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삼삼오오 떠나는 여행도 즐겁겠지만, 가끔 나 혼자만의 완벽한 자유를 누리고 싶을 때,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싶을 때, 나 홀로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그러나 어설프게 무늬만 '글루미(gloomy)족' 흉내를 내다가는 오히려 외로움에, 서러움에 눈물범벅 여행이 될지도 모르니 주의하자. 혼자라서 더 폼 나는 싱글 여행 노하우.
제대로 챙겨 가라 우중충한 점퍼에 낡은 청바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가볍게 떠난다? 무슨 말씀, 나 홀로 여행일수록 더 잘 차려입고 제대로 챙겨서 떠나야 한다. 칙칙한 회색 트렁크 대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화려한 색상의 여행 가방을 준비하자. 자외선을 막아 주는 모자와 선글라스에 예쁜 원피스와 구두까지 챙겨 가면 금상첨화겠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우아한 저녁 식사라도 하려면 흙 묻은 운동화는 곤란할 테니 말이다. 햇살이 잘 드는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실 때는 두껍지 않은 소설책과 MP3 플레이어가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나만의 추억을 담아 줄 디지털 카메라는 필수.
호텔로 예약하기 혼자 떠나는 여행일수록 편안하고 쾌적한 잠자리는 기본. 몇 푼 아끼려고 구질구질한 여관방 전전하지 말고 안전하게 믿을 수 있는 호텔로 가라. 영화에서처럼 촛불 켜 놓고 음악 들으며 느긋하게 목욕을 즐길 수도 있고, 샤워 뒤 보송보송하고 깔끔한 침대 시트에 누워 야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할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좀 넉넉하다면 아침 정도는 룸서비스로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며 여유 있게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세련되게 즐겨라 나 홀로 여행에서는 혼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것들을 즐기도록 하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방에서 책이나 영화만 봐도 좋고, 원 없이 쇼핑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 소문난 맛집이나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거나, 박물관이나 전시회만 골라서 다니는 테마여행도 추천한다. 단, 커다란 짐 가방은 숙소에 맡겨 두고 가벼운 손가방 하나 정도만 가지고 다니면 좋다.
고독마저도 감미롭게, 온전히 나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면 이 정도 호사는 누려도 되지 않을까?
필자 : 박유희님 <내 남자 내 여자>저자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7년 0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