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평소처럼 좋은게 좋은거라 여기고 넘어갈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물론 제 일방적인 얘기였었고, 남친도 결혼생각이 있는 사람이고..
결혼식에 관한 부분만 빼면 굉장히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예요..
그러나.
연애 초부터 예상했던대로
결혼주관이 워낙에 뚜렷한 사람이라 그에 대응하기엔
제 논리가 부족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번 주 내로 이별통보할 겁니다.
100% 행복한 커플은 없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 후에도 우린 싸울 때마다 결혼을 후회할 것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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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짜증나는 기분으로 일어난 김에 판 한번 써보렵니다.
어젯밤에 남친이랑 결혼얘기때문에 엄청 싸웠거든요
전 30, 남친은 31 연애 3년차 커플이예요.
결혼하기 싫다는 남친을 설득해서 내년 여름쯤 결혼하자 결론지었어요
근데 제가 시험준비때문에 내년 봄까지는 공부에 바쁘거든요
시험끝나고 결혼준비하려면 너무 빠듯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미리 알아보려고 어제 남친이랑 웨딩페어에 갔었어요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웨딩페어라서 구경보다는 상담위주였어요
아직 상견례 전이라 결혼 날짜도 나오지 않은 터라
상담할 꺼리도 없는 상태였죠.
한복이니, 함이니 이런 얘기 듣다가 남친얼굴 살짝봤는데
아니나 달라 울그락불그락 화가 나셨더군요..
급히 자리 정리하고 나와서
왜 화가 났는지 얘기들어봤는데
이 사람 저랑 결혼식에 대한 생각자체가 한참은 다르더군요
허례허식뿐인 결혼식이 싫다며
자기는 하우스웨딩을 하고싶대요.
좋아요 하우스 웨딩.
축의금은 받지 말재요.
축의금만 내고 식은 안보고 바로 음식먹으러 가는 사람들 서운하다고
어릴 적부터 아버지 꿈이 축의금받지 않는 결혼식이라나..
저희 어머니 이 얘기 듣고 깜짝 놀래서
결혼식은 호텔에선 못해도 웨딩홀에서 해야한다/
축의금은 반드시 받아야한다/
난리치십니다..
이 얘기 전하니 축의금은 너네만 따로 받아라.
웨딩홀에서 할거면 결혼식 안한다. 하더군요
웨딩촬영도 싫대요. 그게 무슨 추억이냐고.
하루 고생해서 촬영하는 것도 싫고, 앨범 몇 권을 추억인냥 간직하는 것도 싫대요.
저 따졌죠.
난 예쁘게 드레스 입고 사진찍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남친은 사진찍는 걸 싫어해서 연애3년이지만 같이 찍은 사진이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
전 기억력도 별로 안좋아서 사진찍어 추억삼는 게 좋은데,
그래서 한살이라도 젊을 때 예쁘게 웨딩촬영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그런건 논리가 없는 얘기라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웨딩촬영은 못한다.
하더군요.
작년 제 생일선물로 같이 찍은 사진 한장만 액자에 넣어 선물해줬으면 좋겠다 했던건
지금까지도 받지 못하는 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단은 이불이랑 그릇만 해오고.
예물같은 건 해줄 생각도 없고.
결혼반지나 해줄라나 모르겠네요.
전세는 오천이상 바라지도 말라그러고
인테리어는 자기식대로 한다그러고. 침대는 싱글침대 2개를 놓던지 침실을 따로 쓰자그러고.
이쯤되니 저도 열이 받아서
그럴거면 어린이들처럼 2층침대 놓자그랬어요
말로는 사랑한다는데 결혼에 관한 건 요지부동이고.
헤어지자 애걸하면 자긴 사랑하니까 이별은 못하겠다그러고.
모든지 양보하겠다 얘기하면서 결혼은 자기맘대로 했음 좋겠다그러고.
답답해 미치겠어요.
남들 다 하는 예물이니 예단이니 웨딩촬영이니
남들 하니까 나도 하겠다 하면
그런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얘기하며 "니 얘기는 논리가 없어"라고 몰아치는데
설득도 정도껏이지 일일이 상대하다간 속터져 못하겠다 생각들더군요.
님들 결혼 어케 해요?
이렇게 싸우고 지치고 하면서 결혼하나요?
벌써부터 자신없어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