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뭐 네이버 검색도 해보고 많이 찾아봤는데,
참 어려운 사람 많네요.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욕먹고 싶기도 하고, 진심 어린 조언도 받고싶고..
이래저래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인천 살구요, 서울대를 다니는 어린놈의 쉐끼 07학번 88 남학생입니다.
공부 참 잘 했죠.
근데, 제가 머리가 좋고 영재고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평균이하입니다.
성격 병신입니다.
그런 저를, 정말 저희 어머니께서 엄청나게 저를 키워주셨어요..
고액과외라고 부를만한지는 모르겠지만,
언어 과외 40 영어 과외 40 수학 과외 30 하고
방학에는 30만원짜리 사회 특강 과외도 하고,
논술학원도 엄청 비싸게 주고 다니고..
뭐 여튼 정말 중고교시절 제 과외비로만 백만원, 뭐 한 백오십은 나갔을거예요.
그럼 저희 집이 뭐 강남이나 이런 대냐
아님 뭐 아버님이 쩌냐
아닙니다.
먼저, 어머님께서는 오늘까지 지금 이 순간까지 우유배달만 17년 하셨습니다.
영화쪽에 관심도 많아 그 쪽에서 자그마하게 일도 하시고, 회사생활도 하시다가
예술가이신 아버님을 만나시고, 아들인 저를 낳은 후
할머님께 저를 맡겨두자 제가 너무 싫어해서 회사생활 그만두시고 시작하신 생활이
우유배달부 생활입니다.
우유배달부 생활.. 참 성기같죠.
새벽 3-4시부터 9시까지 미친 듯이 일합니다. 휴일도 참 없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합니다.
어떻게? 오토바이 타십니다.
오토바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정말 어머니 몸은 진짜 멍투성이입니다.
어머니도 여자인지라 밤길 참 무섭고, 혼자 그 어두운 곳 다니면서 고생도 많이 하시고..
그것 뿐입니까. 우유배달 정말 힘듭니다. 예전에 한 번 나갔다 정말 뒤질 뻔..
그런데 더 있네요.
7시즈음에 오셔서 저 밥차려주시고 다시 나가셨다가 9시에 오셔서 아침 정말 소박하게 드십니다.
그러고 나서 지로용지 작성하시는데, 무슨 책하나 씁니다. 쉬운 줄 아시나요.
하루종일 몇 일 동안 계속 하십니다. 그것 뿐인가... 참.. 쩔죠?
전 다른 건 솔직히 다 잘 모르는데, 이 부분만은 정말 잘 압니다.
물론 우유를 드시는 분들이 다 그렇다는 일반화는 아닙니다만, 이런 씨퐐래미들..
진짜 쳐맞을라고 쌩지랄을 합니다.
우유배달부는 사람도 아닙니까. 기계냐구요. 그럴꺼면 편의점가서 사드세요.
조금만 늦게 갖다주면 쳐 전화해서 지랄해대는 년들.. 누군 늦게 갔다주려고 그럽니까. 매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일요일 5번일 수 있다고 몇 번을 설명해도 달력 한 번 안보고 우유배달부라고 무시하는 년들.
우유비 그거 꼴랑 안 내고 몇 년을 밀려서 35만원 40만원 되면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다른 곳으로 이사해버리는 미친 개들.
우유 훔쳐가는 거지새끼들.
판매자가 핸드폰도 없냐며 200ml 쳐먹으면서 꼴에 훈계하는 할아버지들.. 핸드폰이 무슨 개똥입니까.
참 별의 별 사람들 진짜 많습니다. 이건 진짜 빙산의 끝조각털에 미치지도 못해요..
17년.. 짧은 세월은 아니죠? 그 세월동안 어머니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
유통자들 끊기면 안된다며 미소로 대하고.. 물론 뒤에서 욕합니다. 정말로요.. 그게 뭐 어쨌다고요. 사람인데 어쩌라고.
욕쳐들어가면서도 참고 참고.. 화내도 결국엔 죄송하다 죄송하다 죄송하다 죄송하다..
휴.. 어머니 정신적 스트레스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사람 무시하지 마세요. 인간 대 인간의 관계입니다.
그럼, 많이 버냐.
진짜 웃깁니다. 3D 의 전형. 뭐 돈이라도 주던가..
200ml 팔아서 얼마나 남을 것 같습니까.
연세우유 서울우유 다 때주고 하면 한 달에 100-150.. 버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 아버님..
예술가 아버님.. 예술에 한이라도 맺히셨는지, 정말 훌륭한 작품들 많이 남기셨습니다.
노동자적인.. 참 존경합니다.
사회 소외자들을 위해서 애쓰시는 아버님. 아 얼마나 멋집니까.
아버님께서 작업 후 말씀하시는 걸 보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도 저와 다르게 완소훈남이십니다.
제 어릴 때부터 지금 대학 친구들까지, 이런 아버지, 참 부러워했습니다. 저도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우습게도 겉모습으로 반 이상을 판단하려드네요.
속도 보고, 모든 사람들의 생각도 보려고 해야할텐데..
아버님, 참 죄송한 말씀이지만, 정말 실망했습니다.
사실, 아버님께 직접 들어본 적 없습니다.
어머님께서 편파적인 입장에서 말씀하셨던 것일 뿐입니다..
사실은 모르겠죠..
여튼간, 중1때부터 고3까지 아버지께서 집에 1년에 한 5번 정도 오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지방에서 작업을 해야해서 그렇다. 라고 하시길래 그런 줄 알았죠.
오실 때마다 뭐 막 신기한 것들도 가져오시고 해서 전 마냥 좋았습니다.
별거였더군요.
참 어렸습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병신처럼 헤헤거렸으니. 개처럼.
뭐 부모님께서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지만,
저희 부모님들께서 단순하게 결정하셨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저를 배려하셔서 이혼도 안하시고..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래요 저 강아지입니다. 신발쓰레기새끼예요.
그러나, 어머님께서 저 학비대시려고 허리부러지실 때, 저 몰랐습니다. 이런 집안인지.
그냥 친구들도 다 이정도는 하겠지 했습니다.
거기에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개투정부리고
컴터사고 노트북 사고 사진기 사고 렌즈 사고
보컬학원에 옷에 술에 차값에 밥값에 여친반지값에 이거에 저거에 등등등
그래요, 정말 죄송스럽고, 후회스럽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뭘 일찍 알았으면 그랬냐면..
아버지께서는 고독한 예술가이신지라 돈도 참 고독하게 못버시더군요.
아버지께서 무섭고 때리고 술먹고 이런 인격은 아니시지만,
뭐, 사실 가족도 팽개치신 분이고, 소비도 잘 안하시는 초자유인이신데
돈이 뭐가 필요하시겠어요. 한 달에 10만원 보내면 저흰 10만원으로 생활하는거죠.
그런 식으로 살았습니다. 아버진 저번에 오셨을 때 컴퓨터 사주셨다고 생색내십니다.
그래도 전 몰랐습니다. 우리 집이 이렇게나..
톡이고 네이버고 신문이고 저보다 한참 어려운 사람들 많이 봐왔습니다.
아프리카 난민, 전쟁 겪은 민족들, 이라크.. 뭐 그것보다도 그냥 사회의 많은 소외자들.. 참 힘들고 슬픈 현실이죠.
그러나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아니 그것보다도 적어도 저는, 뭐 우리집은 그래도 한 평균정도, 혹은 평균보다 조금 위 정도로 살고 있는 양극화되고 있는 중산층이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오늘, 여친이랑 밥먹고 인천내려와서 컴터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연세우유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연세우유 요쪽 지점장이 바꿨는데, 이제 가니깐 밀린 돈을 달라고
1300만원을 갑자기 쳐와서 달라고 지랄했다더네요.
집 한채 수준의 권리금까지 받아 쳐먹은 돼지새끼가
아직도 배가 안찼는지 천만원달라고 아우성치네요.
사실 울어머니도 알고 계셔서 돈을 못 버니깐 매 달 50만원씩 줘서 2년여동안 갚으려고 하셨나봐요.
근데 이 새끼가 너희 집 압류신청해놨다 이랬다는군요.
저희 집. 1억 조금 넘는 집입니다. 잘 살죠. 할머니 명의입니다.
천만원 쳐달라고 1억원 집 압류신청을 해놨다네요.
거기다가 각서까지 쓰라고 하고.
더 웃긴건 사실 그 사람이 9월달경인가에 이미 다 처리를 해놓고는
어머니께 한 마디 말 조차 안하셨다는 겁니다.
어머니 IMF 이전까지 다른 지점장들에게 한 번 이러신 적 없으셨습니다.
어머니 빚지기 싫어하시고, 장녀시라 자립 등 굉장히 중요시 여겨서
정말 열심히 일하셔서 갚으셨습니다.
근데 IMF 터지고, 그 이후 연세우유에서 아파트 말고 밖에 주택까지 좀 해달라고 통 사정하길래
맡았다가 밖의 주택들은 튀는 일이 일상이라서 조금조금 돈이 모이고모여서 1500만원 된겁니다...
그 중 250만원은 저 이번 학기 학자금 대출로 갚고 차차 갚아나갈 생각이셨는데, 집을 압류하겠다구요?
참 열받아서..
어머니께서 어떻게 일하셨는데요. 어떻게 힘들게 생활하시고 이혼당하시고 친가할머니께 면박들어가며 사시고. 옷한벌, 화장품하나 17년 동안 사시는 거 정말로 단 한 번 본적이 없습니다.
신발 가구 다 주워와서 삽니다.
그럼 우리 어머니가 그 사람한테 무슨 빚이라도 졌습니까. 뭐 채무자 채권자입니까.
열심히 일해서 돈 갚으려고 하는데, 미친개새기들이 튀어대고 안 갚고 어쩌라고..
이것도 능력이라고 할래. 크리닝땀구멍같은새끼야.
이게 단순히 저희 어머니만의 문제입니까. 판촉비 150만원 마구 걷어가고
방치하고, 경영능력없이 허웅대고, 우유 툭하면 늦게 가져다 주고
압류하고, 각서까지 쓰라네..
50만원식 매달 갚겠다니깐 그럼 이자를 5만원 더 보태라네요.
니네가 무슨 사채업자니. 쩐의전쟁이냐고.
연세우유 1300만원, 서울우유도 한 그정도에
집 생활고에 등등으로 카드빛 3천만원 정도
집에 빚이 오천만원라네요.
집이 1억인데 빛이 오천만원.
매달 버는 돈은 150만원 정도.
제 과외비 이제 겨우 법니다. 휴..
어쩔까요. 어떻게 복수할까요. 어떻게 사과할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
저 이런 외아들.
지금까지 사랑한다고 한 번 말해본 적 없고, 안아드린 적 한 번 없고,
진심어린 말 한 번 해드린 적 없고,
투정만 부리고, 싸우려고 들고, 대들고, 사과 한 번 안하고,
이거 사달라고.. 엄마 이거 사줄 능력이나 돼? 이따위 말이나 해댔던 미친 강아지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어머니 우시는 모습 보는데 저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마구 흐르더군요.
어머니 자책하시는 모습 보는데 고개를 못들겠더군요..
이러신 적이 없는데..
연세우유 그새끼. 이제 맘대로 하겠답니다. 돼지새끼.
쳐죽이고 싶습니다. 에휴 사람 목숨이란 정말 존엄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거하고 싶습니다..
우리 어머니 나 정말 사랑하는데..
어머니 아침에 배달하시고 조금만 늦게오면 불안해서 울 것만 같았던 저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네요.
아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나 자신도. 돼지새끼도. 세상도. 돈도..
돈 정말 많이 벌겁니다.. 에휴..
참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일처럼 보일지도 혹여나 모르지만..
저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큰 일이고, 걱정되고, 분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여러분, 제발 사람 무시하지 마세요. 정말로, 인간 대 인간의 관계입니다.
이것마저 없으면, 참 슬픈 세상이네요.
제발 배려심 좀 가집시다. 사소한 것부터. 항상 웃을 수 있게. 행복할 수 있게..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뭔 댓글이라도 올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