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많이 길어요. 욕하지 마시고 좋은 충고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23살 휴학생입니다.
2학년 마치고 학군단 지원을 위해 휴학했어요.
군대는 아직이구요, 이번 겨울에 학군단 훈련 들어갑니다.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제 여자친구는 6살 연상 29살 입니다.
만난지는 2년 6개월, 사귄지는 2년 정도 되네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다고 따라다니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는 말을 무척이나 많이 하더군요.
거의 반 년은 제가 잡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약속을 했죠.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말자구요.
여자친구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도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인생의 계획이 있었고, 성공에 대한 확신은 아니지만 자신은 있으니까요.
여자친구는 작년에 새로 직장을 구해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함께 일하는 언니의 괴롭힘에 시달려 부분적인 탈모 증세도 있었구요.
올 해 제가 휴학을 하면서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250정도.
여자친구가 너무 힘들어해서 결심했습니다.
조금 더 여자친구에게 맞는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요.
다니던 직장이 계약직이라 계약 만료 후에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생활비도 한 달에 30만원씩 주었습니다.
특별히 돈을 써야할 일이 생기면 더 주긴 했지만요.
어쩌다 한 번씩 제 때 못 챙겨줄 때도 있었지만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름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하지만 차츰.
흥미를 잃었다고 해야 할까요?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기 시작하더군요.
공부에도 손을 놓구요.
처음 서로 세웠던 계획은 이렇습니다.
제가 돈을 버는 1년 안에 여자친구는 새 직장을 갖는 것.
그리고 대학 졸업후 임관과 동시에, 혹은 제대 후 결혼하는 것.
여자친구는 처음에는 무조건 서른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우겼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서로 최대한 노력해서 최대한 앞당기고 최대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올 해 중순부터 점점 그 계획이 틀어져갔습니다.
제가 조금 심하게 보수적이고 현실적입니다.
저런 생각을 갖는 놈이 무슨 현실적이냐 말씀하시겠지만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답답했습니다.
심지어는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에 서로 힘들어지기만 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자친구도 놀고 저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 힘든게 당연할테니까요.
제가 구박 아닌 구박을 했습니다.
보채기도 많이 보챘습니다.
하다못해 컴퓨터 자격증 하나만 따 놓고 시작하자.
좋아하는 일본어 공부를 해서 같이 자격증 시험을 보는건 어떠냐.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내년에 어떻게 될까.
막말로 내가 돈 나올 구멍이 없으면 헤어지는거 아닌가.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으시겠지만 그랬습니다.
점점 저를 대하는 태도가 그렇게 변해가는 것 처럼 느껴지기만 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를 믿지 못한 제 잘못이지요.
그러다가 제대로 크게 싸우게되었습니다.
제가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몸이 너무 아팠고, 그래서 집에서 쉬기로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제가 직업상 굉장히 피곤하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루에 2~4시간 자면서 일을 하는 시기였기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쉬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만나러 올 줄 알았구요.
전화가 왔길래 못가겠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활비를 못 보내준 달이라 돈이 없었나봅니다.
커피마시고 밥 사먹게 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컴퓨터 켜서 돈 보내고 문자 보냈습니다.
세 시간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
뭐하냐고 묻더군요.
집에 있다고 했습니다.
돈 보냈냐고 묻더군요.
순간 제가 화를 버럭 냈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조금 많이 욱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 잘 안되더군요.
여자친구는 문자도 안왔고 연락도 없길래 만나러 오는 줄 알았는데 왜 화내냐고 묻습니다.
그냥 됐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 두 시간 지나고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화가 많이 나 있더군요.
다짜고짜 화를 냈다구요.
머리도 아프고 해서 그냥 다 내 잘못이다 끊자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아버지께서 다니시던 회사 얘기를 들었습니다.
부도가 날 것 같다구요.
다행히 지금은 직장을 잘 옮기셨습니다.
아무튼 그 얘기까지 듣는 순간 엄청난 생각이 마구마구 교차했습니다.
제가 섣부른 판단을 했던 것이지만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힘들다, 우리 아버지 이렇게 됐다, 더이상 돈도 뭣도 줄 여유 없다, 그만 하자.
제가 요 근래 몇 번 헤어지자는 얘기를 먼저 꺼냈었습니다.
제 잘못이지요.
뭐 그래봤자 여자친구는 그래라 그랬구요.
주로 제가 다시 생각하고 후회하고 미안하다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몇 일 뒤, 전화를 했습니다.
참 많은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여자친구는 그렇게 생각하더군요.
내가 돈 주면서 자기를 억압하고 지배하려 한다구요.
그리고 제가 힘들 것 같은 시기가 올 때면 여자친구에게 미리 말을 합니다.
이래저래 하니까 신경좀 써줘.
그리고 그 시기가 지나면 미안하고 고맙고 해서 선물을 합니다.
그것 마저도 여자친구는 이렇게 생각하더군요.
퍽하면 사람 눈치보게 만들고 신경쓰게 만들고 뭐 하나 사주면 다냐구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렇게 느낄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밖에 표현할줄 모릅니다.
여자친구에게 시간이나 정성을 들인 표현은 무의미하다는걸 배웠거든요.
지난 2년 동안.
그리고 자신이 지금 권태기랍니다.
솔직히 자기 나이에 저와 결혼을 하기 위해 그 시기를 늦추는건 엄청 양보한거라면서요.
억지로 억지로 기다린다 하더라도 힘들 것 같다구요.
일주일 전 서로 만나 얘기를 했고, 믿고 기다려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또 일주일을 문자는 무시하고, 전화하면 짜증내고 하더군요.
덕분에 전 굉장히 힘들고 지친 시기에 무리하는 바람에 몸이 고장났습니다.
몸의 균형도 흐트러지고, 과로에 스트레스.
지금은 일주일 정도 병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시간 맞춰서 처방받은 수면 보조제 먹고 자고, 약 먹고, 상담 받고, 운동하고.
그러면서 자기 전에 항상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하루 하루 했던 생각, 뭐 그런 얘기지만 말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저와 여자친구 사이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고, 깨닫고 얻은 것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을 문자로 남겼습니다.
오늘은 너무 잠이 오지 않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자정이 지났으니 어제가 되는군요.
엊그제도 잠깐 전화를 하고 끊었지만 생각보다 목소리가 부드러워 어제도 했습니다.
퉁명스럽더군요.
본의 아니게 입에서 나온 말들이 여자친구를 또 화나게 만들었나봅니다.
자기좀 보채지 말고 가만히 내버려두라더군요.
저와 사귀면서 너무 힘들기만 했다고 하더군요.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있고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 혹시 약속 있냐고 물었더니 없어도 저는 만나기 싫다더군요.
전 주말에 퇴원하기에 만나볼까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애써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노트북을 괜히 대여했나 싶습니다.
이야기가 길었네요.
너무 제 주관에서 말해서 여자친구를 나쁘게 말하진 않았나 싶네요.
뭐, 이런 글을 쓰는 그 자체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서로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더욱이 제가 불안한 것은, 여자친구의 예전 연애 얘기를 가끔 들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여자친구가 그 시간을 되풀이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
어떻게 보면 제가 너무 여자친구에게 믿음이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습니다.
정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올바른 선택이 될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충고가 필요합니다.
욕 보다는, 제게 도움이 될만한 충고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