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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09년 공과대 석사졸 1800 받았습니다.

에휴..남일... |2010.11.10 23:10
조회 1,357 |추천 0

왠지, 예전에 제가 다니던 곳이 생각나네요.

대O시 서구 OO동의 공단 인근 "OOOOOO연구소"였는데, 말이 연구소지..(민간기업 아님, 여러 정부부처와 인근 XX공단에서 출연한 연구소)

전 석사 초봉 1800 받았어요

(그것도 석사 인정+군대 인정해서.. 학부출신 여자는 1600인가? 하튼 택도 없는 곳이었음)

물론 지금은 그곳 바로 때려치우고, 좀 작은 대기업?(매출 5조)연구소로 이직해서 잘 다니고 있네요.

 

사연인즉...

2009년 2월 공과대 석사졸인데...2008년 말에 경제위기 오면서, 회사들이 연구원 안뽑더라구요....

결국에 대기업 다 물먹고 ㅅㅂ ㅅㅂ 하고 있었는데,

교수라는 분께서 절 팔아먹더만여. 결국 1월에 도살장 소 끌려가듯이 가기싫은거 "최소한 백수는 안돼겠다" 이런 심정으로 내려갔습니다.

교수가 거기 추천한 이유야 뭐...

정부과제 할때, 여기저기 기관비스므리한데에 자기 사람 심어놓으면 좋으니까 그랬겠죠.

중기청 과제, 지경부 과제... 이런거 진행할때 인맥으로 심은게 있으니, 콩고물(위탁연구)이 떨어질까 하는 것도 있고..진행이 수월하게 될까 하는것도 있겠고....

 

 대구라는데가 원래 임금도 짜고, 업계 자체가 짠것도 있고.. 이사장이 비리가 아주 장난이 아니었죠. 아무리 그래도 석사 1800 주데요....

정말.. "썩어도 준치라고 걍 안가고 2009년 상반기 준비를 하던가 할껄" 하면서,

거기 다니는 7개월 동안 정말 맘고생 많이했어요.  

제가 만약 교수였다면 스승으로서 제자를 그런데 안보냈습니다.

 

 하는 일도 대부분 인근 중소기업에 개발과제 도와주는게 많았죠.

중소기업이라고 있는 것들 중에 심지어 사장 1명에 경리 2명?1명? 현장직 7명 이런데도 있었으니... 이런데서 연구개발과제를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연구소에서 코딱아주고 밥떠먹여주고 하는거죠..

그러면 중소기업은 연구개발비 대부분 다른데로 전용해서 사용하고...

.연구소는 혼자서 정부개발과제 연구과제 못따니까 사업단 구성해서 과제 한개라도 더하려고 하고ㅋㅋㅋ

이건 뭐.. 아주 누가 한번 터뜨리면 줄줄이 영창일껍니다.

(물론 많은 정부개발과제가 그런경우가 무수히 많죠..

대기업도 정부돈 전용하는 경우 많고.. 학교에서도,, 교수가 인건비 떼먹는 경우도 많고...)

... 결국 눈먼돈 나눠먹기 하는겁니다. 이게 무슨 개발이되고 연구가 되나요?

 

전 좀 다니다가 너무 짜증 나서 "X까" 하고 입사 7개월만에 관두고 2009년 여름에 구직활동 시작했죠.

운이 좋았는지, 퇴직하던 달에 공채 원서 넣었던 대기업 연구소에 합격해서 현재 잘 다니고 있네요.(여름이 보통 공채시즌이 아닌데, 이상하게 공채나서 9월 입사)

일단 대책없이 퇴사하던 그 달에 연구소 관둘까 한다고 상사한테 이야기 했더니 담날 바로 교수님한테 전화오데요.

"주말에 학교좀 와서 이야기좀하자. 너 지금 관두면 정말 망하는 수도 있으니 잘생각해라. 더 다니면 좋은날이 올 수도 있다" 이러더군요.

 

걍 쌩까고 때리쳤습니다.  짧은 대X시 생활을 청산하고

이직에 성공한 지금은, 입사 1년차고 연봉은 3500쯤 되며,

성과급 별도입니다. 

게다가 기초복지로 기숙사 제공+ 세끼 무료(주말 포함)네요.

전에 대X시에 있는 연구소 다닐 땐 세금 빼고 실수령 135 받고, 타지생활이니

월세 나가고, 차 기름 나가면 한달에 적금 70도 못하겠더만요.

 

뭐 삼송 같은데에 비하면 새발에 피겠지만 옛날 생각하면서 감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 정부과제만 하는 연구소에서 일같지도 않은거 하면서 잡생각만 들더니,

이제, 실험 결과가 현실에 바로 적용되는 산업최전선에서

전공지식 배경으로, 또한 계속 공부를 하면서,

정말 일같은 일을 하니까 보람도 있고 좋습니다.

 

글쓴이님 과감히 준비하세요.

저지르고 후회하나, 가만히 있으면서 후회하나,

저라면 질르겠습니다.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세요.

그리고

"남을 것 처럼 일하고, 떠날 것 처럼 준비하라" 라는 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길지 않아요. "어어어..." 하면 그 당시에

행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겁니다.

힘내세요!

 

ps)

그리고 대기업은 SCI 같은 실적 별로 중시하지 않고, 잠재력 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

대려다가 가르칠 생각이 더 큼니다. 어짜피 학교에서 날고기고 해봤자, 회사가면 갓난아기와 같아요. 처음부터 다 다시 배워야 하니까요.

대신 가방끈이 길면, 실험계획법이나 데이터 해석 같은 기본적인 것은 유리하겠죠.. 남의 이야기가 아닌거 같아서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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