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10-10-20]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명장'이자 동시에 '독재자'다.
명장의 이미지는 화려한 성적덕분이다. 1986년 맨유를 맡은 이후 24년간 장기집권하며 리그 11회 우승 , FA컵 5회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을 일구어냈다. 이 공로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하지만 독재자 이미지가 더 강하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지는 9월 28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빗대 '맨유 대신 북한을 접수하라'고 할 정도다. 불같은 성격과 언론과의 마찰 등이 주된 이유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스타플레이어를 과감히 쳐내는 '퍼거슨의 숙청'이다.
▶ 끊임없는 퍼거슨의 스타 숙청
24년간 퍼거슨의 숙청은 끊이지 않았다. 1989~1990시즌을 앞두고 단행한 1차 숙청에서는 노먼 화이트사이드와 폴 맥그라스가 희생됐다. 1994~1995 시즌이 끝난 뒤 실시된 2차 숙청 결과 스타플레이어였던 마크 휴즈와 폴 인스, 안드레이 칸첼스키를 팀을 떠났다. 2001년 센터백 야프 스탐이 팀을 떠났다. 2003년 여름 베컴이 불화 끝에 레알 마드리드로 갔다. 2005년에는 로이 킨이, 2007년에는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맨유를 떠났다. 2009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행 짐을 꾸렸다.
최근에는 팀의 주포인 웨인 루니마저 팀을 떠날 기세다. 잉글랜드 언론은 18일 루니가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 선수들에게 "지긋지긋하다.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며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적설이 확산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루니를 노린다는 얘기가 나왔다. 퍼거슨 감독 역시 19일 기자회견에서 "루니가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인정했다.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퍼거슨 감독은 항상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는 스타플레이어라도 용서하지 않는다. 휴즈, 인스, 스탐, 베컴, 킨 등이 그랬다. 팀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숙청을 단행하는 경우도 많다. 판니스텔로이가 대표적이다. 2007년 퍼거슨 감독은 판니스텔로이에 집중된 단조로운 팀 전술에 변화를 주기 위해 그를 과감히 퇴출시켰다.
반면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선수들은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는다. 박지성이 대표적이다. 2005년 맨유에 온 박지성은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라이언 긱스나 폴 스콜스, 에드윈 판 더 사르, 올레 군나 솔샤르(은퇴)도 박지성과 같이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스포츠조선 이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