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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합니다.

전화선 |2010.11.09 15:41
조회 7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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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사와 같은 마음을 잃는다면

저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 따위는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2010년 11월 09일 전화선

 

 

<반성합니다>

 

대학은 비판적인 지성의 장이라고 믿었던 그 순진함을 반성합니다.

대학 내에 고질적인 병인

연구비 횡령, 논문대필, 교수채용비리를 고발해

학자적 양심에 호소했던 그 무모함을 반성합니다.

 

지난 십년간 여덟명의 강사들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목을 매 죽었음에도

언젠가는 반드시 1억 연봉을 받는 교수가 될 거란 환상에 빠져

그들의 죽음을 외면했던 나의 철저한 이기심을 반성합니다.

 

여러분들을 가르치고 학점을 주고 있음에도 나는

시간강사는, 교원이 아닙니다.

이 부당한 현실에 맞장뜨지 못하고, 한 번도

교원지위를 회복시켜 달라고 부르짖지 못한 나를 반성합니다.

 

교수 연구실에 휴지까지 사다 바치며 온 갖 따까리를 하다 못해

억대도 아니고 단 돈 오천만원으로 교수자리를 사려했던

나의 우매함을 당신들 앞에 고개숙여 반성합니다.

 

취업준비학원이 되어버린 대학에서

비싼 등록금에 허덕이는 여러분들의 고통을 무시한 채

정의니, 진리니, 저항이니,

입으로만 떠들었던 나의 미숙한 선생질을 깊이 반성합니다.

 

나는 어줍잖게 실패하고 말았지만

여러분들은 이 세상에 속지 말고

이 세상에 기대하지 말고

바르게

꿋꿋하게

살아주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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