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전부인의 가출과 이혼으로 굴곡의 세월을 2년간 보낸 처지로서 님의 상황에 가슴이 시리기만
하군요. 젖먹이 애를 버리고 떠나버린 전부인에 대한 충격과 배신감을 겪은 저로서도 그 아픔의
세월은 죽은 세월이나 마찬가지였지요. 최근에 들어서서 재결합을 하고 싶다는 전부인의 의사표시로
저도 고민중에 빠져있구요. 아직도 가슴깊이 멍울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말이죠.
"애를 생각하면",,," 내 인생이 더,,," 이런 갈등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면서도
현실에선 그렇게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우리의 초라한 삶을 보여주는 것만 같죠.
벽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을 치우지 않으신 걸 보면(저도 1년6개월 지나서야 버렸으니깐요) 그 충격이
어느 정도 심했는지 느껴지네요.
님이 어떤 연애과정을 거쳐 결혼을 했는지 알 순 없지만 님이 아직도 전부인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군요. 새로 사귄 여자친구 앞에서도 전화통화를 하시는 거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여자친구분도 님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판단도 드는군요. 안그러면 같은 동네로 이사올
수는 없는거겠죠. 절망 속에서 서로에게 뗄 수 없는 많은 힘과 의지가 되었겠지요.
재결합을 선택하건 재혼을 선택하건 그건 님의 마음이 서서히 선택할거에요.
재결합을 생각하신다면, 님의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님이 가장 잘 아실거에요.
본성을 못버린다든지, 한번 배신 때린 사람은 또 그런다던지, 그런건 사실 알기 어려운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정말 중요한건 전부인의 맘이 어떠한지 냉정하게 되짚어보시는 것일 듯 해요.
다시 예전처럼 되돌리고 싶은 심정에 끌려, 지난 세월 같이 살았던 정과 옛사랑에 기억에 끌려,
단란한 가정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희망으로 선택하는 건 현명치 않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냥 겪을 수 있는 실수라 치부할 수 있는건지 아닌지도 님이 잘 아실거고,
현재 전부인이 님을 얼마나 가슴깊이 생각하고 있는지도 님이 가장 잘 아실거에요.
정말 같이 단란하게 살 수 있는 심성의 소유자인지도 님이 가장 잘 아실거구요.
재혼을 선택하신다면 아직 나이가 젊으니깐 좀더 맘의 여유를 가진 후에 재혼하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여자친구분 좋으신 분인건 확실하지만, 현재 맘의 상처를 서로 어루만지는데
익숙해진 상태로 결혼하시는 건 서로의 그림자에 깃들이는 걸거에요.
미래의 가정을 밝고 투명하게 만드시려면 두분다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으로 서로 화합하시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좀더 가지시는게 좋을 듯 싶구요.
그리고 여자친구분이 애를 키우고 있으니, 님의 애를 데려오시는게 님의 재혼생활에 후회가
없을건 분명하구요. 어떤 사정이 있는거긴 하겠지만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요.
새출발을 하면 님의 맘에 큰 돌덩이를 남긴 전부인은 잊을 수 있겠지만, 피붙이는 잊을 수
없는거 아실테지요.
재결합을 원하는 전부인은 빠른 선택을 바라겠지만, 님은 쉽게 선택할 수 없으니 더욱 고충이
커질 거고, 이런 선택의 기로에서 잊고 싶었던 상처는 갑자기 덧나오르게 마련이겠지요.
어떤 선택이던 최선의 선택은 없을거란게 제 생각에요. 단지 차선을 선택하는 것일뿐이란거죠.
아니 최악의 시나리오만 피해도 감사할 따름일거구요.
무엇이 옳은지 정답은 업겠지요.
희망은 스러지고 낭만도 사라지고, 사랑도 알 수 없는 신기루일 따름이고,
맘은 늘 공허하고, 어떤 것에도 맘을 줄 수 없고,
가슴이 이유없이 죄여오고,
가끔 자신이 어디론가 세상밖으로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충동도 밀려오고,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는 느낌에 회한에 몸서리치고,
미래는 늘 불투명해보이고,,,,
이 모든게 깨진 가정이 가져다 준 합병증이지요.
이 모든 합병증을 떨칠 수 있는 차선을 선택 하실 수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