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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가르쳐준 열가지.

sam1402 |2006.11.08 21:43
조회 498 |추천 0

 군대가 가르쳐준 열가지

 

 그남자

 

나 군대오고 난 후에 안 열가지

하나. 눈은 나쁘다.

함박눈일수록 나쁘다.

그녀와 팔짱끼고 눈맞을땐,

천사의 설탕가루 였지만,

허리휘게 삽질하는 지금의 눈은 악마의 비듬이다.

둘. 컴퓨터는 없어져도 된다.

하지만, 우체국은 없어지면 세상은 끝난다.

셋. 전화국은 없어지면 안된다.

특히 콜렉트콜 제도는 정말 위대하다.

넷. 그녀의 글씨가 생각보다 참 엉망이다.

밖에선 이메일이나 문자메세지였지만,

주고 받으니깐 이정도 인줄은 몰랐다.

다섯. 편지에서도 열이 난다.

그녀의 편지를 품고자면,

핫팩을 품은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

여섯. 나도 편지란 걸 쓸 줄 안다.

초등학교 때 위문편지 이후..

십여년간 한통도 쓰지 않던 편지,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꼭 편지를 쓴다.

일곱. 그리움과 간절함은 비슷하고도 다른 감정이다.

부모님은 그립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간절하다.

여덟. 나에게도 눈물이 있다.

훈련소 둘째날밤.

부모님 생각, 여자친구 생각에 찔끔찔끔 울었다.

미치게 보고싶어서..

아홉. 보고싶어서 미치겠다는 그말..

절대 과장이 아니다.

열. 나 진짜 그녀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여자

 

그를 군대에 보내고 난 후 알게된 열가지

하나. 군인은 아저씨가 아니었다.

군인은 우리 귀여운 아가였다.

둘. 우리동네 우체부 아저씨는 참 훌륭하신 분인다.

셋. 그분이 우체통 비워가는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4시, 오후 6시반...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 성적표 때문에

쫓겨나는 일은 없었을텐데...

넷. 시중에 유통되는

편지지의 포장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편지지 여섯장에, 편지봉투 세장.

할 말 많은 고무신에게는 늘 편지지는 모자라고

봉투는 남아돈다.

다섯. 군복 입은 남자는 어지간하면 다 멋지다.

여섯. 장거리 연애 커플들의 투정은

단언컨대 모두 엄살이다.

힘들때, 전화를 걸 수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건데..

일곱. 나 그동안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다.

여덟. 이제 눈이 싫다.

눈은 무조건 나쁜거다.

아홉. 그도 보고싶단 말을 할줄 아는 남자였다.

난 한때 무뚝뚝한 그 남자가

깡통 로봇인줄 알았다.

열. 기다림은 참 어렵다.

하지만 견뎌낼 수 밖에 없다.

그 사람 없이는 단 1초도 살 수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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