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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끌려가서 고기얻어먹고 집 배웅받은사건

고기감사ㅋ |2010.10.08 23:47
조회 552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지금 대학다니는 평범한 24살 남자입니다 :)

제가 전역을 1월달에 하고 복학하기 전 학비,용돈 벌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용역 알아가다 무작정 수원으로 갔었거든요, 전기쪽으로 3개월 했었습니다

 

이게 이야기가 ㅋㅋㅋㅋㅋ

저한테 문자가 한통 온겁니다.

 

나 XX누난데 왜 연락 안하냐고 자꾸 쌩깔꺼야?

뭐여... 알지도 못하는 X이 아는척을 하는겁니다.

 

누구세요? 요랬더니 전화가 옵니다

막 서운하다는 식으로 막 따집니다.

그래서 저도 엉겹결에,

잘못 거신거 아니에요? 저 전북살고 XXX라고 하는데 저 아세요?

 

야, XXX~ XXX~ 난 너 아는데 이렇게 쌩까냐?

막 이러는데 전 저도 모르게 예전 술자리에서 조인해서 놀때 번호땄던 애들중 하난가;;

싶어서 그냥저냥 끝냈었습니다.

 

그랬더니 사실 모르는데 민망해서 그랬다며 미안하다고 그러더니

친해지고 싶답니다. 그래서 그냥저냥 좀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됐는데,

수원에 있다니까 자기는 지금 분당에 있다고 ...

자기 일하는 회사가 데코 회사인데 곧 강원도쪽으로 출장을 갈 것 같답니다. 그때 사실 데려갈 사람 필요한데 니가 진짜 괜찮은것 같다고 월150이고, 일단 출장은 4일 이랍니다

(지금생각해보면 다단계의 요건 첫째, 모르는 사람의 아는척 / 둘째, 월 150의 수입 / 셋째 왜 꼭 출장은 4일! 4일인가?)

 

저 노가다 하고 있었고,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진짜 그만두고 갈테니까 나 책임져라,

그런데 너 날 어떻게 믿고오냐는 말에,

난 전적으로 사람을 믿는다. 뭐? 당하겠다고? 걱정하지마라 나 호구아니다~

(사실 다단계의 가능성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왜 갔느냐... 안당할 자신 있으니 ㅎ)

 

갔습니다. 모이는 장소는 분당이었는데 이게 잠실로 이야기가 바뀌는겁니다.

지금 잠실에 회사사람이랑 있으니 오라는겁니다.

(또 나오는 다단계의 요건, 장소가 뒤바뀐다. 것도 분당으로)

 

역에 있으니까 데리러 와서는 밥을 사주겠답니다.

뭐 간단하게 빵 좀 얻어먹고, 옆에 커피집가서 커피좀 얻어먹고...

그런데 이 X은 이상하게 핸드폰엔 그닥 신경을 안쓴듯? 화장실은 두번인가갔었지만

 

가는데 갑자기 그러는겁니다. 자기 사실 그쪽에서 일 안하고 유통쪽 일 한다고,

너도 그쪽에서 일할꺼라고, 나랑 같이 일하면 될거라고 그러는겁니다.

(느낌이 확 오는데 모른척 ㅋㅋ)

 

갔더니 역시 양복입은 친구들 바글바글 ㅋㅋ 가방이랑 폰을 주랍니다.

(다단계의 요건 가방,폰 뺏어가기 나옴)

테이블에 앉으니 어떤 남자가 옵니다. 막 인상이야기를 하는데,

저 엄청 시건방지게 팔짱끼고 다리꼬고 눈 쳐다봤습니다.

네트워크고... 뭐.. 소위말하는 다단계다. 놀라실것 없다 중얼중얼.....

 

한 1시간? 대화했습니다. 말그대로 토킹어바웃. 저 주장 좀 쎕니다. 아니 말엔 자신있습니다. 중간에. "잠깐만요, 그런데 전 뭐 생각한것도 없고, 아 물론 이 일이 나쁘다는 말이아니에요, 전 어떤일이건 경시할 생각 없고, 이렇게까지 유지되며 남아있는 회사라면 적어도 듣던대로 무작정 나쁘다 라고 할 수있는 곳은 아니겠죠, 아 전 일단 됐고 여기 누나랑 이야기를 좀 하고싶은데요 밖에서요"

밖에서 이야기하자 분위기를 조성하니 당황하더니 알겠답니다.

물론 팀장이란 사람이 담화장소까지 몰래일러주고(제가 모르게 하려고했는데 뭐 이미 눈치는 빠른지라 ㅋㅋ) 이야기를 하는데 밖에 역시 무리들이 힐끔대며 쳐다봄 ㅋㅋㅋ

 

아니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어 그래도 일단 누나는 보러왔을꺼야

난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찾아다니는걸 좋아할 뿐이지 사실 오늘도 얼굴보러온거야 일은 둘째고. 말로 구슬렸습니다. 팀장이 나오더니 저한테 괸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라면서 커피나 한잔 마시면서 대화하자더군요.

 

일 이야기 하나도 안하고, 어차피 다시안볼사람들, 그냥 제 집안사정 좀 이용해 먹었습니다. 것도 엄청 기쎄게. 그랬더니 완전 애늙은이라고, 맘에들어서 밥이라도 같이 먹고싶답니다. 것도 무려 고깃집 :) (감사합니다 팀장님 당신의 주머니는 잊지 못할겁니다)

 

고기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뭐 까놓고 형으로써 이야기하는데 이 일 너무 나쁘게생각치말라고 그냥 편하게 이야기 하는겁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솔직히 학생으로써 아직까지 이런 일을 생각해 본 사람이없다. 어떻게든 설득을 하실건데 전 뭐 여태 들으셨다시피 주관도 강하고 또 그렇다고 제가 누나랑 연락을 끊을것도아니니 생각있으면 꼭 다시 문의하겠다. 이제 가야겠다.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해주더라구요 -_- 친절하게 같이와서 인사까지 -_-;

(사실 좀 많이 당혹,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왜 엄청 찝찝하지 ...)

그 이후로 물론 연락을 하지도 않지만 연락을 받지도 않음

 

 

아 그냥 판 읽다가 갑자기 경험담 떠올라서 끄적였는데,

짧게쓰려고 했던 글이 너무 길어진듯 -_-

 

여하튼 제가 경험한 다단계의 요건들

1. 모르는사람/안친했던친구(도사실 연락으로 뉘앙스 강하게 충김)의연락

2. 일자리를 주겠다며 유혹 물론 페이는 150이 정설

3. 4일 이야기를 합니다. 왜냐하면 첫 교육기간이 4일이거든요.

4. 약속장소가 뒤바뀐다. (잠실에 다단계 은근...)

5. 유통, 네트워크 란 단어를 자주 쓴다.

6. 회사라더니 왠 골목길로 인도한다.

 

 

100% 입니다. 눈치오는순간 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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