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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시도 드라마 <옥션하우스>

드라마피디아 |2007.10.30 17:41
조회 304 |추천 0



인기있는 드라마와 좋은 드라마의 요건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흔히 '욕하면서 본다' 라는 말처럼 시청자의 호기심과 감각을 자극하는 '소재주의'에 치중해 시청률은 높지만 보고 난 후 남는 것이 없는 드라마들이 TV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교수는 '명확한 등장인물 성격' 과 '구조적 완결성' 을 좋은 드라마의 요건으로 들고 있습니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킨 드라마는 희귀합니다.

주 2회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형태의 열악한 국내 드라마 시스템에서 좋은 드라마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절대적으로 부족한 드라마 제작 시간 때문에 드라마 편성시간을 채우기 위한 반복되는 과거 회상 장면의 남발, 늘어지는 스토리 전개 속도 등의 폐해가 나타납니다.

 

매주 일요일 밤 11시 40분에 MBC에서 센세이션한 실험적인 드라마가 방영하고 있습니다.

"옥션하우스"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그 어떤 드라마와는 다른 형태의 시스템에서 숨은 진주로의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초록동산(조셉김)

 


우선 옥션하우스는 기존의 단막극 형태의 베스트극장을 폐지된 시간에 단막극과 미니시리즈의 장점을 1시즌 12편의 시즌제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일본드라마와 미국드라마의 선진(?)시스템의 장점이 혼합된 제작 환경 시스템의 진화를 실현시켰습니다. 일본드라마는 매주 한편씩 10편 내외의 압축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피소드 중심의 스토리 전개는 시작부터 끝까지 구조적 완결성이라는 측면에 심열을 기울이게 됩니다. 군더더기가 포함될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제거됩니다.

또한 매 1회 방영되는 만큼 제작 시간이 2배로 늘어나고 따라서 그 드라마의 퀄리티는 향상됩니다. 한편 미국드라마의 시즌제 시스템은 압축적인 일본드라마가 주는 아쉬움을 해소시켜줄 수 있습니다. 좋은 등장인물과 드라마 세트 등을 재활용함으로써 제작비를 하락시킬 수 있고 시즌이 지날 수록 안정적인 시청률과 환경이 보장되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에 치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획자 손형석 PD를 비록해 실험정신이 강한 3명의 PD와 4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주인공들의 삶의 창조합니다. 4명의 PD와 작가에 의한  옴니버스 형태의 드라마는 외적 제약없이 무한한 상상력에 의해 제작되면서 그 신선한 시도가 드라마나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의 진화는 향후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 변혁의 초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옥션하우스의 모순적 설정에 독특한 매력이 숨어있습니다.

돈으로 모든 것의 가치가 평가되는 경매에서 휴머니즘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유형의 그림 속에 녹아있는 무형의 가치, 즉 그림에 담긴 숨은 스토리를 각색하여 인간의 보편적

삶의 소재를 극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1편 돈의 힘을 이기는 우정,

2편의 아버지의 그림을 가지기 위한 아들의 위법행위,

3편 추억이 가지는 가치 등 그림을 통해 인간의 삶의 심리와 행동을 에피소트 행태로 담아냅니다. 비록 처음부터 드라마를 접하지 않았더라도 쉽게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휴머니즘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는 옥션하우스에는 경매사라는 생소한 직업과 일반인들의 일상과 괴리가 있는

그림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주는 전문성이 있습니다.

기존의 한국드라마가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없으면 스토리 진행을 못했던 것에 비해

멜로 요소를 배제한 채 그림의 스토리와 삶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차연수(윤소이)와 오윤재(정찬)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드라마의 전개의 윤활유같은 역할일 뿐 극의 중심이 되지는 않습니다.

스토리의 중심에는 경매가 이루어지기 위해 그림을 입수하고 보건하는 전문적인 요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2편의 온도에 따라 변하는 시용물감이라든가,

3편의 벽화를 보건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시켜주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부족하던 한국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끝으로 차연수라는 초보 경매사의 좌충우돌 성장 드라마라는 스토리의 중심이 명확합니다.

위작화가의 딸로 미대를 졸업하지도 않고 집안이 빵빵하지도 않은 그녀이지만 매사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경매사로서 안목과 순발력을 키워갑니다.

그녀는 뜁니다. 그림을 가져오기 위해서,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 그러면서 그녀는 성장합니다. 그녀의 성장 과정에 반복적인 난제가 발생하고 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는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기쁨을 공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녀의 곁에서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오윤재의 존재는 일종의 멘토 역할입니다.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오윤재의 시각이 시청자의 시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험적인 드라마이지만 한편한편의 완성도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높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이 드라마가 시도하고 있는 주 1회 제작, 방영 그리고 시즌제가 한국 드라마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드라마의 질이 높아지는 동시에 더 다양하고 많은 드라마가 방영될 수 있습니다.

시청자의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해외로케, 아역의 애정한 사연, 스타의 출연 등의 기존의 흥행요소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시청률을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의 개혁을 통한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기대합니다.

"옥션하우스"의 시즌 1은 풋내기 차연수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내년 5월 경 예정인 시즌 2는 어엿한 경매사가 된 차연수의 모습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일요일 11시 40분이라는 불리한 시간대이지만 이 드라마의 가치는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가기를 바랍니다.

 

좋은 드라마인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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