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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아빠를 둔 딸이 감히 말씀드려요.

물끄러미 |2010.09.23 00:33
조회 35,345 |추천 48

 

 

추석선물들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나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명절, 크리스마스, 무슨무슨데이 등등

이런 시즌에는 소포, 우편물, 택배가 넘쳐납니다.

그러다보니 특히나 명절같은 경우는 토요일 일요일이 없습니다.

주5일째 근무라고는 하지만, 격주로 토요일에도 출근하셔서 근무를 하십니다.

 

이번 추석을 예로 들어보면 추석 2주전부터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구분없이

쉬어야할 주말에 평일과 똑같은 출근을 하십니다.

일주일이 7일 7일내내 출근이십니다.

더불어 추석연휴인 21일에도 출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빠가 배달하시는 구역은 시골입니다.

TV에 나오는 시골처럼 참~많이 외지고, 집과 집 사이가 아주 먼...

특정사람만 힘든구역을 하지 않도록 분기별로 구역을 바꿔가며 하기는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긴것 같습니다.

사람들 보면, 우편물이 배송 오류, 배달시간 지연, 불친절 등등으로

집배원이나 배달일에 종사하시는분께 막말을 서슴없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 아빠에게 전화로 항의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저도 소비자 입장이니깐.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신경질도 나겠죠.

그렇지만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환경의 탓이겠지요.

매일 아빠의 모습을 보기때문에 저는 기분이 상해도 되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인지않습니다.

 

여러분

집배원분들 여름에 팔 보셨나요?

반팔의 경계가 흑과백으로 뚜렷하게 나눠져 있는 피부색을요.

여름에도 더운데 헬멧쓰고 다니셔서 땀에 젖으신 모습 보셨나요?

장마철 장화를 신고 배달하셔도 흥건이 젖은 양말 보신적 있으신가요?

우비를 입고 다니셔도 어느틈으론가 비가 새어 젖은 옷을 보신적 있으신가요?

폭우, 폭염, 폭설, 강풍 그냥 밖에 있는것조차도 힘들때도 배달하십니다.

 

저희 아빠를 예로 들면요.

겨울이면 빙판길과 눈으로 길이 미끄럽기때문에 오토바이를 타시는게 아니라,

오토바이에 앉으셔서 중심을 잡기위해 두발로 엉금엉금 걷다시피 배달 하십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오시면요 긴장이 풀어지시고 다리에 힘을 많이주셔서 근육통 생기십니다.

또한 눈이 녹거나, 비가 내리면 차들이 천천히 지나가면 좋은데 다 튀기게 지나가고,

또 오토바이가 차 진로방해한다고 빵빵거리고 쌩 달려가고..

 

그리고 배달하는일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배달일을 마치시면 그 다음날 배달할 우편물을 구분하십니다.

아침에 출근하셔서도 구분하시구요.

새로운 구역이라도 맡게되시면 10시 11시 퇴근은 기본이십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제가가서 도와드리겠습니까.

 

그런 모습을 옆에서 못보시기에 배달이 어쩌니 저쩌니 말씀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씀하시기전에 한번만 수고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아빠는요.

현재 배달하는 구역에는 식당도 슈퍼도 없습니다.

아침을 6시에 드시고, 점심에는 식당이 없어서 4시 넘어서 드십니다.

얼마나 배가 고프시겠습니까? 

그래서 차선책으로 초코파이를 가지고 다니십니다.

(도시락은 상하기 쉽고, 또 마땅히 도시락 먹을곳이 없음)

생각해보세요. 내년이면 정년이신 나이이십니다.

그런분께서 길가에 서서 초코파이로 점심으로 드신다는게 얼마나 처량하고 안쓰러운지요.

그리고 아파트단지와 연립주택 이쪽을 배달하실때는 계단을 올라가셨다가 내려오셨다가를 많이 하셔서 무릎통증을 호소하십니다.

또한 요즘은 젊은 집배원분들이 많으셔서 어찌나 일을 빠릿빠릿한지 아빠께서는 연세가 있으셔서 눈도 침침하시고 따라가기가 힘드십니다.

구역이 바뀌실때면, 번지와 또 새주소를 익혀야 하기때문에 퇴근학고 오셔서도 번지와 이름 주소등등을 익히시고 그려보십니다.

 

여러분.

소비자 입장에서 항의하고 불만을 표현하는건 맞습니다.

직업이고, 또 합당한 월급을 받고 하기때문에 불만과 항의를 듣는것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집배원 및 배달일에 종사하시는분들은 사람입니다.

실수라는게 있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몇몇의 불친절하시고, X가지 없는 분들때문에 다른 배달업계에 종사하시는분들까지도 욕먹는다는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감사하다는..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정도는 해주실수 있지 않을까요? ^^

 

제가 너무 두서없이 글을 작성한것 같습니다.

그냥 머리속에 생각나는 말들을 쭉 적다보니..

이해해주세요^^;;

 

추천수48
반대수0
베플|2010.09.27 08:40
매일 판만 보다가 처음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저희 아빠도 집배원이신데, 정말 글 쓰신분 말 동감합니다... 이번 명절만 해도 새벽밥 드시고 휴일없이 매일매일 출근하셔서 해 떨어지고 깜깜한 밤이 되어야 들어오시는 아빠입니다... 힘든거 알아달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ㅠㅠ 그래도 제발 집배원분들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특히나, 자식뻘 되는 사람들이 택배같은거 받을때 반말하고, 서비스가 좋지 않다며 함부로 대하는거... 그런 얘기 들을때마다 정말 속상합니다... 물론 불만을 표현할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조금만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주시면 안될까요ㅠ? 그냥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런말 한 마디면 되는데 ㅠㅠ 이렇게 글 올리신 글쓴이님 말에 공감하여 댓글 달아봅니다 ,, ^^
베플날라리아줌마|2010.09.27 10:58
이 아가씨 참 고맙네.. 나는.. 흔히들 말하는 택배기사님을 남편으로 둔 아줌마입니다. 이번 명절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늘 발냄새를 달고 다니는 택배기사 & 우체국 기사님들 고생이 많습니다.. 생물 올라오면 오밤중에라도 배달을 해 줘야 하며.. 비오는날이면 쌀푸대 젖지 않게 온몸으로 막아줘야 하며.. 혹시라도 분실될까봐 작은 상자도 도끼눈 뜨며 지켜야 하고.. 혹시라도 파손될까봐 세게 던지지못하며.. 늦게 받는다고 고객들 불만있을까봐 점심도 굶어가며 배달합니다.. 왜 점심까지 굶으며 일하냐고 . 먹자고 하는 짓인데 왜 굶어가며 일하냐고 마누라가 잔소리 하면 . 배달물량 맞추고 픽업하러 가야 해서 그렇답니다.. 배달 끝나면 바로 픽업 ( 님들이 구매하시는 옥션 . 지마켓 대리점을 말합니다) 하러 가야합니다.. 픽업을 해야 님들이 물건을 받으니까요.. 늦게 온다고 전화하지 마세요.. 시간 맞춰달라고 하지 마세요.. 가는 코스가 있어서 원하는 시간은 솔직히 불가능합니다.. 상자 부서졌다고 기사님한테 뭐라 하지 마세요.. 기사님은 그 박스 그대로 받습니다.. 물류센터에 물건이 하도 쌓여서 서로 서로 뭉개진 탓이지 .. 기사님 탓이 아닙니다... 기사님 차는 고작 1톤이거든요.. 그 안에서 뭉갤래야 뭉갤수가 없어요.. 오히려 예쁘게 차곡차곡 쌓습니다. 이건 어느 기사님이나 마찬가지일꺼예요.. 하나라도 더 싣기 위해서 예쁘게 쌓을수밖에 없거든요.. 밥도 못먹고 . 친절한 고객들이 주는 음료한잔 먹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수고하신다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아줌마 넋두리였으니 .. 기분 나쁘셔도 그냥 지나가주세요.. 악플은 아줌마의 마음도 상처받거든요..
베플|2010.09.27 12:29
난 우체국 택배 맘에 들던데.. 내가 보낸 택배 도착했다는 문자도 오고 물건 주문한것도 그 거래사가 우체국 택배면 오늘 배달예정이라는 문자도 오고 부재중이어서 택배를 경비실에 맡기면 경비실에 맡겼다는 문자도 보내주시구 참 좋던데~~~~~!!! 그래서 나 추후에 사업하면 우체국 택배로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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