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개월 전부터 내 생활에 윤택함을 주기 위해 주말이면 쉬지 않고 알바를 하기 시작
하였다. 평일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터이라 생활이 무척이나 빠뜻했다.
1주일에 한 번뿐인 알바이지만 나름 페이가 쌔서 일요일 하루만 일하고 나면 일주일은
버틸 수 있는 돈이었다. 자동차 부품회사 인데 너트만 9시부터 6시까지 박고 7만 5천원을
받아가는 일이었다. (당연히 점심시간 쉬는 시간 다 있음) 그런데 저번주 금요일
나를 자동차 부품회사와 연결해주는 아웃소싱 업체 사장님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번주 토요일날 일이 있으니 토요일도 출근하라는 희소식이었다. 나는 기쁨에 들떠 있었
다. 그리고 내 친구 한 명을 데리고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사장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사장왈 "내일은 알바생 3명이 필요해서 한 사람을 구했는데 니가 가는 길에
니 차에 태우고 가면 사장님이 5천원 더 주마."
다행히 회사가는 방향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난 바로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였다.
사장님은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나에게 알려주었다. 서로 만날 장소를 이야기 하를
것이었다. 나는 바로 그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굵직한 목소리가 나를 압도했지만
나는 전혀 기죽지 않고 바로 변XX씨 이죠? 내일 알바가시죠?
변xx " 네"
나 "저도 알바생인데 내일 그쪽을 태우고 가라네요. 그러니까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럼 제가 8시 45분까지 데리러 갈게요."
나는 용건을 말한 즉시 바로 끊고 5천원을 더 받을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 왔다.
나는 8시 30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유난히 맑은 날씨 때문인지
오늘은 일 할 맛이 나는 듯 했다. 차에 올라타 나는 내 친구를 앞에 태우고 회사로
향하였다. 운전중인 가운데 갑자기 내 핸드폰에 벨소리가 울렸다.
알바생인듯 했다.
변xx " 안녕하세요. 알바 하기로 한 사람인데요. 어디세요?
나" 가는 중이거든요." 왜요?
변xx "아니, 그냥요."
차의 시계를 보았는데 8시 40분이었다. 약속된 장소에 거이 다 달아서 나는 조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나" 제가 8시 45분까지 간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매섭게 말을 내 뱉은 후 나는 다 왔으니 걱정 말라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조금 상냥하게 대해주지
왜 괜히 감정을 앞세우냐고 옆에서 충고를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 보면 신경질 적으로 나갈 일도 아닌데 괜히 신경질 적으로 전화를
받은 거 같아 그 알바생에게 미안하다.
나는 약속된 장소인 부동산 중개소 앞에 차를 세우기 위해 비상 깜빡이를 켜고 갓길로
빠졌다. 부동산 중개소 앞에 빼짝 마른 체형에 키가 큰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멀뚱멀뚱 서있었다. 친구와 난 저 사람인 거 같은데 하면 그 어린 학생을 쳐다보았다.
혹시 모르니 나는 전화를 해보자고 하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걸어보았다. 신호가 가는 동안 밖에 서 있던 그 사람이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 꺼내는 것이었다. 나는 전화를 바로 끊어 버리고, 옆에 있던
내친구는 창문을 열고 빨리 타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사람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내 차에 올라탔다. 시간이 8시 45분이 돼있었다. 일을 하는 시간이 9시 인지라
촉박했다. 나는 차를 돌려 회사로 향하였다. 나와 친구는 처음보는 알바생에게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다. 그 알바생은 어색한지 계속해서 뒷자석에 앉아서 문자를
날리는 중인 듯 했다. 시간이 없는데 친구가 담배를 사야겠다면 슈퍼에 들려 담배를
사오는 동안에도 우리는 아무말도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9시 가량이 다 되어 우리는
회사에 도착하였다. 벌써 대리님과 다른 사람들은 일을 하고 있었다. 인사를 드리고
나와 내 친구는 담배를 태우기 위해 휴게소로 향하였고 그 알바생에게 저기 보이는
대리님에게 가보라고 지시를 하였다. 나와 내 친구는 일을 하기 시작 전 담배를 태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리님이 나오더니 나에게 황당한 말을 하는 것이었다.
대리 왈 " 야~ 사람 잘못 태우고 왔어.
난 정말 황당했다 ㅋㅋ
어떻게 다른 사람을 태우고 왔다는 것인가?
그 사람은 뷔페 알바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대가 앞에 멈춰서더니 타라고 해서 알바 차 인줄 알고
탔다는 것이다. 그러냥 원래 약속 되어있던 알바생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나는 그 사람을 다시 제자리에 놓아다 주기 위해 차를 끌고 다시 그자리로
차를 몰고 달려갔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서로 황당해서 웃기만 했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은 우리가 쳐다보고 있는 게 민망한 나머지 그 때 타이밍이
절묘하게 핸드폰을 꺼내서 만지작 거리려고 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과연 그 어린 학생은 그 날 뷔페 알바를 갔을까? 내가 다시 제자리에
데려다 준 시간이 9시 15분이었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유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