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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강아지가 많이 아파요~

재롱,초롱언니 |2010.10.07 16:30
조회 2,190 |추천 18

 

정말 말 그대로 눈팅만 몇년째? 하다가 처음으로 판을 써보게 되네요;;

그냥 많이 힘이 들기도 하고, 응원의 한마디가 듣고 싶기도? 해서 글을 써보게 되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희 강아지가 많이 아픕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저희집으로 강아지 한마리가 왔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고

그전에도 계속 강아지를 키워왔었던 터라

처음부터 거리감없이 바로 애정을 쏟게 되었죠^^

 

그 때 그 강아지가 다 커서 왔으니 한 1~2살 쯤 됬었겠네요

그러고나서 14년을 같이 살아왔으니^^;

나이는 짐작이 가시죠?ㅎㅎ

강아지 나이로 15~16살 정도면, 사람으로 치자면 한 105~112살정도 됬을거에요;;

 

제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해왔으니,

정말 적지 않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 우리 재롱이가(그 강아지 이름이 재롱이에요^^)

많이 아프네요..

재롱이가 더 자라서 새끼를 낳았고, 그 중 한마리는 저희가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엄마, 딸인 강아지 2마리와 행복하게 살아왔었는데..

 

재롱이 가슴부분에서 무슨 혹같은게 자라기 시작해서

병원에 가봤더니, 유선종양 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유선을 다 들어내는 엄청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술을 한 후에 점점 약해지는게 보이더군요

 

그래도 먹을 것 잘먹고, 잘 놀던 우리 재롱이였는데..

점점 약해지더니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어지러움증도 느끼는 것 같고..

 

제가 지금 대학생인데 학교가 지방에 있어요..

그래도 4학년이라 수업이 널널해서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아침에 가서

화요일 오전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는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학교에서 집으로 왔습니다.

기운이 없어도 제가 집에 들어오면 문앞에 마중나오던 재롱이가

그날은 그냥 누워만 있었습니다..

뭔가 불안하면서도 힘이 없어서 그러나? 하면서 가까이 가보니

밥그릇에 밥이 그대로 있더군요..

정말 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우리 돼지가 밥을 안먹었다는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엄마가 일 끝나고 오시자마자 재롱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애가 고개도 못가누고 너무 힘들어하는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와 x레이를 찍고 혈액검사를 했는데

나이가 너무 많다보니, 여기 저기 다 약해져 있다고 하더군요..

 

혈액검사에서 나온 어떤 수치도 너무 많이 떨어져 있고..

수의사 선생님께서 나이가 너무 많다고,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저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신 말 씀이지만

그 순간에는 그 말이 얼마나 야속하게 들리던지..

엄마랑 둘이서 펑펑 운 것 같네요..

 

그 자리에서 입원을 시키고, 누워서 수혈하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강아지를 안좋아하시거나 안키우시는 분들은 이해 못하실 지도 모르지만..

14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낸 저희로서는 정말 가족이 아픈것과 같습니다.

 

입원을 시켜놓고, 계속 병원에 들락날락 거렸어요.

밥도 안넘어가고 억지로 먹으면 체하기 일수고

친구들도 못만나고 병원에 들락거린것 같네요..

 

어제 아침에는 절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일 일찍 끝내고 오셔서

점심에 갔을때는 엄마를 보면서 나오고 싶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링거 맞추면서 조금 걷게도 해주고 그랬는데

저녁에 다시 가니까 애가 기운을 못내고 축 쳐져 있더군요..

 

그리고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병원에 갔는데

제가 들어섰을 때는 구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몸이 너무 약해져서 장이 운동을 못하는건지

소화를 시키지 못하니, 배변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조금 배변을 보고, 밥 두 숟갈정도 먹었다고 하더니

그것마저 게워낸것 같아서 너무 안쓰럽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오늘 퇴원시켜 주신다고 하네요..

그 말이 참.. 서럽게 들려서..

그래도 그 차가운 케이지 안에 혼자 두기가 너무 안쓰러워서

이따 데리고 오려구요..

 

최대한 같이 옆에 있어주고, 보듬어 주는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네요..

 

만약 재롱이가 하늘로 떠나고 나면,

우리 초롱이는 혼자 남아서 어떨지 걱정도 되고

 

벌써 집이 허전한것 같아서 많이 힘듭니다..

정말 콧대높고 도도하기로 온동네에 소문 난 우리 재롱이가

그렇게 약해진 모습도 너무 보기 힘들고..

 

제가 울면 재롱이가 힘들어 할까봐 못울고

제가 울면 부모님께서 속상해 하시니까 못울고

제가 울면 남자친구가 속상해 하니까 못울고

제가 울면 친구들이 속상해 하니까 못 울고

 

살면서 이렇게 눈물참아 본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네요;

 

부모님 출근하시고 저 혼자 있는 이 시간만이 제가 맘놓고 울 수 있는 시간이네요..

 

재롱이가 자는데 제가 옆에 있으면 불편할까봐, 자꾸 깰까봐

몇시간 못 있고 집에왔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이렇게 주저리 제 하소연을 하고 가네요

 

이 판이 묻히던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던

이런 일에 대해 나쁜 말씀은 없었으면 좋겠구요

댓글을 다는게 아니더라도

그냥 한번쯤 더 힘들지 않게 좋은곳으로 가라는 생각 한번만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제 다시 힘을내서

재롱이가 있는 병원에 가봐야 겠네요.. ^^

 

마지막으로

이쁜 우리 재롱이, 초롱이 사진 한번 올리고 갑니다! ^^

 

 

 

 

추천수1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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