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오사카를 향해서 출발한다. 여기는 아는 사람만 아는 甘地(아마지). 역시 아는 사람만 아는 播但線(반탄센)을 타고 일단 姫路駅(히메지역)으로 향한다. 우리나라는 전철은 전철역에서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여기는 대형도시에는 티켓할인판매점이 있다. 히메지역에서부터 오사카우메다역까지 가는 티켓을 약 200円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아낀 돈으로 커피를 사먹는다. 어떻게 보면 200円 아낄려고 전철 내려서 전철역 밖에 할인판매점까지 갔다가 오고 하는 걸 생각하면 딱히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1) 梅田駅(우메다역)
드디어, 우메다역 도착. 오사카북부지역을 잠깐 돌아보고 가자고 한다. 그래서 남김 사진 달랑 한장.
일본의 대도시 방문은 고베, 교토 이후로 세번째 방문인데, 일본 도시는 각기 개성이 정말 뚜렷한 것 같다. 슈짱은 가기 전부터 오사카는 정말 더럽다고 연신 부끄러워하던데, 우메다역에서 처음 맞이한 오사카는 오래된 건물이 조금 많은 정도로 딱히 청소상태가 불량한 것은 아니여서 서울이나 부산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바닥에 왠 껌이 그렇게 많은지, 바닥이 얼룩무늬로 보일 정도라고나 할까. 바닥의 껌만 제거하면 나름 깨끗해보일텐데. 그러나 나중에 점점 오사카를 다녀볼수록 왜 일본인들이 오사카를 더럽다고 생각하는지, 때로는 부끄러워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2) アメリカ村(아메리카무라)+心斎橋(신사이바시)+道頓堀(도톤보리)
교통정보
우메다역->신사이바시역 (미도스시라인 230円)
아마지에서 오사카까지 올때의 전철티켓도 비싸지만 시내를 돌아다니는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고작 4정거장 가는데 230円이나 하다니. 오기 전에 환전한 환율로 치자면, 근 3000원이다. 그래도 일본교통비 비싸다는 얘기를 워낙 들어서 지하철가격은 크게 놀랍지는 않다.
아메리카무라
신사이바시역에서 나와서 큰 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애플스토어가 보인다. 그곳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아메리카무라의 시작. 엄청 대단한 것을 기대하면 대실망. 여러가지 진웨어샵이 많이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어리고 오샤레한 커플들을 많이 목격하였다. 슈짱이 타코야키라면 여기, 라고 해서 데려간 곳은 정말 정말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타코야키를 먹었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않았는데, 오사카에서 이 집에서 먹고나서 타코야키 왕팬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본인이 소장한 유일한 가이드북(Just go)를 살펴보니, 책에도 자세하게 실려 있다. 그 이름은 甲賀流(고가류). 아메리카무라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타코야키 가게라고 한다. 三角公園(산카쿠코엔)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비도 오고 해서 사진 전멸.
도톤보리
다시 애플스토어쪽으로 나와서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맞은편에 도톤보리상점가가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왠 잘생긴 총각이 야리야리한 냄새를 풍기며 있길래 유심히 보고 있노라니, 슈짱이 호스트라고 귀뜸해준다. 저 호리호리한 자태를 보라. 기념사진 찰칵. 이거 도찰인가. 뭐 얼굴은 안나왔으니 괜찮겠지.
도톤보리는 오사카 최고의 맛집들이 모인 거리라는데 가난한 여행자인 관계로 도톤보리의 삐까삐까한 간판들만 구경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이렇게 슬플수가. 마음같아서는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탕진해서라도 진미를 맛보고 싶었는데, 돈 쓰는 것도 쿵짝이 맞아야 한다.
일단 대형문어가 나를 반긴다. 여기도 나름 유명한 타코야키집이라는데, 앞서 먹은 고가류가 맛이 더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형문어를 보고 깜짝 놀랐으나 도톤보리를 내내 돌아다니는 사이, 이정도 문어는 애교로 보인다.
도톤보리 상점가. 앞에 보이는 대형 게는 가니도라쿠 본점으로 일본에서도 매우 유명한 가게. 가이드북에는 점포외부에 숯불구이(500円)을 판다고 하는데, 열심히 뒤져바도 게구이를 판다는 말이 없다. 안되는 일본어로 물어볼 수도 없고, 타코야키 먹은 직후라 먹고 싶단 말도 못하고 그냥 패스. 대형 게간판은 눈알과 집게다리가 조금씩 움직인다. 대형 움직이는 간판을 만들다니 귀엽기도 하고 역시 오사카라는 느낌.
Meiji제과의 유명한 오지상(아저씨?)캐릭터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니 그닥. 옆에서 슈짱은 엄청 좋아한다. 흔히들, 오사카사람들을 우리나라 부산사람에 많이 비유를 하곤 하는데, 부산사랃들이 자기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강하듯이 오사카 역시 그런 듯 하다. 대형간판에도 오사카임을 확실하게 나타낼 수 있는 오사카성,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구시까스 등이 함께 있다.
쯔보라야. 신세카이에도 체인점이 있다. 간판은 동일. 역시나 대형 간판. 가이드북에는 일본인들의 미각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생선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소비되는 복어의 반이상은 오사카에서 소비된다고 한다. 아마도 복어는 오사카 전문? 나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복어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3000円정도면 복어회, 복어나베 등으로 구성된 정식코스를 먹을 수 있는 듯.
金龍ラーメン(긴류라면). 거대한 용 간판이 눈길을 끄는 도톤보리의 명문 라멘집이라고 한다. 워낙 유명한지라, 여기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슈짱은 자기가 데리고 가고 싶은 데가 있다고 해서 또 사진만 찍고 간다.
돈키호테. 최저가격보상제를 실시하는 저가형 만물 잡화점이다. 일본의 대형도시에는 하나씩 다 있으나, 영업시간은 각기 다르다. 본인은 히메지시에서 돈키호테를 이미 방문해보았던터라 오늘은 사진만 찍고 패스한다. 히메지시에서 방문해 본 바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물건을 다 팔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굉장히 잡스럽게 생긴 상점에서 명품가방(물론 오리지날)부터 성인용품까지 정말 없는 게 없다. 특히, 성인용품판매구역은 일본남자라면 누구나 다 안다는 유비망의 대가 아저씨의 손가락모양의 바이브를 판매하고 있다. 아저씨를 모델로 내세운 정력제도 팔고. 일본은 AV아저씨도 대스타?
도톤보리 강변에 위치한 라멘집. 후쿠오카가 본점이다. 이 라멘집의 독특한 서비스는 우리나라 텔레비전에도 몇차례나 소개된 적이 있다. 자동판매기에서 식권을 구입하고 면, 국물맛, 파, 마늘, 차슈를 선택하여 메뉴를 작성하여 식권과 함께 내밀면 라멘을 가져다 준다. 독서실처럼 칸막이로 되어 있어, 옆사람 얼굴 볼일도 없고 종업원도 앞에 보이는 발을 들어 라면을 가져다주고 해서 왔다갔다하는 종업원 신경 쓸 일도 없다. 그래도 종업원 인사는 90도로 한다.
신기한 것은 이런 스타일의 레스토랑이라면 혼자서 오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은 커플도 이 가게를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라멘이 맛이 있어서일까? 내가 왜 이런 서비스를 하냐고 하니, 옆의 사람 신경 쓸 일 없이 라멘의 맛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라고 한다. 한국사람은 밥먹는 것이 다 같이 어울려서 먹는 문화이고, 함께 먹는 것이 먹는 즐거움 중의 하나인데, 이 문화를 전혀 즐기지 못하고 불만이 가득가득 쌓여만 갔다. 오사카에 맛있는 가게도 많은데 왜, 왜, 이런 답답한 공간에서 대화하나 없이 라멘이나 먹고 있어야 하는 걸까.
결국, 나의 반복되는 "한국사람들은 이런 곳 별로 안좋아할 것 같다"는 말에 슈짱 버럭하고, 자기는 일본에는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데리고 왔는데 왜 계속 부정적으로 구냐고 해서 대 싸움벌어지고 약 세시간의 말다툼끝에 타임오버로 미나미오사카의 관광은 끝나고 만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글리코 간판은 필수
(3) 天満橋(텐마바시)
3시간의 격렬한 말싸움 뒤에 간신히 화해하고 텐마바시로 향한다. 슈짱이 캄보디아에서 만나 친구가 된 일본인들을 만나기로 하였기에. 만일 친구를 만나기로 한 약속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교통정보 (신사이바시->텐마바시)
신사이바시-> 長堀鶴見綠地線(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연두색라인) 탑승 -> 타니마치로쿠쵸메 -> 타니마치선/보라색 탑승 -> 텐마바시
마지막 하나미
텐마바시역에서 친구들을 만나니, 오늘까지 하나미마쯔리가 있다고 오사카경찰청으로 향한다. 낮에 비가 와서 사쿠라는 많이 흐트러졌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길거리에 쭈욱 늘어산 포장마차에서 이것저것 사먹으며 걷고 있노라니 조금 쓸쓸한 느낌도 든다. 일본어도 못하는데, 일본인 3명과 함께 보조를 맞춰가며 이 거리를 걷고 있다니.
텐노바시의 야경
비가 오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쓸쓸한 야경. 우산을 쓴 사람들이 바쁘게 퇴근을 한다.
와라와라
일본에서 유명한 이자카야 체인점. 우리나라에도 와라와라가 있던 것 같은데, 다른 건가. 우리나라 호프집같은 분위기다. 다른 점은 매우 적은 양의 안주를 판다는 점? 도리야키를 주문하면 4조각이 나오고 이런식이다. 그래도 덕분에 자기 취향에 맞는 음식을 이것저것 시켜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술집에서 안주가 양이 많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권이 별로 보장되지가 않는데, 여기는 자신이 좋으면 자기것을 시켜먹으면 된다. 그래서 호불호가 분명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난 감자튀김이 좋으니 반드시 그것을 시켜야 한다고 한다면? 아니면, 난 감자튀김은 싫어하기 때문에 절대 먹지않는다고 한다면? 성격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될 것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시켜먹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나만 벙쩌있다. 오랜시간 싸움 뒤여서 피곤하기도 하고 술도 나 혼자만 술고래처럼 들이킬 수가 없어 적당히 마시고 그냥 앉아 있지니 미치도록 졸린다. 이래저래 피곤해서 잠깐 졸다 쿵.
(4) 新世界(신센카이)
친구들과 10시 40분쯤 헤어진다. 친구 한명이 갑자기 시계를 보더니 늦었다고 가자한다. 10시 40분이라...늦은 시간인가? 이건 2차도 없고. 혼자 졸고 있던 나로서는 반가운 소리지만, 어쩐지 여기서 살라 하면 적응 못할 것 같다. 늦은 밤놀이 문화가 한국의 가장 장점 중 하나? 아무튼 오늘은 늦었으니 스파월드에 가서 자기로 한다.
교통정보
텐마바시에서 타니마치선탑승 -> 미나미모리마치에서 사카이스지선환승-> 에비스초하차
엄청나게 피곤한 관계로 아무 기록이 없다.
스파월드
가이드북에도 나와있는 스파월드. 도착하긴 11시정도였는데 또 지지고 싸우느라 새벽 3시쯤에 입욕을 시작한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목욕하는 사람이 한 3사람 정도 밖에 없다. 그 넓은 스파월드에~! 그래도 여기가 정말 유명하긴 유명한가 보다. 엘리베이터 앞에 앉아서 싸우고 있는데 심심치않게 한국인들이 왔다갔다하는 소리가 들린다.
스파월드는 유럽관 아시아관 두가지로 이루어져있는데, 남녀가 한달씩 교대로 이용을 한다. 각 나라의 테마별로 입욕시설이 꾸며져있고 다양한 테마 욕조가 있다. 내가 방문했때는 여자가 아시아관이였는데, 뭐 여러가지가 다양하기는 해도 역시 일본식 욕조가 젤로 좋았다. 물온도도 적당하고. 노천온천식으로 꾸며진 곳도 있는데, 큰 다라이같은 탕안에 혼자 들어가서 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듯.
스파월드의 입욕비는 2700円. 그러나 지금은 이벤트 기간이라 1000円에 티켓을 구입하여 들어갔다. 심야이용시에는 1000円이 추가된다. 익일 아침9시까지 이용가능.
이어서 둘째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