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댓글 달다 길어져서 링크판으로 달아요^^

희망을가진자 |2010.10.31 23:25
조회 2,607 |추천 0

너무 혼자 머리아파하지마세요.

저도 님 여자친구 입장이었던 여자입니다.

 

제 남자친구 집은.. 정말 앞이 안보이게 안좋은 상황이란걸

저는 사귀기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단한번도 그사실에 연연한적없었어요

 

그리고 제 부모님께도 그런저런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은 사랑한다면서 그게 다 무슨 상관이냐고

우리도 처음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여기까지 일궈온거라고

사람만 성실하고 그 부모되시는 분만 곧으신 분이면

아직 젊은 너희에게 그런것은 문제 될 것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온 그이에게

아버지가 되어주고 또 한분의 어머니가 되어주겠다며 잘해주셨어요. 

 

그치만..

그이의 어머니는 좀 ..입장이 다르셨어요.

처음부터 저희 아버지 직업을 물으셔서

그냥 전 "선반업 하세요" 하고 웃으며 말씀드렸는데 

하니까 선반이나 달면 한달에 얼마 못버시겠네 하시며 쯧쯧 거리시는겁니다;;;

저희 아버지는 범용선반,CNC..음 쉽게 말하면 정밀기계 부품을 제작하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기반이 튼튼한 기업를 운영 하십니다.

그냥 속으로 잘 모르시면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구나 웃어넘기자 하고 있는데

 

살고있는 집은 몇평이야 ? ...이게 대체 왜 궁금하신건지;;

저는 네 ? 하고 다시 반문했지만 어머니는 다시 또박또박 집이 몇 평이냐고 하시는..

전 솔직하게 집 평수를 말씀드렸고 어머니는 표정이 달라지시며

저희 아버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셨어요

 

조만간 저희 아버지께 어머니는 전화를 하셨고

그날 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해주신 통화내용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습니다.

어머니는 저희집에 돈을 요구하셨더군요 ..참...나...

아버지는 그런걸 받아주실 분이 아니였어요.요구를 완강히 거부하자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저희 교제를 무조건 반대하고 나오셨고..

 

남자친구는 거의 석달을 매일같이 비속어를 섞어가며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이유없이 욕하는 어머니를 참지못하고 집을 나왔고

 

오갈데 없어진 남자친구의 사정이 딱해

저희 부모님과 상의끝에 남자친구를 집으로 들이기로 했어요

안그래도 2층엔 빈방이 많아서 좀 썰렁했던차에 잘 됐다며 오빠도 흔쾌히 승락했고

저희 가족은 남자친구방을 꾸며놓고 남자친구를 집에 들였습니다.

 

저희 오빠와 남자친구 역시 굉장히 코드가 잘 맞는 사람들이라

저희집은 가족이 하나 더 생긴것 처럼 화기애애하고 다들 너무 잘지냈습니다.

그러다 남친이 어느날 친동생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하더군요..

이유를 알게 되니 저도 걱정이 되더군요..

 

남친의 어머니에겐 애인이 있었고 어머닌 그남자와 만나면 이주,삼주씩 외박을 하신다고

중학생밖에 안된 남친 동생에게 만원짜리 하나 들려주고 그렇게 오래 집을 비우신다고..

 

전 너무 걱정이 되어서 집에 전화라도 해보라고

이번주말에 내려가서 용돈도 좀 주고 맛있는것도 먹이고

집청소라도 해주고 오자고 했어요.

 

그렇게 주말이 되어서 저흰 동생을 만나러

남친의 본가가 있는 전라도 끝으로 내려갔습니다.

남친네 집은 방이 하나 있고 거실이 있는 원룸형식의 임대주택인데

동생은 방에는 문이 잠겨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실에서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악취며 .. 발디딜틈없이 어지러져 있었고 저는 서둘러 청소부터 하고

남친에겐 동생 데리고 나가서 밥이라도 먹고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같이 보내고 용돈을 두둑히 챙겨둔뒤 저희는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주 화요일쯤인가 어머니가 저희집에 올라오셨습니다.

남친이 무슨일 생기면 전화하라고 전화번호와 같이 집주소를 동생에게 알려줬더군요

남친 어머니는 저희집 일하시는 아줌마를 저희 엄마로 착각하시고 온갖 욕을 다하시면서

멱살을 잡으셔서 제가 말렸더니 이런 집에서 우리 아들을 사위감으로 데려갔겠냐고

사탕발림으로 데려다가 머슴삼고 눈치주고 있는거 다 안다며 저를 때리시더군요

 

어휴... 그 난리를 한참 겪고 있을때 남친이 집으로 왔고

남친이 무슨 소리를 하냐며 어머니를 말리자 어머니는 더 심하게 욕하고 소리지르시며

무슨 수작을 부려서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하시는겁니다..

저희 오빠가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상황은 좀 진정 되었습니다.

저희 오빠를 보더니 어머니가 조용해 지시더라구요..

 

오빠는 차분히 어머니께 이 아이들이 당장 결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아드님 회사도 여기서 다니는게 위치적으로 훨씬 편하고

생활비가 따로 안드니 돈도 더 빨리 모을 수 있을거라면서

여기서 지내게 허락해 주시죠 하고 설득을 했더니

 

어머니는 그래 알았다 하시며 그럼 돈 오백만 줘봐 하시는겁니다

오빠랑 저랑 남친은 할 말을 잃었고 화가난 오빠는

일단 일어나시고 다음에 얘기하시죠

더 소란피우시면 가택무단침임죄로 고소하겠다고하자

어머니는 순순히 일어나서 나가시더군요...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어머니는 매일같이 남친에게 문자를 하셨습니다

거기서 차별받지 말고 돌아와라

너를 업신여기고 있다 등등 첨엔 그렇게 보내시다가

반응이 없자 ...

 

니가 여기로 돌아와야 그 여자가 널 보고싶어서 돈을 내놓을거 아니냐

엄마 요즘 돈 없어서 힘들다

나도 새시집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 니 아버지가 돈 못 벌고 일찍 죽었으니까

니가 돈 좀 가져다줘라...같은 막말을...

 

그걸 보면서도 들으면서도 수난 겪으면서도

아무런 투정도 비난도 하지않고 남친에겐 묵묵히 힘내자고만 말하는 저였는데..

남친은 그래서 더 미안하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힘들텐데도 웃기만 하는 제가 고맙고

그런 제게 자꾸 자기때문에 안좋은일 생기는게 너무 미안했대요..

어머니가 나아질거라 믿었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만 지시고..

그래서 제 남자친구는 결국 저희집에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전 그냥 다 견딜 수 있었는데 말이죠..너무 사랑했으니까요..

어머니가 이해 안되고 속상했지만

남자친구 웃는걸 보면 다 잊혀졌는데 말이죠

 

저희 가족들은 아직도 남자친구를 너무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해요

엄마는 음식하시면서 집에서 만든 스테이크는 처음 먹어본다고 할때 귀여웠다는둥

OO이가 있어야 요리하는 재미가 나는데 하시고

게장 정말 잘 먹었는데 이거 진짜 좋아했었는데 하면서 생각하시고

아빠는 그녀석 전화 좀 하라고 그러라고 하시고..

오빠도 맨날 이런건 OO이랑 해야하는건데 하고 ㅜㅜ

다들 정말 보고싶어해요

 

저랑 남친은 한 두달정도 시간을 가지다가

역시나 서로 잊을 수 없어서

지금은 연락도 꾸준히 하고 2주에 한번씩 만나고 있어요.

만날때마다 남친도 저희가족 얘기 많이하고 보고싶어해서

집에 한번 가자하면 저희가족들 뵐 면목이 없다면서 망설이구요..

 

전처럼 자주 볼 수 없고 조금은 시간을 가졌던 터라 약간 어색해진것도 있었지만 

분명한건 아직도 서로 너무 사랑하고 있어요.

다른 누굴 만난다는건 저나 그사람이나 생각도 없고요..

 

그냥 그사람이 자기 형편 집안 그런걸로 고민 안했으면 좋겠어요.

경우바르고 올곧은 심성을 가진 사람이란걸 알고 그사실만으로도

그를 택한것에 후회같은건 지금까지도 그랬든 앞으로도 없을테니까요

어머니 문제야.. 차차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하면 좋을텐데..

 

암튼 힘내세요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집안이나 살아온 환경을 가지고

비교하고 재고 따지지 않을거에요

 

오히려 나와 다른 상황속에서도 이렇게 멋지게 잘 자라준 당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존경스러워할거랍니다.

 

내가 내 사람에게 그렇듯 .. 그쪽 여자친구분도 그럴거에요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