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 재밌게 보고 그랬는데, 제가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몇분 전 택배아저씨와 전화통화로 사랑과 전쟁 찍고
흥분상태로 바로 판 켰습니다.
진짜 사람이 당해보니까, 여기 생각나네요.
제가 겪은 일 다짜고짜 말씀 드릴게요. 내 얘기좀 들어보소.
제가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마감을 앞두고 급해서 남산도서관에서 도서 택배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요즘 세상 좋지요?
아무튼 기사를 썼습니다. 그 기사 잘 나왔습니다! 흐~뭇했죠.
그리고 9월 27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택배로 다시 보냈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택배 사용했구요. 잡지발송도 다 여기서 보내는 거라 정말~ 일체! 의심없이 보냈습니다.
10월 1일, 도서관에서 연체되었다고 문자오더라구요.
그래서 고객센터에 전화드렸더니, 추석연휴에 물건이 많아서 밀린데요. 주말쯤 들어갈거래요.
고객불만 접수하시는 분들이 물건 보내시는것도 아닌데 짜증내서 뭐합니까.
그리고 사실 그땐 짜증도 안났습니다.!
그래서 잘좀 부탁드린다하고 끊었습니다.
그후로 매일 도서관 연체문자가 오더라구요.
그래도 오늘 내일쯤엔 갈거라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10월 6일이지요~? 네. 오늘도 문자가 왔더라구요.
그래서 송장번호 검색했습니다.
웬걸~~ 배송완료??
그래서 남산도서관에 전화드렸습니다.
도서관 확인결과 반납사실 없답니다.
그래서 담당 기사분 전화번호로 연락드렸지요.
통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한 7번쯤, 성공했지요.
<통화내역>
-기사님, 혹시 주말즘 남산도서관에 물건 간 것 있지요? 그거 배송을 못받았다하시는데, 혹시 어디로 주셨습니까?
-에? 아~ 남산도서관, 그거, 제가 갖고 있어요.
-아, 배송완료 떠있더라구요.
-전상상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완료로 넘어가게되있고, 내가 갖고 있어요.
-저, 언제즘 가능할...
-근데, 남산도서관 거기가 위치가 애매해요. 바쁜데 거기까지 갈 시간도 없고, 솔직히 위치도 애매하고 못가요! 언제 갈지도 몰라요.
-그럼 언제즘 가능할까요? (개울상)
-몰라요. 거기 엄밀히 말하면 저희 구역(용산)도 아니란 말이에요. 후암동(도서관위치) 거기는 용산구도 아니에요. 거기! 못가요!
- 그럼, 가까운 지역으로 보내주시거나 다시 돌려 보내시면 되잖아요. (슬슬 짜증밀려옴)
- 아니, 그리고 솔직히 남산도서관으로 택배 그거 좀 하지마세요! 못가요!
- 기사님~ 제가 제주도로 보낸것도 아니고, 고객한테 물건 보내지 말라면 어떡해요.
언제즘 가능하세요, 1주일이 넘었어요.
- 아 몰라요! 조용히하세요!
전화뚝.!
사무실에서 갑자기 온몸이 떨리더라구요. 그때 알았죠,
제가 열받았다는 걸...
그래서 다시 전화했습니다.
안받데요, 끝까지, 네버엔딩으로 안받습디다.
분노는 격해졌죠. 진짜 사람인지라 정말 열받습디다!
몸이 떨리더라구요. 문자보냈습니다.
"아저씨. 어떻게 상식적으로 고객한테 물건 보내지말란 말을하냐. 택배서비스하지말란 말은 도서관에 해라. 남산도서관이 어디있든 담당지역이면 똑바로 전달해달라. 당신 택배사, 인터넷, 소비자 보호원에 항의 넣을거다. 회사얼굴에 먹칠하지마라. 앞으로 남산도서관택배는 곧죽어도 xx(해당택배)로 보낸다! 신발"
이렇게 보냈습니다. 점점 격해지는게 느껴지십니까.
끝에 문장, 안보낼걸 그랬나봐요.
10분 후즘, 전화왔습니다. 그 아저씨 번호로.
받았죠.
- 야, 너 몇살이야?
- 나이가 뭔 상관이야? 왜 전화했어?
- 내가 너만한 딸이있다. 믜친 신발년아!
- 뭐? 니딸은 택배 안보내냐? 그리고 왜 전화했냐? 괘신발아!!
- 야이 걸,레야. 너 걸,레지?
- 먼 개소리? 왜 전화했는데? 문자 보고 열받았냐?
- 야이뇬아. 신발. 너 술마셨냐?
- 술? 야. 너때문에 택배 아저씨들이 욕먹는 거다. 똑바로나 일해라!
- 뮈췬년. 내가 끝까지 보내나 봐라. 너 계속 xx택배로 보내봐~~ 신발~내가 보내나 봐~~
- 응. 그래 꼭 가지고 있어 엉?
하고 끊었습니다.
쓰다보니 별일 아닌거 같아 좀 머쓱한데,
기사님들 수고하시는거 알지만은
순간적으로 받는 그 분노는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그리고 택배기사가 물건 안보내고 담당지역임에도 위치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물건을 며칠씩이나 안보내고 심지어 언제 보낼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결국 죽어도 안보내겠다는 게 절도지 뭡니까?
좀 늦어도 괜찮습니다.! 물건도 많고, 위치도 애매하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좀 기다려달라고 하셨으면 알았다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짜증 내시면서 저에게 물건 보내지말라, 언제 갈지도 모른다는 건 좀 아니잖아요. 뻔히 반납 도서인줄도 아시면서(도서관에서 반납가방을 보내주면 거기에 넣어서 보내니까 당연히 아십니다), 금요일부터 오늘(수)까지 묶여있었는데도 담당지역임에도 위치가 애매해서 못간다니요. 그것도 언제갈지도 모른다는게 말이나 되는 거임?????
그리고 저, 사무실이라 언성도 못높혔습니다. 근데 조용히 하라니요.
여기서 뚜껑 열린겁니다.
좀전에 홈페이지에 글 쓰고 왔습니다.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도서관측에도 이야기했습니다.
이세상엔 참 좋은 택배기사님들 많잖아요~?
근데 왜, 지금, 저에게, 라잇나우, 그 분이 걸린걸까요.
참, 살다살다 별 욕 다 들어봤지만 수건는 처음이네요.
아니, 또 열받는데, 갑자기 수건는 이 상황에서 뭥미요...
그래요. 이상,
남산도서관에서 책 대여하는 그분의 딸 뻘 수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