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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남동생과 치고박고 싸운뒤 4년만의 화해..

쌩까서미안 |2010.11.08 13:09
조회 1,091 |추천 8

안녕하세요?26살여자입니다
어떤 톡의 글을 보고 남동생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전 1살위의 오빠와 6살아래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희 남매는 다른사람들이 봤을때 신기해하고 부러워할 정도로
절친한 남매였어요..오빠가 군대를 가고 얼마후 그일이 있기전까지는요!!!

 

제가 21살, 남동생이 15살일때의 일입니다
그때당시 저희 아버지는 노래방을 운영하실때였고,
휴학한 상태였던 저는 아버지일을 도와줄때였어요
사건이(?) 일어난 날은 토요일이였습니다
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이기로 약속을 잡은 상태였죠
집에서 화장을 떡칠하고 옷도 차려 입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동생이 집으로 왔고,
전 동생에게 용돈과 평소 탐내던 티셔츠를 주면서
오늘하루만 나대신 노래방을 봐달라고 부탁했지요
그러자 자기도 오늘 친구랑 놀아야 된다며 거절했고
저흰 계속 실갱이를 벌였습니다 서로 큰소리가 오가던 중
6살이나 어린놈의 시키가 저에게
"C발年이!!!!!!!!!!!"라고 소리질렀고
성질이 불같은 저는 위아래도 모르고 누나에게 심한 욕을 내뱉은 동생에게 열이받아
눈이 뒤집혔고,ㅡㅡ 먼저 동생의 얼굴로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뒤로 저희들의 난투극은 벌어졌죠
아무리 어리다고 하지만 벌써 저보다 훌쩍커버린 다큰 남자애이다보니
훨씬 더 많이 맞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치고 박다가 제가 넘어지는 바람에 아주 누워서 신나게 맞았죠 ㅎ 
 

보통의 남매사이에서는 으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지만
워낙에 친했던 터라 괘씸함이 너무 컸고
동생이지만 남자에게 얻어터져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
처참한 얼굴을 보니 말로 표현 못한만큼 충격적이였습니다
동생얼굴도 부어있었지만
제 한쪽얼굴은 경기를 마친 권투선수의 얼굴이였거든요
거기다 더 비참한건 제 모습을 거울로 보니 외출하려고 예쁜 옷을 입고
흉칙해진 얼굴에 화장이 떡칠되어있었다는게 더 서글펐어요......
일주일간은 밖에도 못나간체 속상에서 며칠은 울었죠
정말정말...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었어요
동생에게 막무가네로 일을 떠넘기려했던 제 행동은 생각지도 않고

동생만 원망하고 저주했죠 ㅡㅡ

엄마아빠에게 전 앞으로 죽을때까지 동생과 한마디도 안하고
남처럼 지낼테니 그렇게 알라고 선포했습니다
전 독한면이 있어서 한번 아니다 싶은건, 스스로 마음먹은건 꼭 지키거든요

 

이 일이 있은후 동생은 제 눈치만 보며 죄인처럼 4년을 보냈습니다
정말 말한마디 나누지 않은체...

 

저와는 달리 마음이 약하고 정 많은 제 동생은
4년의 시간동안 화해의 손길을 몇번이고 내밀었습니다
평생 노예처럼 살겠다는 장문의 편지를 쓴적도 있었는데
전 그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다가 동생방에 뿌려놨었죠
제가 생각해도 정말...정말 더럽게 싸가지 없네요..........실망
그렇게 싸가지 없이 구는데도 그래도 동생은 지 누나라고
은근슬쩍 제가 좋아하는걸 챙겨 놓거나,

나중에 혼자 독립해서 사는 누나걱정에
가족들에게 제 안부를 묻곤 했습니다


정말 2년간은 배신감과 괘씸함에 분노가 사그라 들지 않았는데
3년쯤 접어 들때쯤엔.... 가족들의 못된년,독한년 소리도 점점 늘어가고 ..ㅎ
그제서야 조금씩 가끔식 볼때면 제 눈치만 보고

화해하고 싶어하는 동생이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동생을 쌩깐지 4년이 접어들었을때 동생과의 이야기를 들은 지인에게
남이랑 싸워도 그렇게까진 않하겠는데, 피를 나눈 남매가..그것도 누나가 되어서는
이게 뭐하는짓이냐며 호되게 혼이났고
거의 반강제적으로 동생과 만나게해 화해의 악수를 시켰습니다
그때쯤엔 저도 화가 누그러졌는 상태이고 동생이 안쓰러운 마음이 컸을때라
못이기는척 화해했죠

 

그때 동생이 수줍게 웃으며 좋아하던 모습이 훤하네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후로 간간히 문자도 주고받고 간단한 대화도 나누게되었고
(문자도 항상 동생이 먼저 보내왔죠 "밤길조심하셈~"이런식으로 ㅎㅎ)
동생이 올해 20살이 될때쯤엔 다시 예전처럼 아주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학교때문에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고 있었고
제가 할머니집에 가끔 갈때마다 볼수있었는데 그때마다 제 옆에 붙어서는
새벽까지 쫑알되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하곤했어요
이렇게 친해진지 얼마안돼 동생은 지난달에 입대를 해버렸네요

입대하기 한달전부터 몇번씩 전화가 와서
그동안 일하면서 돈 많이 모았으니 맛있는걸 사줄테니 오라고 난리를 쳤었죠

 

 이 사진은 며칠전 오빠가 남동생 얘기로 톡이 된글에
'누나생일날 스파게티 만들어주는 동생'으로 사진을 올려
베플이 됐었던 사진입니다


이때 제 생일날도 자기가 스파게티 만들어주겠다고 할머니집으로 오라고해서 갔었었죠

어찌보면 우리집에서 가장 어린놈이지만
가장 속도 깊고, 어른스러워요....
그동안 모질게 대했던 못된 누나를 보듬어 주는걸 보면

정말 정많고 착한녀석인것같습니다
그동안 동생에게 못되게 대한 만큼, 앞으로는 정말 든든하고 착한 누나가 될꺼예요
짱

 

 

 


대학교합격후 방학동안 바로 아르바이트를 구해 일을 시작해
단한번 지각없이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고,
대학교 오티에 가서는 과대로 뽑힐만큼 사교성과 유머감각이 좋은놈입니다
알바하며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는 재미를 알게돼
그렇게 기대했던 대학교생활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입대하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을하며 자기가 선택한 일, 미래에 대해

확신과 자부심을 가질줄 아는 멋진놈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을 먼저 생각할줄 아는 너무 착한 제 동생이구요

부끄

 

지금 훈련소에서 고생하고 있을 동생에게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려고합니다
좋은 리플들 많이 달리면 프린트해서 같이 보내주려구요 ㅎ

이글을 보시는 형제자매남매가 있으신분들..싸우지 마시길 바라구요
싸우더라고 일찍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시길바라요..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친구도 아닌,애인도 아닌 평생 내편이 되어줄 가족이니까요!!!잇힝~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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