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005년에 5년간의 결혼생활을 접고 이혼을 했습니다.
신혼 때부터 시댁의 부당한 대우와 그에 편승하는 남편으로 싸움이 잦았고,
결혼 전 언행과는 달리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남편의 모습 때문에
저는 우울증에 걸려 신경정신과를 다녀야 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남편도 같이 상담을 다닌 적이 있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혼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울증으로
하루에 예닐곱개의 약을 먹어야 잠을 자고,
잠이 들다가도 옛날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면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밤새 끙끙 앓습니다.
2005년에 이혼 합의 후, 남편에게 '집이 팔릴때까지 본가에 빈방이 있으니 본가에 머물라'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같은 집에서 지냈습니다.
그 약 두달 정도 되는 기간동안 정신적으로 저를 너무 괴롭혀서
제가 한밤중에 울면서 입을 옷만 두 개 가지고,
원룸사는 후배네 집으로 피신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일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해줬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맞은 거라든가 폭언, 집안 물건 부수고 던진 것 등,
억울한 게 너무 많습니다.
가장 억울한 건, 그 때 얻은 우울증을 아직도 안고 살며
우울증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실이 가장 억울합니다.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억울합니다.
제가 2003년부터 5년까지 몇 번의 폭력을 당했는데요,
제가 맞고 112에 신고를 해서 경찰이 집에 왔는데 그냥 간 적도 있고,
또 한 번은 경찰서까지 가고, 제가 무서워서 친정엄마도 부르고,
조서를 썼는데, 그 인간이
제가 방어하느라고 밀치고 한 것을 자기도 맞았다고 진술하는 바람에
경찰이 가정폭력으로 취급을 안 하고, 쌍방폭력이 되어서
나중에 무지 복잡하고 괴롭다고 하니,
엄마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해서 할 수 없이 그냥 온 적도 한 번 있구요.
또 한 번은, 문 앞에 서 있는 그사람 옆을 지나쳐서 다른 방으로 가려는 저를
세게 밀쳐 내던져서
2미터 가량 날라가서 소파에 부딪혔는데,
소파의 쿠션 밑에 딱딱한 틀 부분있죠?
거기에 부딪혀서 다음날까지 갈비뼈가 아프길래 정형외과가서
X-ray 찍고 뼈는 괜찮다고 해서 물리치료 받고 일주일 넘게 파스붙이고 지낸 적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시어머니가 제 생일날 썩은 김치 준 거,
저희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저한테 못할 소리 한 거 등
시모의 부당한 대우도 가슴에 한이 맺히지만
감정의 문제이고 증명할 길이 없어 이건 묻고 가야할 거 같습니다.
이런 지나간 아픈 기억이 잊히지도 않고, 보상받을 길도 없고,
위자료라도 받을 수 있으면 조금 마음에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게 얼마가 됐든 단돈 10만원이라도, 그거 때매 그 인간이 힘들고 괴로울거
그리고 법정에서 '니가 잘못했다'는 판단을 그에게 내려주는 거,
그런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거 같아요.
혹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아시는 분 계시나요?
조금이라도 아시는 부분 있으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혼 당시에 남편이 폭력적으로 나오더라도 굳은 마음으로 대항할 걸 그랬어요.
사실 그 당시엔 제정신이 아니라 매일 울고 다녔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참 후회스럽네요.
내가 폭력에 굴복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