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2년이 되었군요..
함께 살게 된건 일년도 되지 않았죠..
처음엔.. 너무 행복했습니다..
같이 항상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같이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함께 눈뜨고.. 식사를 같이 준비하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밥을 먹고...
날마다 너무 즐거웠죠...
둘 다 직장을 가지고 있죠. 일 끝나면 같이 장도 보고, 쇼핑도 하구...
정말 여느 신혼부부들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때만해도 날마다 청소를 했고, 설거지를 했죠~ 다 아시겠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서로 이젠 모든 감정에 둔해졌고, 어느땐 같이 있는것도 숨이 막히게 되더군요.
게다가 남친이 새로 일을 시작했는데,
그 일이 밤에 하는 일이거든요..
술집을 맡아서 운영 하게 되었는데,(사장은 아니구요..)
저랑 생활 시간이 반대라서 제가 처음에 남친이 그 일 시작한다고 했을때 굉장히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같이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니까요..
뭘 하더라도 시간이 안맞으니까.. 함께 할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남친이 일을 시작한지 이제 3달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반대하고 울며불며 말렸던.. 헤어질거라고 협박까지 하면서 말렸던 일을.. 시작했을때부터..우린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남친은 자기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하는 일도 우리가 함께하는 생활이 연장이라는것을 생각하지 않는것 처럼 보였습니다..이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헤어지려고 결심했었지만, 힘들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시 생각으로는 제가 너무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손익을 따질수는 없는 문제라는 것은 잘 알지만..
전 이제 스물 셋 입니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끝나면 남자친구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쉬는 날엔 함께 여행도 가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남친을 사랑해서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이지만,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시간엔 남친은 자고.. 오후 5시에 남친이 출근하면 저는 6시에 퇴근입니다..
집에가면 아무도 없고 외롭죠..
친구들도 그 시간엔 자기 애인들 만나느라 바쁩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잠들면 남친은 새벽 4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옵니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없죠.. 그나마 하루에 몇 통 하는 전화가 대화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늘어나는건 서로에 대한 짜증이였고..
함께 하지 않는 집안일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설거지, 빨래, 청소를 미루게 되고.. 집안은 엉망이 되어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에 혼자 지내다 보니 다른 남자가 꼬이더군요..
만나봤는데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숨길수는 없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얘기하고 그냥 좋은 친구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가슴 한구석이 비어있었기에 많은 위안이 되어주는 친구였고.. 나중엔 남자로 의지하게 되는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남자가 아닙니다..
지금의 저희들 생활입니다..
일 시작한 3개월동안 같이 본 영화가 한편도 안됩니다..
야외로 드라이브 한 기억도 이젠 안납니다.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한참 모든 것을 즐길 나이 아닌가요..??
같이 산다는것이 무의미해집니다..
정말 지금은 같이 집을 쓰는 사이로 밖에는....
몇일 전에는 밤에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에 일 마치고 들어와서는 잠자리를 요구하더군요..
너무 황당하고...
제가 그 욕구 충족을 위해서 함께 있는건 아니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밖에 생각이 안들더군요..
제가 그런 여자는 아니지 않나요?
한 집을 같이 쓰면서 가끔 그를 위해 봉사하는... 그런 생각이 들수록 더 우울해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짜증만 늘게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나고...
그러다보니 남친도 저에게 짜증이 나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로 감정이 쌓이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어제...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남친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당분간 떨어져 지내보자."
어떻게 생각 하시죠..??
그 말의 의미를....
이제 그 동거라는 것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합니다..
그가 말한 당분간이라는 의미는 저에게는 영원히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황당한 그의 말이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아주 영원히 떨어져 사는 것으로....
당분간 떨어져 지낸다고 해서 지금의 서로 다른 생활이 나아질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요...
이미 서로를 너무 많이 알았고... 다른 사람들은 맞추고 양보하고 살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영원히 맞출 수 없는 일직선으로 가고 있다고 할까요..??
다른 것들은 맞추며 살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일이 있고, 그 일이 맞지 않는거고.. 내 일에 대해서 누구도 양보할 수 없으니까요..
사랑이란 말도... 아프기만 하네요....
이젠 다른 사람을 만나서 사랑할 자신도 없습니다...
힘이 들고 지칠때로 지쳤습니다...
힘들고 지쳐서 그 집에서 나올때의 기분이 어떨까요,...?
모두 정리하고 그 집에서 나올때의 기분이....
울어버릴것 같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