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시는 한나에게 묻는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 지금이요...
그럼 가장 불행한 순간은 ? 물론 지금이요... 라고 한나는 대답한다.
신이 공평하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주진 않는다는것...
결국 둘을 다 가질수는 없는것이기에 안타깝고 소중한것이다.
제 2차 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태리에 있는 한 수도원에 국적을 알 수 없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라 불리는 한 남자가 죽어가고 있다.그는 아주 낡은 책 한 권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데 "헤로도토스"
영화속 이야기는 이 책을 매개로 하여 전개된다.
얼굴과 온 몸이 화상으로 망가져 형상조차 알아볼 수 없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알마시와 캐서린과의 가슴아픈 사랑을 그린영화..
인간의 욕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 수 있는 사막 사하라,
그곳에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시키는 반작용도 있기에 많은 이들이 사막에서 길을 찾으려 애를 쓴다. 아! 얄미운 사막의 신이여, 알라신이시여, 하며 사막을 원망하는 알마시.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하지만 자신만을 기다리며 외로이 죽어가는 여인, 캐서린을 위해 적군에게 사막의 지도를 넘겨주고 달려가지만..결국 그가 본 것은 죽은 캐서린의 시체와 그가 주고 갔던 책, 그리고 마지막 죽어가며 남긴 편지였다.불륜의 사랑으로 맞이하게 된 비극적 결말이지만 상대방을 원망하지 않는 ...경계가 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편지였다.
극단적인 절망에 이르면 울음조차 소리를 내지않는가?간호사 한나에게 자신의 마지막 죽음을 서둘러 끝내달라는 요청을 하는 알마시...그의 배신을 응징하기 위해 찾은 한 사나이조차도 이 사실 앞에서는 모든것을 용서한다. 이 영화속에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가 화면으로 담겨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지 않는 이유는 사막이 주는 온화한 속성때문일까...아니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절대절명의 사랑을 원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속성때문일까..
배신과 용서, 그리고 뜨거운 열정이 광활한 사하라 사막에서 온전히 승화된 한 편의 대 서사시 였음은 분명하다.그런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기에....... E. Hee
감독 : 안소니 밍겔라 출연 : 랄프 파인즈, 줄리엣 비노쉬 제작 : 1996년/미국 2차대전 중의 카이로 사막과 이태리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마이클 온디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전쟁 로망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아마데우스>로 두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대제작자 사울 자엔츠와 지적인 감독으로 정평이 난 영국 출신의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연출했다.
아카데미 12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9개 부문 수상했고, 골든 글로브에선 7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작품, 작곡상을 수상했다.
영국 배우들인 랄프 파인즈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지적인 이미지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매혹적인 누드 연기까지 열연하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스펙터클한 영상이 빼어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