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내 사랑 파리
지유가 떠난 지 한달이 지나고 있었다
민한은 오늘도 어김없이 지유의 집으로 찾아갔다
“아이고.. 미스터깡 이러지 말라니깐... 지유 연락처 못 알려줘.. 지유 이모한테 혼난다니깐”
지유의 엄마는 지유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 찾아 온 민한을 돌려보내려 한다
“지금 지유이모 퇴근 할 시간 다 되가니깐 다음에 와, 어서 가 이모 올 시간 다 됐어”
마침 지유의 이모 김진희가 도착하였다
진희는 어두운 표정으로 강민한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이사님 또 오셨어요?”
“네 또 왔습니다”
“생각대로 고집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저랑 얘기 좀 하죠”
진희는 민한을 데리고 가까운 공원으로 갔다
“이사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뭘 말입니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앞으로 지유한테 연락할 생각 꿈도 꾸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김진희씨.. 아니, 한지유씨 이모님이 걱정하고 있는 게 먼 줄 잘 압니다”
“잘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긴 말 필요없겠죠?”
“한지유씨 다치는 일 없도록 할 겁니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닐 텐데요”
“한지유씨는... 제가 지켜 줄 겁니다”
자신의 상사이자 IO의 후계자인 강민한이 아닌 자신의 조카를 좋아하는 남자 강민한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신의 조카인 지유를 지키겠다고 확고히 말하는 그의 눈을 보며 진심인 걸 알 수 있었다
그렇다 하여 그를 승낙한 건 아니다.
강민한씨 집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가 찰 노릇이지만 진희에게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에게 한지유는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었다
소중한 나의 가족이 다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지유를 만나서 어쩌겠다는 거죠? 겨우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는 애를 데리고 오기라도 할건가요? 마음 잘 잡고 있는 애 흔들지 마세요”
“한지유씨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닙니다. 저 때문에 한국에 오는 일 없을 겁니다 한지유씨의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건 저 또한 원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럼 이사님이 우리 지유를 찾아 가겠다는 목적이 머예요”
“목적같은건 없습니다 전 그냥..”
그는 쉽게 말을 하지 못하였다
“한지유씨가 보고싶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툰 남자는 어렵게 말을 하였다
그런 남자를 알고 있는 진희는 그의 마음이 진심인 걸 느낄 수 있었다
“휴.. 이사님 마음이 진심인 거 정도는 알겠지만 진심이라고 해서 모든 걸 허락 할 순 없어요..
연락처는 알려주지 않을 께예요”
돌아서는 그에게 진희는 말했다
“파리 시청에 자주 간데요 .. 그리고 에펠탑 구경하는 게 좋테요.. 더 이상은 말 안 해줄꺼예요”
“감사합니다”
강민한은 웃으며 돌아 섰다
며칠 뒤 민한과 은준은 오랜만에 자주 가던 칵테일bar에서 만났다
민한이 은준에게 먼저 연락 한 것이다
“형이 왠일이야 먼저 연락을 다주고”
“잘지냈어?”
“뭐.. 나야 그렇치 형이야 말로 잘 지냈어? 요즘 한지유 집에 찾아간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한지유씨 참 행복한 사람이더라”
“우리같이 멋진 두 남자가 사랑해줘서?”
여전히 밝은 모습의 신은준이었다
“한지유씨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더라 회사, 친구, 집 모두들 나한테는 한지유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나 만나면 한지유가 힘들어진데 그래서 가르쳐 줄 수가 없데”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신 그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한지유 포기라도 할꺼야?”
“넌 마음대로 포기가 되더냐?”
“형 여기 이거 보여?”
은준은 자신의 가슴을 가르켰다
“여기가 이렇게 찢어졌는데도 포기가 안되더라, 아파 죽겠어”
그는 테이블에 엎드려 죽은 시늉을 보였다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눈은 진지했다
“형 내가 한지유 먼저 찾게 되면 그땐 아무리 형이라도 안 봐줄꺼니깐 나 막을 생각하지마”
“내 사랑도 못 알아본 바보 같은 내가, 니 사랑 막을 자격이 어디 있겠어..
넌 너 대로 난 나대로 한지유 찾자”
그리고 그는 말을 이었다
“나 내일 파리 간다”
엎드려 있던 신은준이 벌떡 일어섰다
“뭐 파리? 지유 연락처 알아 낸거야?”
“아니 자세한건 잘 몰라”
“그런데 어떻게 가겠다는거야”
“에펠탑, 세느강, 파리시청, 노트르담 등.. 유명한 관광장소에 가서 기다려보지 뭐..”
은준은 민한을 쳐다보았다
수아를 찾아 떠났던 민한은 익숙하였지만 지유를 찾아 떠난 다는 모습이 낯설고 불안했기 때문이다
민한은 미소를 지으며 칵테일잔을 살짝 흔들어 보였다
“운이 좋으면 만나겠지”
“만약 행운의 여신이 형을 배신하면?”
“그래도 상관없어, 같은 땅 안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왠지 행복할 것 같다”
은준은 결심 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 나도 같이가자”
“싫어”
“나도 같이가 우리 페어플레이하자, 형 혼자 가면 반칙이야”
“그래도 싫어”
“형, 프랑스 여자들이 형 유혹 할 지도 모르잖아 내가 옆에서 형 지켜줄게”
“난 한지유 지키러 갈테니깐 넌 한국이나 지켜라”
“왕 치사하다 안간다 안가, 두고봐 한지유 한국에 돌아오면 내가 먼저 지유 찾아도 형 한테는
영원히 비밀로 할꺼다”
두 사람은 마주 보며 웃었다
“형, 한지유 돌아와도 우리 이렇게 웃을 수 있을까”
“나 한테 넌 중요한 사람이야”
“한지유는?”
“소중한 사람”
“중요함보다 소중함이 더 큰 거지?”
“난 너 잃기 싫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형.. 둘 중에 선택 받지 못하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마음이 괜찮다고 말하면 그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자 난 형 옆으로 형은 내 옆으로”
“십년이 걸려도?”
“백년이 걸려도”
오늘도 어김없이 지유는 파리시청을 찾는다
파리시청 앞 잔디밭에 앉아 사람들의 패션에 대해 연구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스타일 여기는 파리다
내가 파리에 와서 좋은 점은 세가지로 뽑을 수 있다
하나는 나에게 그 누구도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이제 들어오는지, 옷이 이게 뭐냐는 둥 잔소리 할 사람이 사라 진 것이다 하지만 미치도록 잔소리가 그리워지는 날이있다
두 번째는 하루하루가 바쁘다
관광의 명소답게 구경 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영화 ‘사랑해 파리‘에서 보았던 세느강을 걷고 밤이면 조명이 켜진 에펠탑을 바라보며 파리지앵을 외친다
세 번째는 내가 마시지 못하였던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된 것이다
쓰게만 느껴지던 에스프레소를 마시게 되었다는 건 내가 손톱만큼이라도 성장했다는 기분이들게 하였다
하지만 낯선 이 도시가 나에게 자유와 행복만을 준 것은 아니다
여행이 자유와 행복만을 주었다면 모든 이들은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파리에 도착한 민한은 유명한 관광 명소들을 찾았고 파리시청 앞에서는 한 나절을 붙어 있었다
민한이 파리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유는 감기를 앓아 며칠간 파리 시청을 나가지도 못하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또 한번 엇갈리게 되었다
지유를 만나지 못한 민한은 에펠탑을 보며 다짐했다
‘저 많은 불빛 중에 니가 살고 있는 집도 빛을 내고 있겠지? 혼자 지내는 낯선 이 도시가 외롭진 않는지.. 힘들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한지유..다음엔 내가 너 먼저 알아볼게 그러니깐 내 앞에 나타나기만 해줘‘
민한은 파리 구경만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겨울에 떠난 그녀는 겨울이 시작될 무렵 다시 돌아왔다
“한국이여 한지유가 왔다!”
며칠 휴식을 가진 뒤 출근을 하기로 했다
벌써부터 일이 하고 싶어졌다
파리에서 배운 것들을 발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없는 1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리 많이 바뀌지도 않았다
집 앞에 있던 슈퍼는 문을 닫았고 63빌딩은 그대로였다
엄마는 에어로빅을 계속 다니셨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으며
이모는 연애를 하고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 하였다
지운이는 처음으로 남자에게 차였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 공주연은 아직 연하의 남자친구와 교재중이며 프로포즈는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하였다
“딸내미 이 고기 반찬도 먹어봐”
오랜만에 집에 온 딸을 위해 고기반찬을 준비하였다
“내가 없는 1년동안 집에 반찬이 바뀌었네?”
“바뀌긴 뭐가 바뀌어 어제 까지만 해도 풀 밖에 없었어”
옆에서 밥을 먹던 동생 지운이가 말하였다
“너도 반찬 투정 그만하고 맛있게 먹어, 집 떠나니깐 알겠더라 엄마의 요리솜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아이고 우리 딸 많이 먹어라”
엄마의 친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서 친절을 베푸실 때 마음껏 만끽 할 생각이다
“엄마 물 좀 줘요”
“그래 물 줄게, 그나저나 너 파리로 가고 난 뒤에 니 연락처 가르쳐 달라고 어찌나 찾아오던지”
“누가?”
“누구긴 누구야 강..”
“언니, 국이 왜 이렇게 싱거워?”
이모가 엄마의 말을 가로막았다
“좀 싱거운가? 잠깐만 있어봐 소금 좀 다시 넣어야 겠다”
“누가 날 찾아 왔단 말이야?”
“오긴 누가 와, 아.. 오긴 오더라 너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 빌리고 왜 반납 안했어. 비디오 찾는 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아.. 맞다 깜박했다”
“무슨 비디오를 서랍장에 두니, 그나저나 오늘 너 어디 갈 곳이라도 있어?”
“응”
“약속?”
“아니 그냥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어딘데?”
“놀이공원”
지유가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 하였을 때 진희는 말했다
‘프랑스에는 놀이공원도 없니?’
‘당근 있지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어마어마한 디즈니랜드’
‘근데 왜 놀이공원부터 가겠다는 거야?’
지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늘 새로운 건 즐겁지만 늘 함께 있던 것만은 못해’
밤하늘의 별보다 놀이공원의 불빛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날 이었다
“변한 게 없네..”
자연스레 회전 관람 차 쪽으로 걸어갔다
회전 관람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순간 그가 놀이기구를 타지 않겠다고 도망가던 모습이 생각났다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봄이 되면 다시 오자던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관람차의 순서를 기다리다 그냥 놀이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마음이 또 한번 혼란스러워졌다
잊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났다
계절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더라 마음..
변할 줄 알았었는데 변하지 않았더라
유난히 사람이 많은 쪽으로 걸어갔다
“오늘 무슨 행사 있어요?”
옆에 있던 연인에게 물어봤다
“5분 뒤에 불꽃놀이 축제가 시작 되요”
“아.. 그렇구나”
비좁은 사람들의 틈을 빠져 나왔다
“아.. 사람들 진짜 많네..”
땅을 보며 걷고 있다가 한 사람과 부딪쳤다
“아.. 죄송합니다”
고개를 들고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가..강민한씨..”
눈앞에는 숨을 헐떡이며 뛰어온 듯한 강민한의 모습이 보였다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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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 간 파리라는 도시를 알고자 파리를 검색했는데
파리라는 도시 참 예쁘더라고요..
돈 많이 벌어서 꼭 한번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어요
파리에 관한 책을 보고 글을 써야 한건데
시간이 없어서 자료만 검색해서 쓰게됐네요.. 상세한 묘사가 없어서
저도 아쉽고 죄송하네요. ^^
파리 여행집 한권 빌려봐야겠어요
그리고 파일에 사진 하나 띄워요
지유와 민한이가 함께한 회전관람차가 있는 사진이 있길래
사진이 예뻐서 올려봅니다
우리 모두 파리지앵을 외치는 날이 오길.!
즐거운 주말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