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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트리스탄] 마음에 담쌓기....

인형의기사 |2010.09.15 17:58
조회 68 |추천 0

 

그냥 빈 공터에 담을 쌓는다면

시멘트와 블럭을 쌓아도

아니 그냥 싸리들만 둘러도

 

그것도 아니면

조그마한 막대기 하나만 들고

그 공터에 줄이나 하나 쭈욱 그어준다면

그걸로도 담이 될텐데

 

참 신기한 물건

어린 시절 오징어달구지라는 놀이 때처럼

맨땅에 선만 그어도

마치 커다란 담이 가로 막힌 양

거길 통과하지 못했던

 

마음밖에 담쌓기는 비교적 쉽지만

마음 안에 담쌓기는 너무 힘들다

담이라는 것이 원래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는 것이니까

사람의 마음을 나누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담 밖에 서있으면 담 안이 그립다

담 안에 서있으면 담 밖이 안타깝다

 

난 지금 마음의 담을 쌓고 있다

담 밖의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담 안의 사람이 담 밖으로 혹시나 길을 잃지 않게

 

마음에 담쌓기

조금은 힘겨운 작업

 

 

Written by 트리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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