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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분 더러운 면접은 정말이지 처음이었습니다.

어이없어 |2010.10.06 15:57
조회 72,421 |추천 34

감사합니다. 헤드라인에 뜰 줄은 몰랐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면접 많이 봐왔습니다. 채용공고와 많이 어긋나 합격했어도 안갔던 회사도 있었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도 압박면접이라는 것도 많이 받아봤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나 저 당시에도 무섭고 떨고 그랬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아왔던 압박면접은 대부분 자기소개서에 있는 특별한 내용이나 실무적인 능력 검증하고자 질문에 대해 계속 그에 대해 걸고 넘어지는 것이었지, 저런 방법으로 아무런 이득없이 사람 기분 망쳐놓는 면접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구직자가 을의 입장에 서있다고 해도 갑의 회사는 인원 채용모집에 있어 누구나처럼 합격이라는 부푼 가슴안고 발걸음을 한 면접자에게 지금 자리에 있는 면접을 보는 시간이 가장 후회스럽고 아까울 만큼 만들어주는 행동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구직난 많이 어려운데 다들 조금 더 고생하시고

취업준비생 및 이직준비생 분들 함께 기운냈으면 좋겠습니다.

 

집이라는 거 한 번 저도 지어보고 싶은데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차마 그러하지 못함을...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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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괜찮고 사원수도 어느정도 있기에 중소기업 운영에 문제는 없나보다 생각하고

지원했습니다. 그 다음날 전화가 오더니 급하게 채용중인데 내일 바로 면접보러 올 수 있느냐 라고 해서 다음 날 면접 시간과 겹쳐 기존 면접 보러 갈 회사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오늘이죠.

 

30분 일찍 도착해서 앉아있다가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면접관 3분 앉아계시는데

회장되시는 분 인상을 보아하니 고집스럽고 우왁스럽게 생기셨습니다.

의자가지고 장난치시면서 아주 누워서 저를 쳐다보시더군요.

 

면접 시작했습니다.

 

이력서 상에서 나와있는 질문들 하기 시작하는데

면접 처음부터 끝까지 너 같은 놈이 우리회사를 지원해? 이런 표정과 말투

내 얘기는 듣지도 않는지 무조건 내 말이 옳아 이런 말과 행동

제가 얘기하면 모두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더군요.

 

다른 면접관들도 회장인지라 아무말 못하는데

표정으로는 '아 짜증나' 이런게 눈에 보였습니다.

 

면접관들이 질문했던거 다시 물어보는게 다반사 였습니다.

 

"엄마는 뭐하시나 가정주부시겠지?"

어느곳에서 무슨일 하시고 계신다 하니 또 쯧쯧 하면서 절레절레 합니다.

"요즘 고등학교 2년제도 있나?"

아니라고 3년동안 다녔습니다. 하니까

"이력서 상에 그렇게 나와있잖아!"

 

면접관들이 짚어줍니다. 이렇게 보셔야 된다고

 

눈가지고도 트집 잡습니다.

"안경은 왜벗었어?"

"라섹 수술 했습니다."

"얼마줬는데."

"양쪽 합쳐서 150만원 줬습니다."

"그거밖에 안돼? 뭐 제일 싼걸로 했나?"

"아닙니다. 가장 비싼 금액이 현재 150만원 정도 입니다."

"무슨소리! 내가 아는데는 한쪽만 400~500인데 동네 안과에서 했구만. 어디서 했는데"

"강남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에서 수술했습니다."

 

또 인상 찌푸리면서 고개 절레절레 합니다.  

 

"수술하기 전에 시력 몇이었는데"

"-5디옵터였습니다."

"디옵터? 그건 뭔데 근데 그 눈으로 군대는 갔다 왔다고? 어디서 뭐했는데"

"강원도 XX부대에서 에서 박격포 운용했습니다. 관측, 계산, 사수 전부 맡았었습니다."

"무슨 그눈이면 면제구만 군대 갔다왔다고 거짓말 하는거 아냐?"

"시력 안좋았어도 1급판정 받았습니다."

"무슨 말이 안되잖아."

 

날짜까지 정확하게 이야기 해줬습니다.

참고로 지금 예비군 훈련 끝나고 향방작계 받고 있습니다.

 

경영자가 이런 상황이니 회사는 안봐도 뻔했습니다.

이젠 저도 이회사 들어가는거 포기했고 당신 말 다 깨주겠다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내가 여길 왜왔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제가 봤던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회사는 경영자와 사원간의 신뢰와 약속의 장이다."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만 살아남는 시대에 저런 고집불통 같은 생각의 경영자 밑에서 도저히 자신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우리회사 말고 또 다른데 넣었지?"

"네. 넣었습니다."

"몇 군데나 넣었어."

"50여군데 넣었습니다."

"근데 취업 안됐어?"

"50군데 넣었다고 전부 면접 본 것은 아닙니다."

"그럼 면접 어디어디 봤는데"

"여기 길 건너편 건물 모 대기업 본사 임원면접도 봤었고, 바로 뒤 (공기업)OOOOO 면접도 봤었습니다."

 

표정 더 썩어집니다. 당연합니다. 자기네 회사 말고 여기저기 넣어서 떨어지고 왔다니까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이 회사 포기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속시원하게 다 말했습니다.

 

"근데 다 떨어진거 보니까 문제있는거 아냐?"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면접볼데 있나?"

"네. 내일 두 군데 있습니다."

 

좀 있다가 여직원 부르더니 물이나 한잔 가져와 이러고

면접관 두 분 질문 들어오면서 보니까 여직원하고 웃으면서 떠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 탄 회사다 진짜 생각 들었습니다.

 

그 면접관 두 분께서 질문하실때는 조용조용히 이야기 했습니다.

회장님 눈을 보니 넌 우리회사 못와 이런 눈빛.

네 저도 이런 회사 안옵니다. 이런 눈빛을 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회장님 아.. 님짜 붙이기도 싫으네요

"그만 끝내자."

 

그리고 나왔는데 회의실 문이 활짝 열려있어서 제가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해서

전 직원들 다 들었을 겁니다.

면접자 2명 더 있었는데 아마도 그 분들 두명도 들었을 겁니다.

진짜 자리만 꿰차고 있는 사람인지 뭐 아는것도 없고 자기네 이력서양식 볼줄도 모르고

할말이 없었습니다.

 

면접관 한 분 나와서 회장님이 원래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본인 할말 다하는 분이니까 이해를 해달라. 내일 면접 어디어디 보나?

그래서 어디 어디 본다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회사랑 규모 어떤가? 그래서 비슷비슷 합니다. 말씀드리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왔는데 참 허탈감만 쌓이더군요..

믿을만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윗물도 안좋은데 아랫물이 어떻게 맑겠냐 생각하면서

더러운 기분에 담배만 피다가 집에왔습니다.

 

내일 면접이나 잘 봐야겠습니다.

추천수34
반대수0
베플나는어떻해|2010.10.06 16:15
저딴 회사 드가기에는 님이 아깝습니다!!!
베플딸기|2010.10.08 09:59
어차피 안가실껀데... 제대로 한번 지르고 나오시지... 저같으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미지와 많이 다르군요. 전 저의 능력을 키워줄수 있고 또 그에 맞는 회사라 생각이 되어서 찾아 온건데.. 제가 잘못봤나 보네요. 이런 퀄리티 없는 회사는 필요없습니다. 수고 하세요." 라고 나왔어야죠... 에잉...
베플배고프잖아|2010.10.08 18:04
면접 이렇게 보시지 그랬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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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10.10.08 18:06
글만 봤는데 기분더러워... 글쓴이님 다음 면접에서는 꼭 붙으실거에요
베플|2010.10.08 15:45
어느날 갑자기, 내 스펙에는 서류가 통과한게 신기할정도의 큰 회사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정말 1주일동안 미친듯이 그 회사에대해 정보를 팠다. 그 회사 시제품도 한박스사서 먹고 다녔다. 그리고 면접- 시작하자 마자 면접관이 말했다. "(다른 면접자들에게)긴장 되시죠? 한번 웃고 갑시다. 자~ 김대중씨. 이름 한자도 그분이랑 똑같죠? 껄껄껄" 여기까진 그냥 분위기풀어주려는줄 알고 맞장구를 쳐줬다. 그리고 그 뒤로 나에게 질문은 단 한개도 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이름갖고 한번 장난이나 쳐볼려고 면접을 보자고 했구나...면접이 끝나고 면접비도 안받고 아무말도 없이 그냥 나왔던 기억이 난다. 내가 본 면접중 가장 씁쓸했던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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