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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텔 도움되는거2

안녕하세요, 고시텔 사는 이야기로 헤드라인이 되었던 사람입니다.

 

주말에 헤드라인이 되어서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공감해 주셨죠.

그 후 제 미니홈피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일촌신청과 쪽지가 쇄도했습니다.

단지 글 하나에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그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얻고, 가슴이 따뜻해 졌답니다.

아직까지 얼떨떨하고 정신없을만큼 너무 큰 관심을 받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시텔 생활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놀라웠구요.

왠지 모를 친근감(?) 도 느꼈습니다. 그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게 된것 같아요. ^^

 

원래는 제가 쓴 판에 일일히 댓글 달아드리고, 미니홈피 쪽지나 방명록 다 답장 드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에 넘치는 관심에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물어보시는 질문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에 와서 아무것도 모른채 직접 수많은 고시원+고시텔 등을 돌아다녔고,

지금도 시간될때 주변에 고시원이 있으면 구경삼아 다니고 있습니다.

(음, 뭐랄까? 사람들이 쇼핑을 할때 여기저기 여러군데 돌아다니고,

내가 산 물건과 똑같은 물건이 있으면 사지도 않을꺼면서 가격 물어보고 비교해보고

그런 심리라고 하면 이해하시려나요? ^^;)

 

암튼 고시텔에 사시는 분들, 고시텔에 사실려고 하시는 분들, 고시텔에 사셨던 분들 등

많은 분들께 부족하지만 제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시작할께요~

 

 

 

질문1 . 고시원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고시원 가격은 소비자가격처럼 정해져 있는게 아닙니다.

고시원에 따라, 지역에 따라, 동네에 따라, 방의 구조나 시설등에 따라 다 다르답니다.

그래서 딱 얼마예요 라고 말씀 드릴수는 없습니다.

제가 돌아다녔던 곳중에서 제일 저렴한곳은 18만원선도 있었고,

제일 비쌌던 곳은 50만원선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게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휴가철에 성수기 비수기

있듯이 고시원에도 그런게 있습니다. 방이 많이 남는 때가 있고, 방이 없는 때가 있고.

그래서 똑같은 방이라도 들어오는 때에 따라 금액이 다를수가 있겠지요.

주인입장에서는 방이 많이 남으면 제 가격 못받아도 안받는것보단 나으니까 좀 덜받고

방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거죠 ^^; 확실한건 아니니까 그냥 참고용으로만 알아두세요.

 

질문2. 고시원에도 보증금이 있나요? 세금은요?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한달에 방세가 50만원이라고 하면 50만원을 내면 끝입니다.

수도세, 전기세, 인터넷비, TV시청료등 추가로 내야하는 세금같은것도 없구요.

다만 고시원은 방세를 선불로 내고 한달을 살고, 또 내고 다시 한달을 살고,

이런 개념이랍니다.

 

질문3. 고시원과 고시텔이 다른건가요?

고시원은 정말 말그대로 고시원~ 옛날에 시험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집나와서

방안에 침대하나 책상하나 이런식으로 최소한의 물품만 갖추고 공부에만 매진할수 있게

되어있는 곳이구요.

고시텔은 고시원+원룸 식으로 거의 미니원룸이라고 보면 됩니다.

방의 구조나 시설등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침대, 옷장, 티비, 책상, 미니 냉장고가

있어서 몸만 들어가면 되는 풀옵션 미니원룸(?) 식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질문4. 청소같은건 어떻게 하나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면 내집에서 내방 청소하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내가 생활하는 내방은 내가 알아서 청소하는거고, 공동생활하는 화장실이나 신발장,

복도, 주방등은 주인이 청소하구요.

방청소 서비스 있는 고시텔도 있다고 들었는데, 추가요금이 발생됩니다.

 

질문5. 고시원에서는 뭘 줘요? 밥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이것도 고시원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밥솥에 항상 밥이 있고, 김치는 제공됩니다.

좀 비싸고 좋은 곳은 라면+커피+계란 등 더 제공되는 곳도 있구요.

공동주방도 있습니다. 정수기,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이 있어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구요.

 

질문6. 빨래는 어떻게 하나요? 어떻게 말려요?

고시원마다 공동으로 쓰는 세탁기가 있습니다. 거기서 세탁하시면 되구요.

베란다나 복도 한구석에 건조대가 있는데 그쪽에서 말리시면 되구요.

근데 저같은 경우에는 그냥 좀 그래서 방안에 천장에 달린 행거? 같은곳에 걸어놔요.

창문이 있어서 잘 마르고, 날씨 좋은날은 창문 열어놓으면 밖에서 말린것 처럼 말라요.

 

질문7. 방음은 잘되나요?

솔직히 고시원이 작은 공간에 방이 여러개있다보니 방음은 좀 취약합니다.

물론 잘되는곳도 있을수 있지만요, 그렇지만 티비보고 노래듣고 그런 걸 못할정도로

방음이 안되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고시원의 특성상 약간 다른데, 아무래도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은 노량진이나

그런곳은 정말 조용하고 방안에서는 전화통화도 못하고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강남, 선릉, 역삼등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많이 사는 고시원은 그런거 크게

신경안쓰고, 다들 자유롭게 자기방에서 통화도 하고, 티비도 보고 그런답니다.

 

질문8. 냉방이나 난방 같은건 어떻게 하나요?

이것도 고시원 마다 다릅니다. 방마다 개인이 조절할 수 있게 개별난방이 되어있는곳도

있고, 아니면 중간에서 주인이 조절해주는 중앙난방이 있는곳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중앙난방인데, 여름에는 에어컨 너무 잘틀어줘서 좀 춥기도 했던 ㅋㅋㅋ

중앙난방 같은경우 환풍기 같은거 아시죠? 그걸로 열었다 닫았다 조절할수 있습니다.

 

질문9. 고시원은 남녀 같이 사나요?

고시원마다 다릅니다; 이 얘기만 계속하네 ㅋㅋㅋ

여성전용 고시원도 있고, 남자층 여자층 따로 쓰는 고시원도 있고,

한층이지만 반반나눠서 왼쪽은 여자, 오른쪽은 남자 이렇게 따로 쓰는 곳도 있구요.

아님 저희고시원처럼 그냥 바로옆방에 남자 바로앞방에 남자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질문10. 다른 사람들을 데려와도 되나요?

이것도 고시원마다 다릅니다. 제가 있는 곳은 주인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이라서

따로 총무를 안두고 직접 운영하시거든요~ 그래서 씨씨티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인이 철저하게 금지된답니다.

아예 안된다는건 아니고, 잠깐 왔다가거나 그럴때는 미리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죠.

그렇지만 다른 고시원들은 대부분 총무가 있어서 친구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그러는

경우도 있는것 같더라구요.

 

질문11. 고시원은 어떻게 알아봐야 되나요?

요즘 고시원도 체인식으로 되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포털사이트에 고시원이라고 치면 고시원 많이 나오구요, 원하시는 동네 있으면 그 동네이름고시원 치면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강남에 있는 고시원을 원하시면 "강남 고시원" 이런식으로요.

다만 한가지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건, 사이트를 너무 믿지 말라는 겁니다.

거기 나와있는 사진과 100% 다르지는 않지만, 100% 같지도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이트 믿고 찾아갔다가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포기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여기 들어오게 된거구요.

심지어 여긴 사이트도 없습니다 ㅋㅋㅋ 그냥 헤메다 발견해서 들어온거죠 ㅋ

처음에 고시원 알아보실때는 인터넷으로 대충 어떤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찾아가는 길 같은 기초정보만 알아서 그 정보를 토대로 발품파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고 하면서 본인이 사실껀데 꼼꼼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질문이 되게 많았는데, 막상 추려서 정리하자니 생각이 잘 안나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고시원마다 다르다는거, 다 다른데 이런글을 왜썼냐 라고 하시면

할말없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고시원마다 공통적인 부분보다는 다른점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계속 말했던 거구요 ^^ 제 정보가 다 정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틀린점도 있을테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고시원 어떻게 사냐, 나같으면 돈 더모아서 원룸 살겠다, 살곳 못된다

하시는 분들. 고시원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다 같지는 않습니다.

저처럼 쓸데없이 겁많고 그래서 혼자사는것보다는 옆방에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게낫겠다

싶어서 사는 사람도 있을꺼고,

방세외에는 추가로 세금 같은게 안드니까 금전적으로 절약하려고 사는 사람도 있을꺼고,

원룸을 구할 사정이 안되서 사는 사람도 있을꺼고,

단기로 있는건데 여관이나 모텔은 좀 그렇고, 원룸을 무리라서 사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모든 사람들의 속사정을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고시원을 택한것일테니

이상하게 보지 말고 그냥 그렇구나 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살아지더군요.

벌써 6개월째입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근데 뭐 살다보니 적응되고 이젠 살만하구요. 오히려 주위에서 자취하려는 사람있으면

고시원에서 살으라고 추천하고 있답니다. 생각하기 나름, 적응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동생활이라서 불편한점도 있지만, 좋은점도 있으니까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죠? 지금 상황과 어울리는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시원에서 살다보니 작은거에도 감사하게 되고 기뻐하게 되더라구요.

언제든 들어와서 잘수있는 침대가 있고, 내 물건들을 놓아둘수 있는 공간이 있고,

작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내돈으로 사는 내방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니까 좋더라구요.

 

전 지금 이 상황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더 힘든 사람도 있을텐데 전 행복한거죠.

그리고 혹시라도 원룸으로 갈 여유가 생겨도 같은 월세라면 더 좋은 고시원으로 옮겨서 살고, 추후에 돈 모아서 전세로 가는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

 

전 고시원을 운영하는 사람도, 고시원을 홍보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고시원 예찬론자는 더더욱 아니구요. 제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는다는 생각으로 이런글을 쓰게 된거였어요.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가치관이 다르고 따라서 생각이 다릅니다.

제 생각을 무조건 이해해달라는건 아닙니다. 제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건 더더욱 아니구요.

그냥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고 넘어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전에 쓴 글에서 제가 전해고자 했던 말은

고시원에 산다고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니까 색안경끼고 나쁘게, 안좋게, 불쌍하게

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는 말이였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많은 분들께 오해의 소지를 만든것 같아 죄송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즐거운 밤되세요 ^^


고시원(고시텔) 사는 여자 +두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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