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주부입니다.
결혼하지는 2년 됐네요.아이도 없습니다.
이 결혼은 첨부터 문제가 많았어요. 전 대학시절 부터 사귀는 사람이 있었는데,그사람은
법대생이었고,고시생이었습니다.집안 형편은 안좋고 3남매중 장남에 홀어머니..
게다가 고시에도 자꾸 떨어지니까..저희 부모님이 반대를 심하게 하셨어요..
저희 집은 아버지가 교수시고,그럭저럭 형편은 나쁘지 않았죠.외동딸이구요.
아무튼 저흰 양쪽에서 반대가 심해서 정말 아프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맞선으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애정없는 결혼이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3개월만에 결혼을 했어요. 우린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급하게 결혼한 거죠.
저와 남편은 근본적으로 안맞는 사람들이었어요.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항상 바쁘죠.저뿐이 아니고 자기일 아니면 주변에 관심도 없어요.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거래처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서 접대를 하게 됐는데,외국인이 많았죠.
남편 대학 동창이라는 여자도 함께 왔었어요. 같이 일하고 있나봐요.
그여잔 MBA도 하고 무슨 다른 학위들도 많더군요.
미국,일본에서 학위를 이것저것 땄대요.남편이랑은 미국에서 만났고.
컨설팅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키는 160도 안되는 단신에 얼굴은 뭐 그럭저럭 -_-;
태도는 차갑고 친절하지만,뭔가 사람을 어렵고 구차하게 만드는..그런 사람 있지요..?ㅎㅎ
쉽게 말하면 남편이랑 아주 닮은 여자였죠.치밀하고 계산적이고 냉담한 느낌..
전 남편의 그런 면에 이미 질린 사람이라,그여자도 괜히 미워지드라구요..ㅠㅠ
뭐..암턴 잘난 여자였어요..영어에 일어에 중국어 까지..
전 도우미 아주머니랑 음식 차리고 하는데 정신이 없었고, 그여잔 우리집에서 빛이 나더랬죠.ㅎ
주객이 전도한 느낌.그여자가 마치 이집 안주인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많이 불쾌했어요.ㅠㅠ
전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로 며칠간 앓아 누웠어요.ㅜㅠ
그후로도 그여자랑 몇번 마주칠 일이 있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차갑고 철두철미해서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전 남편을 생각해서 친해져 보려고 노력도 했는데,그여잔 그럴 맘도 없나봐요..-_-
기막히는건 저와 있을때 남편은 대화 자체를 하지 않아요.
잘 웃지도 않고..맨날 피곤하단 말밖에 안해요.
전 아직도 남편이 많이 어렵고 좀 무서워요...ㅜㅜ
그런 남자가 그여자랑 있을땐 참 행복해 보이는거 같아요..
웃는 모습이 저렇게 천진스럽고 귀여웠나..싶을 정도로..아주 딴사람으로 변해요..
말도 얼마나 많이 하는지..쉴새없이 재잘재잘 껄껄..하하..
언젠가 한번은 물어봤죠. 그여자 사랑했지? 근데 왜 그여자랑 결혼 안하고 나랑 결혼 했냐고..
자긴 일하는 여자 싫대요.밖으로 나도는 여자는 여성스럽지 못하다고..
난 착하고 순해 보여서,같이 살면 편할거 같아서 결혼한 거랍니다.ㅜㅠ
남편한테 정도 못붙이겠고..하루하루가 낙이 없어서,아니 솔직히..그여자두 자꾸 의식되고..
집안에서 놀고 있느니,저도 자기개발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공을 살려서 바이올린 학원이라도 낼까 했더니,
"너가 무슨 입시생을 상대할 만큼 실력이 좋은것도 아니고!!
인생이 심심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차라리 꽃꽂이나 쇼핑을 하라" 는 겁니다!!
..........정말이지 분하고 기가막혀 말이 안나오더군요..ㅠㅜ
그남자..그여자 한테도 감히 그런말 할수 있을지..참.
저요..이글 읽고 계신 분들이 공주병 이라고 욕하실지도 모르지만,
이자릴 빌어서 나마 제자랑좀 해야 겠어요.
저요,그렇게 못난 여자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름만 들으면 알사람은 다 알아주는 명문 예중,예고 출신에,
대한민국 일류 대학 나왔구요,
저두 유학경험 있습니다. 파리에서 2년 수학 했어요.
교수까진 아니더라도 아이들 가르칠 실력은 충분히 되요.
이미 30대 후반을 바라보는,단신에 평범한 미모의 그여자 보다
저 뒤질거 없는 사람이에요..키두 훨씬 크고 어디 나가도 아가씨 소리 듣습니다.
그런 제가..어디가서 신문,뉴스좀 보고 사세요..하는 소리..
남편한테 첨 들어 봅니다..ㅜㅠ 아니,꼭 주식이나 경제,정치에 관심 있어야만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고..저처럼 예술분야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 멍청하고 무식한 건가요?
남편이 저랑 대화가 안돼서..재미가 없답니다..ㅡㅜ
친정에다가 이혼하고 싶다고 하고,남편한테도 말했어요.
그랬더니,이번엔 또 양쪽 집안에서 노발대발 하시네요..ㅠㅜ
도대체 뭐가 문제냐..? 배부른 투정 한다..저만 나무라십니다..
엄마는 빨리 아이부터 가지라고 성화신데, 그게 어디 제맘대로 되는 일인가요?
정말이지..앞날이 캄캄합니다... 사는데 희망도 의욕도 없고...
남편이 죽던지,제가 죽던지..누구 하나가 빨리 죽어버렸음 좋겠네요..
요즘엔 남편 죽이는 상상을 합니다.
생수에다 쥐약 풀기,차로 받아 버리기,절벽에서 밀쳐 버리기 등등..
이런 소심한 상상으로 밖에 희열을 느낄수 없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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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응원의 말씀,따끔한 충고의 말씀,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듣고 보니 저두 제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점도 많은거 같네요..
되도록이면 편한 이혼을 위해..남편의 결점을 찾을려고도 애써봤어요.
사람을 붙여서 바람의 물증이라도 잡을수 있을지..하는 그런것도 해봤구요..-_-;;
차라리 바람이라도 피워주면 꼬투리라도 잡겠는데,
그래서 간통으로 고소하고 전 자유로운 삶을 찾는..-_-; 그런 상상도 해 봤어요..
그런데 바람도 안피나 봐요..ㅜㅠ
아님,정말이지 용의주도하고,제 머리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라,
눈치 안채이게 자기 즐길거 다 즐기고 사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남편이 미워 죽겠습니다..
TV에서 보면 여자들이 무당 찾아가서 인형 만들고 거기다가 칼꽂고 불태우고 하잖아요..
그런거라도 정말 효과만 있다면 하고 싶네요..
이혼요..어느분 말씀처럼 집안문제라..제힘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재산문제도 그렇고..이래저래 얽히고 섥혀 있어서..
님들이 보시기엔 저처럼 답답한 여자가 또 있을까..? 싶으시겠지만,
역시 이짐도 제몫이겠죠.. 이렇게 살다가,
한밤중에 그남자 수면중 느닷없이 골프채로 두들겨 맞는 상황이 오더라도,
자기 손해볼짓은 절대 안할 위인이니..ㅎㅎㅎ
저두 주도 면밀하게 머리좀 더 굴려봐야 겠네요..
술도 이젠 지치네요..ㅡㅜ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