니오빠들이 놀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괜찮냐며 저를 일으켜주었지만, 한동안은 웅웅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서, 상황을 파악하려면 1분정도의 시간이 흘러야했습니다. 순간 눈물이 왈칵 나오더군요. 아파서가 아니라 이런 제 모습이 한심하다고 느꼈던적은 처음이라서.

 

 화실로가는 도중에 머리가 어지러워서 한번 더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곤 괜찮다며 일어나 머리를 정리하고 웃으며 화장실에서 나왔죠. 그리곤 그대로 피시방에가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게임을 했습니다.

 

 저때문에 분위기가 조금 죽은것같아 조금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아까 바닥에서 엎어져있을때 친척오빠가 친척남동생한테 '너는 왜 그렇게 싸가지가 없냐?!?! 지금 애가 이러고있는데 그딴 소리가 나와?!' 만 들었고요.....

 

 그리고 동시에 동생을 원망했습니다. 자기가 필요할때만 와서 누나누나 거리다가, 정작 자기 누나가 아플때,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있는 동생이란놈이 와서 위로는커녕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으면서 막내고모네집에 다시 돌아올때까지 괜찮냐는 이 말 한마디를 안합니다.

 

 친척집에만 가면, 저는 보이지도 않는건지 고모네집에 도착해서도 저는 멍하니 잠시 멍때리고있는데 언니오빠동생들이라 같이 오리고기나 집어먹고 웃고있더라고요. 적어도 누나 괜찮냐는 말 한 마디는 해줄 수 있잖아요? 어려운거 아니잖아요. 초등학교 4학년한테 어려운일 아니잖아요.....

 

 

* 이 중간사이에 또 있었던일은 생략할게요. 하다보니 너무 많네요;;; 참...

 

 

 그리고 그 날 저희가족이 따로 따로 마련된방에서 잠을 잤는데, 제가 참지못하고 소리없이 울어버렸습니다. 엄마아빠는 화를내면서 이렇게 질질짤꺼면 왜 따라갔냐고 하더군요. 앞뒤사정 아무것도 모른채. 당연하죠. 친척이랑 내 동생, 그 누구도 오늘일에 대해선 아무말도 안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털어놔버렸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온갖험한소리, 시선들 털어놓지 않아서 지금도 많이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털어놨더니, 아빠가 표정을 굳힌채로 제 뒤통수를 만지시는겁니다.

 

 제 뒤통수는 뒤로 눕지 못할만큼 퉁퉁 부어있었죠. 그리고 정작 누나일인데도 아무말도 안 한 동생을 좀 나무라셨습니다. 그때 제가 동생을 얼마나 미워했는진 모르실겁니다. 자기필요할때만 누나라고 부르는 동생은 꼴도보기 싫었어요.

 

 

 

 [사건 3 :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이건 좀 최근의 일입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저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혼자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요즘들어 왜그렇게 학교가 가고싶은지 모르겠군요. 학교를 다니지못해 제일 안타까운건, 역시 공부겠죠. 그래도 다닐땐 전교에서 꽤 놀았었는데..... 이것도 이젠 다 과거형이네요.

 

 저는 스파게티를 정말 좋아합니다. 점심끼니로 집에 마땅한게 없으면 가끔씩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기도 했었죠.

 

 어느날 입니다. 그날도 점심거리가 마땅한게 없어 사랑하는 스파니뮤를 지지고볶아 만들어서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처 그날은 후라이팬을 치우지 못하고 그대로 탁자위에 놔두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쯤 집에 돌아온 동생이, 그 후라이팬을 보더니 스파게티 먹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아씨...' 를 연발하며 짜증난목소리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게 무슨 스파게티야...."

 

 

 라며.........

 

 

 

 

 전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동생이 저를 저딴식으로 개념없는 애들이 내뱉는것처럼 말할지 정말 생각조차 못했어요. 제가 정말 순간 충격받아서,

 " 뭐라고....? "

 " 아니야 ㅡㅡ "

 

 

 

 

 

 

 아...... 정말 어떡하면 좋습니까. 갈수록 도가 지나칩니다. 재밌는얘기해주면서 히히덕거리고 놀아주고 아껴주고 보살펴준 결과가 겨우 이거란말입니까......... 방금 동생이 한 저얘기... 저때가 처음이 아니였습니다. 그 전에도 한번 저런말을해서 제가 없는사람 취급했더니 마지못해 사과하더라구요. 제가 잘못한게 있습니까? 정말.... 너무.... 힘드네요.

 

 저 얘기들은날 아무도 모르게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몸이 불편해서 밖에 자주 나가지도 못하고 항상 집에만 갇혀서 매일을 스트래스로 보내는데, 정말 집안에서까지 이러면 저는 갈데가 없어요. 

 

 

 어떡해야해요.... 아무리 엄마한테 대들지말라고 잔소리를 해봐도, 그게 누나한테 할소리냐고 화를내봐도....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이제는, 조금 미래가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톡커님들, 저... 어쩌면 좋아요. 동생에대한 애정? ... 사라져버렸네요. 동생의 도를 넘는 발언과 차가운 시선때문에, 이제 동생이 하는짓이라면 전부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지고 화만납니다. 정말... 꼴도보기싫어요.

 

 

 

 

 

 

 아무리 제가 강한사람이라고 해도, 이것만큼은... 웃고 넘어갈 수 가 없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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