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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 오 해피데이

김수철 |2010.10.03 14:57
조회 128 |추천 0

 

특히 유쾌했던 Sunny Day

 

중년의 주부 노리코, 배불뚝이에 자신에겐 통 관심없는 볼품없는 샐러리맨 남편 기요시와 한창 사춘기에 엄마는 그저 당연히 집에서 밥해주고 청소하는 그저 그런 아줌마로 취급하며 밖으로만 나도는 아이들 유헤이와 유카가운데 그년느 눈가의 주름살과 후줄근한 차림새, 제멋대로인 머리만 남은 완연한 아줌마다. 그러던 중 그저 공간만 차지한 채 짐짝취급 신세인 빨래건조기를 인터넷 옥션에 내다판 걸 계기로 생면부지의 누구가가 남긴 상품평 "아주 좋아요.'란 댓글에 그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은 듯 밝게 웃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후로 이어진 계속되는 쓸모없는 물건 찾아 팔기 행진과 나날이 아름다움과 자기 자신을 되찾으며 매일이 즐거워지는 그녀, 남편이 애지중지하던 낡은 바이올린까지도 과연 팔 수 있을까?

 

일본 작가의 소설을 이렇게 유쾌하고 발랄하게 읽은 건 진심 처음이다. 나도 모르게 몇 권 읽지도 않은 일본 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구나 싶은 건 일본 작가의 글은 겉장을 펴 보지도 않고서 우울한, 자살 충동을 일게 만드는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 일색이겠거니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흔히 생각했던 일본 소설의 이미지들, 즉 뜬구름 잡는 이야기도, 억지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유머도 아니었다. Sunny Day, 우리 집에 놀러 오렴, 그레이프프루프 괴물, 여기가 청산, 남편과 커튼, 아내와 현미밥, 6개의 단편은 모두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며 '함께'인 가운데 일탈을 꿈꾸는 '각자'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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