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도 짧지도 않은 30년을 살아오면서
귀신이란 UFO처럼 믿는 사람만이 느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해왔던
나한테도 이런 경험이 생길줄이야..
EP.1 근무중 이상무..
때는 2002년 월드컵 시작하기 전 꽃피는 춘삼월인데도 불구하고
경기도 파주는 시도때도 없이 눈이 내렸었다..
어느 날..
평소 쿵짝이 잘 맞고 좋아하던 선임병과 함께 새벽 2시~4시까지
위병소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근무에 들어와 1시간 가량 흘렀고 잠을 쫓기 위해 선임병과 농담을
주고받고 있을때쯤..
위병소 뒤쪽 산길(교통호)로 모자까지 착용한 군인이 내려오고 있었다..
모자 중앙에 중위계급장이 번쩍이는 바람에 한눈에 당직사관이라고 눈치채고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갑작스런 내 행동에 선임병도 눈치채고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위병소 뒷편으로 내려왔던 그 군인은 나오지 않았다..
위병조장과 선임병은 위병소 뒷편으로 돌아가 보았지만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임병도 같이 목격한터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위병조장과 선임병은 교통호를 한바퀴 정찰하겠다고 산으로 올랐고
난 혼자서 위병소를 지키고 있었다..
1분이 1시간보다도 길게 느껴질때쯤..
아까 군인이 내려왔던 산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이상한 느낌에
위병소를 쳐다 본 순간..
이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놀래면 소리가 아예 안나온다는 말을 실감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동공이 확대된 채 계속 바라볼 수 밖에..
그러다 문득 이상했다..
분명 해코지를 할 것이면 보이는 것 말고 더 괴롭혀야 하는것인데
이상하게 위병소 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표정은 무엇에 그렇게 화가 나는지.. 억울한지..
빤히 응시하더니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 위병조장과 선임병은 순찰을 마치고 돌아왔고
난 정신줄을 이미 놓았었는지 정신 차렸을땐 왼쪽 뺨이 얼얼할 정도로
뺨을 맞았었나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서막에 불과했으리라..
EP.2 숨이막혀.. 갑갑해
2010년 7월 무더웠던 어느 날..
우리 집은 단독주택이어서 마당엔 토종 진돗개를 키우고 있었다..
집 주변에 평소 익숙하지 않은 발소리..
집앞에서 얼쩡대기만해도 영특하게 대문까지 달려와 짖곤 한다..
여느때처럼 난 퇴근해서 밤 12시가 넘게까지 TV를 보다가
너무 더운나머지 창문은 활짝 열어두고
선풍기는 회전상태로 놓고 잠이 들었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곤한 잠에 빠져있었다
평소 한번 잠에 빠지면 잘 깨지도.. 깨우기도 힘든 나 였다..
내 귀가 이상할만큼의 선명한 소리..
"똑똑~"
누가 내 방 창문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두번 두드렸다..
너무 놀라 눈이 한번에 떠졌다..
도둑인가..
도둑이 들어왔을 정도면 마당에 있는 개가 곤히 자고있지는 않을것이다..
놀라 창문을 쳐다보니 닫지도 않은 커튼이 쳐져 있었고
더워서 활짝 열어놓은 창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몸을 일으켜 세울 정도의 정신을 차렸을때 쯤
호흡곤란이 왔다.. 숨을 쉬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건
분명 '회전'으로 해놨던 선풍기가 내 머리를 향해 '정지' 로 바뀌어있었던 것..
이 일도 마지막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견해 준 것이리라..
출장이 잡혀있어서 나머지 얘기는 오후4시 30분쯤 올릴께요..
재미.. 감동.. 공포는 없으셨겠지만 궁금하신 분이 계시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