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 2010년
연도별 최다관객 영화
TOP 3
한국영화의 역사는 거의 백년에 가깝지만, 관객집계가 본격화 된 것은 10년안밖이며 통합전산망시스템을 갖춘지는 불과 2, 3년입니다. 미국의 영화관객수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비하면 아직도 갈길은 멉니다. 그러나 와이드릴리즈 상영방식이 시작된 것도, 멀티플렉스가 들어선 것도 미국과 달리 이제 막 시작 했을 뿐입니다. 시장규모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한들, 적어도 체계적인 통합전산망시스템의 구축 완성은 좀 더 빠른 시일내에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적어도 지금은 거의 100%에 가까운 극장이 관객집계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보다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먼 훗날 각종 통계를 보면서 희희낙낙 거릴 수 있는 때를 기대해 봅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전국관객수보다는 서울관객수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습니다. 실제로 신문광고를 통한 홍보문구를 적을 때에도 서울관객숫자를 게재하곤 했습니다. 전국관객수의 경우 워낙 언론사 별로 들쭉날쭉한 수치를 발표했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서울관객수 역시도 발표하는 곳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보통이었습니다.
2000년에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JSA는 서울관객동원에서는 쉬리를 누르고 역대 1위를 기록했지만 전국관객수에서는 조금 모자란 580여만명을 기록합니다. 당시 누가 1위냐를 두고 영화사간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서울관객수가 기준이었기 때문에 JSA가 사실상 1위로 등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뒤이어 2, 3위는 글래디에이터와 미션임파서블2가 차지했습니다. 2000년 통틀어서 서울관객 100만명을 넘긴 영화는 이 세 편이었습니다. 요즘은 서울 100만명이나 전국 400만 동원은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이 때 당시 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100만은 아무 영화나 넘볼 수 없는 경지였습니다.
2001년부터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체감도만 놓고 보면 적어도 흥행작들 가운데서는 이 때만큼 한국영화가 극장가를 지배했던 적도 없었던 듯합니다. 친구의 경우 JSA의 기록이 수립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기록을 수립합니다. 지금도 800만관객이면 엄청난 흥행작입니다만 이 때 당시 800만이라는 스코어는 앞으로도 과연 깨질수 있을 것인 것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록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필두로 하여 조폭영화가 본격적으로 대박을 터뜨리기 시작한 해가 바로 2001년 입니다. 신라의 달밤,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등 그 해 조폭영화가 동원한 관객수는 무려 2000만명에 달합니다. 결국 2001년 흥행 TOP10은 거의 한국영화가 지배하게 되고 이후, 한국영화의 흥행차트 점령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2년, <반지의 제왕>이 차트에 등장합니다. <반지원정대>로 4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더니 <두개의 탑>에서는 외화사상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이전까지는 비공식적으로 타이타닉이 약 460~480만명으로 외화 1위). 2002년 흥행 1위는 가문의 영광이 차지했고, 나름대로 조폭영화의 인기를 이어갔지만 실질적인 반응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훨씬 더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열풍, 바로 <집으로> 입니다. 상업영화치고는 저예산에 스타급 배우들은 단 한명도 없는 데다가 심지어 주연중 한명은 배우도 아닌 실제 시골촌 할머니 였던 이 영화가 대박을 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일종의 미스터리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 경쟁작들이었던 영화들도 <블레이드 2> 와 같은 중박급 이상의 블록버스터들이 있었음에도 이런 경이적인 결과를 낳았던 것은 그 해의 큰 이슈가 되고도 남았습니다.
2003년의 흥행 1위는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던 상황에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천만명을 돌파합니다. 친구의 기록을 넘는 것도 모자라서 자릿수를 하나 더 늘려버리고 만 것입니다. 실제로 개봉 초반 관객동원 페이스는 반지의 제왕이 좀 더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대박 영화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낮은 드랍률과 뒷심이 작용하면서 개봉 3~4주차부터는 <왕의 귀환>의 페이스를 앞지르면서 기록달성을 하고야 맙니다. 하지만 이 당시 <왕의 귀환>의 개봉으로 두 영화간의 경쟁이 붙으면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기록이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미도>보다 뒤쳐지긴 했지만 <왕의 귀환>은 <두개의 탑>을 누르고 또 다시 역대 외화 관객 동원 순위 1위를 차지 합니다. 이 기록은 2007년까지 깨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리고 웰메이드 열풍의 선두주자이자 한국영화사의 길이 남을 스릴러로 기록되는 <살인의 추억>이 당당히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대박 흥행과 대박 평가를 동시에 잡으면서 1, 2위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 때부터 봉준호의 기대치가 치솟게 되고 송강호는 흥행과 연기력 두 가지를 다 잡아내는 국민배우가 됩니다.
<실미도>의 열풍이 채 가시기도 전해 강제규 감독이 강우석의 위업을 다시 한 번 뒤집습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천만영화가 두 편이나 쏟아지는 기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쉬리 감독이었던 강제규의 전쟁 블록버스터라는 점과 최고의 인기 배우 장동건, 원빈, 그리고 한창 물오르고 있는 한국영화의 관객동원 페이스가 만나서 최상의 흥행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천만영화 두 편이 나왔다는 사실이 한국영화계 종사자들에게는 일종의 자만심을 불어 넣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2004~2005년에 걸쳐서 킬링 타임용 영화들만이 득세하는 현상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갔으며, 2005년 흥행순위에서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외하고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입니다. 2, 3위인 트로이와 슈렉 2의 흥행성적이 300만명선에 그친 것은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5년에는 다시금 흥행 상위권 영화들이 분발하게 됩니다. 또한 엄청난 흥행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됐던 <태풍>이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거두게 되는 반면, 웰컴 투 동막골이 예상외의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또한 연말에 개봉한 <왕의 남자>는 그야말로 입소문의 힘이 마케팅에 되레 힘을 실어주면서 또 한번의 천만관객 신화를 이룩합니다. 앞선 천만 영화들과 달리 흥행파워가 약했던 배우와 감독이 기용된 영화였기 때문에 앞선 천만 신화보다 좀 더 값진 기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편, 조폭 코미디는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것을 새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가문의 영광> 속편은 기대를 넘어 1편의 흥행성적까지 갈아치우게 됩니다. 영화속에서 탁재훈의 ‘델몬트’대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2006년은 한국, 미국 양쪽에서 흥행작들이 쏟아졌던 한 해였습니다. 4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무려 8편에 달합니다. <미션 임파서블3>가 무려 570여만명을 동원하며 세계 개봉국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5위에 머무릅니다.
이 당시 TOP3에 있는 영화들 각자가 의미있는 흥행을 했습니다. <미녀는 괴로워>는 <엽기적인 그녀>를 물리치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합니다. 또한, 신인급 배우인 김아중을 당당히 스타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이 영화를 고사했던 여러배우들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타짜>는 가족영화가 강세인 추석시즌에 18세 영화로서 당당히 흥행1위를 차지 합니다. 그리하여 <친구>에 이어 18세 관람가 영화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괴물>. 개봉전 기대지수,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 개봉관수, 초중반 흥행몰이, 출연 배우, 제작비 등 모든 것이 그야말로 ‘괴물’이었습니다. <괴물>이 세운 1301만명은 앞으로도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으로 생각됐을 만큼 어마어마 했습니다. 히지만, <쉬리>가 그랬고, <친구>가 그러했으며 <실미도>가 그랬던 것처럼, 이 기록 역시 언젠가는 깨어질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시기가 2010년 안에 올 것 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우리 극장가를 휩쓸기 시작합니다. 적어도 TOP10에서는 간만에 외국영화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특히 2007년에는 초대박 규모의 3편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이 개봉합니다. 이 세영화중에 한편이 올해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의 복병이 상상을 넘어선 흥행을 하게 됩니다. 바로 <트랜스포머> 입니다. <트랜스포머>는 북미를 제외한 개봉국가중 한국에서 5300만 달러라는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올리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트랜스포머> 사랑은 그만큼 각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흥행 1위는 우리나라 영화가 수성을 하게 됩니다. 바로 <디 워> 입니다. <디 워>는 성과와 과제가 너무나도 명백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덕에 <디 워>는 흥행성적보다 훨씬 더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편 3위를 기록한 <화려한 휴가>는 흥행성적에 비해 이슈화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록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5.18을 몰랐던 많은 일반 대중들에게 광주의 참상이 좀 더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2008년은 초대박 흥행작 보다는 대박 흥행작이 ‘대박’이었던 한해였습니다. 무려 11편의 영화가 400만명 이상을 동원하게 됩니다. 특히 외화는 400만명 대의 관객동원영화만 6편에 이릅니다. 외화, 한국영화 할 것 없이 영화자체가 두루 사랑을 받았던 한해 였습니다.
이 해에 일어난 이변은 바로<놈놈놈>을 제치고 <과속스캔들>의 흥행 1위 달성입니다. <놈놈놈>은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2008년도 흥행 1위 예상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연말까지 <놈놈놈>은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 이후 흥행작이 그닥 없었던 차태현이 썩소의 대가 왕석현과 완소 배우 박보영을 만나 2008년 초대박 행운의 주인공이 됩니다. 최고의 흥행작은 이렇듯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작품도 될 수 있다는 것!!
드디어 2009년 입니다. 가장 최근 년도 이면서 가장 쇼킹한 흥행이 몰려있는 해입니다. 개봉일 기준으로 사상처음으로 한 해에 천만영화가 두 편이 탄생을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의 경우 후자가 2003년 말에 개봉했기 때문에 개봉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 의거했을 때는 같은 선상에 두지 않습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아바타>와 <해운대>가 천만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두 영화 모두 예상밖의 흥행에 가깝습니다. <해운대>는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였지만 그해에 개봉 예정인 <2012>와 비교되는 것들로 말미암아 크나큰 흥행몰이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물론 윤제균 감독의 흥행파워는 중간 이상급 이었지만, 천만영화를 탄생시킬 만큼이라고 까지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물론 천만영화를 만들 것이라 예상되는 감독이 있겠습니까만). <아바타>의 경우 외화가 천만명을 동원한 것, <괴물>의 기록을 깨고 한국 역대 1위를 차지 한 것, 그리고 3D영화가 급속히 대중화된 것 등 영화가 벌여낸 모든 것이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2009년에는 역대 흥행순위 TOP10영화를 3편이나 쏟아냈습니다. 또한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은 외화로서는 두 번째로 700만명을 동원합니다. 이 영화 역시 세계 개봉국가운데 영국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영화 시장규모는 7위권 전후 입니다. 그만큼 <트랜스포머>시리즈는 한국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외화 시리즈인 셈입니다.
그리고 2010년 현재 입니다. 끝없는 기록행진이 계속될 것만 같았던 기세가 잠시 수그러듭니다. 분기별 매출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흥행이 예상됐던 많은 영화들이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거나 영화들간의 관객수 분산효과가 심해지면서 400만명 이상 동원영화가 현재 4편에 그친 상태입니다.
올해 흥행순위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18세 관람가라는 등급 판정과 원작에서 비롯되는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채 300만명선의 흥행에 그치고 맙니다. 반면 원빈의 <아저씨>는 복병중의 복병으로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올해 유일한 600만 관객 동원영화가 되며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위 수성은 놓쳤지만 2위인 <인셉션> 역시 복잡하고 어려운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통설을 뒤집으며 580만명을 동원합니다. 특히 <인셉션>은 지방관객보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인셉션>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반면 <아이언맨2>는 엄청난 초반 흥행몰이를 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440만명을 동원하는데 머물렀습니다.
하반기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강동원-고수 주연의 <초능력자>, 해리포터 최종 시리즈 전초전인 <죽음의 성물 파트1>, 아바타 이후 최고의 3D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트론 : 레거시>,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 <황해>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