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1살먹은 처자입니다.
저는 2학기 휴학을 하고 그냥 놀고 먹기 민망하여,
집 근처에 있는 일본식 초밥이나 돈까스등을 파는 식당에서
홀서빙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워낙에 "손님이 왕이다" 라는 개념이 많아서
저도 처음엔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처음하는 서빙일이라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뭐 일개 알바생이고 잠깐하다 마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하는거 잘하면 사장도 좋고 저도 좋잖아요^^;;
저때문에 피해보는 것은 없어야 겠기에.
근데. 홀서빙 일을 하다보니 정말 별의 별 사람들을 다 겪습니다.
고깃집이나 술집에서 일하시는 분들보다야 양호하겠지만요.
저희 가게에는 주로 동네 주민 아줌마들이나 애기엄마들.
또는 학생들이 많이 오는 편인데요.
여기서 문제는 거의 아주머니들입니다.
오히려 요즘 어린 학생들이 더 예의도 없고 그럴 줄 알았는데,
들어오며 나가며 인사도 해주고 받아주고.
오히려 학생 손님들이 더욱 편하고 좋더라구요.
아무튼, 몇가지 예를 말하려고 합니다. (자꾸만 길어지네요-.-)
공무원으로 보이는 (공무원 복지카드로 결제했기에) 30후반쯤 된 여자였습니다.
6~7살쯤 된 자기 딸하고 왔더군요.
그여자애도 참 가관이었습니다.
엄마가 전화하는 중이라 그 아이가 주문을 하는데 그럽디다.
"여기요~ 로스까스 정식 하나 주시는데요, 밥이랑 우동 다 주시구요.
돈까스에 소스는 뿌려주지 마시구요." 이러더군요.
원래 소스는 뿌려서 나가지도 않거니와 정식을 시키면 밥이랑 우동이 나갑니다.
뭐 애니까 원래 좀 똘망똘망한가보다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나중에 그 엄마가 계산을 하는데, 저희 가게 계산대에
항문에-.- 볼펜을 꽂아놓는 모양의 인형이 있습니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어디서 보시고 재밌다고 사놓으신건데
카드로 결제를 하고 그 볼펜이 소리도 나는데 그걸 보고는
완전 정색을 하면서 "아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것도 좋아해요?"
라면서 완전 제게 뭐라 하는 겁니다-.-; 괜히 자기가 놀래놓고 기분 상해가지고는.
나가면서 연신 "아휴 심난해, 심난해 죽겠어" 이러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이 앉았던 자리는 대부분 난장판입니다.
애랑 같이 왔어서 그런지 의자 여기저기에 부스러기며 우동가락이 흘려져있고
물이라도 안쏟는게 다행이지요.
어떤 아주머니들은 실컷 드시고 나서 계산할때 "학생~ 아가씨~ 여기요~" 하면서 저를 부릅니다.
손짓하면서 오라고요. 그래서 가보면 계산서와 카드, 혹은 현금을 주면서 "계산해주세요" 합니다.
솔직히 이런 행동. 정말 기가 찹니다.
계산대는 따로 있고요 물론 손님이 왕이다. 뭐 이런 생각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죠.
그치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돈내고 먹는거니까 내가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인격을 좌우하게 되거든요.
어른들은 대부분 제가 어리니까 주문할때든지 계산할때든지 반말 찍찍하시는데,
그것또한 예의가 아니지요.
알바생들은 처음 보는 어른에게서 반말이나 듣고
여러분들이 흘린 음식물. 찌꺼기. 그런거나 치우라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밥을 먹다보면 흘릴 수도 있고 물을 엎지를 수도 있죠.
그런거 다 싫어하고 그런건 아닙니다.
저도 사람인데 왜 모르겠어요.
다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해요.
서로가 조금만 더 신경쓰고 예의를 지킨다면 오고가는 말한마디라도 편하고
좋게좋게 웃으면서 대할 수 있는데 그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뭐, 저 같은 경우야 그렇게 지독한 분들을 만나지 않아서 별거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열받다 보니
별거 아닌 얘기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하소연도 하고 알아주십사 하고요..^^;
손님은 왕이지요.
저도 식당에 밥을 먹으러가면 좋은 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부터가 왕의 대접을 받을 수 있게 해야합니다.
오며가며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라던가 죄송한데요 라던가.
작은 한마디 한마디가 일하시는 분들께는 참 힘이 됩니다.
상을 완전히 어질러 놓고도 미안하다는 말한마디도 안하고,
심지어 자기 아이가 물컵을 집어던져 물을 엎지르고도 뻣뻣하게 고개들고
쳐다만 보는 어린 엄마들도 있고,
아이가 간장병을 집어던져 깨뜨려놨음에도 죄송하다는 말한마디 없고
계산하면서 "저거 얼마면 돼요?" 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아이들이 실수했을때 시끄러웠을때 그릇을 깨거나 했을때.
미안합니다 하는 한마디면 주인이든 알바생이든 치우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저 사람 진짜 싸가지없다. 이런 얘기 당연히 나오겠죠?^^;
인격을 두고 다니시는 겁니다.
제발 그렇게 흘려 두고 다니지 말아주세요.
하도 치워서 이제는 지겹습니다ㅜㅜ
여러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인데 이왕이면 조용히 깨끗하게 친절하게ㅋㅋ
저도 이런 일을 하는지라, 어디가서 밥 먹을라 치면,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더 갖다 달라고 한다던가 주문할때도 조심스럽고
나갈때도 인사 받아주고 수고하세요라든지 잘 먹었습니다 라든지.
그런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가 두서없이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구요.
모두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