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그놈...)
그놈과 운명적으로 만나던 그 때,
난 여름방학을 앞둔 파릇파릇한 중2 였다.
쿵! 쿵! 쿵! 쿵!
다! 다! 다! 다! 다!
"야! 씨, 이 다람쥐 같은 지지바, 거기 안서!!"
"씨바! 내가 왜 서! 붙잡히면 이유도 없이 존나 깨져야 하는데!!"
"너 이 씨바뇬, 잡히묜 치마를 확 벗겨서
학교 운동장에 거꾸로 매달아 놀꾸얍!!"
"구니깐 내가 미쳤냐? 내가 미친개뇬 한테 물려서 개망신 당하게!!"
쿵쿵쿵쿵!!!(쫓는뇬의 체중에 복도가 내려앉을 판이고-_-^)
다다다다!!!(도망가는 뇬의 발이 거의 팔랑개비 수준이다=_=;;)
"저 미친뇬들 점심 잘 처먹구 왜들 저런대? ㅡㅡ;;"
"뚱씨뇬이 2교시 끝나구 쉬는 시간에 아영이 도시락 몰래 까먹었는데
아영이뇬이 뚱씨뇬 도시락에 개구리 뒷다리를 잘라서
넣어 놨다네, 켁!>_<;;
"캬캬, 글구 아영이뇬이 뚱씨뇬 얼굴 확 긁어놓구 튀는 거겠지.^_^;;"
"글치뭐, 아영이뇬 선방 까구 토끼는데 다들 한두 번 당하냐? ㅎoㅎ;;"
우리 반 짝궁 왕 뚱씨뇬 하고 내가 시비가 붙어
홧김에 배 때지를 디립따 한방 내지르고
그 진상뇬의 개 발작을 피해
졸라 뺑이 칠 때 였다.
"야, 너!!"
"헉!!!"
씨바, 두 눈에 쌍 라이트가 확 켜지는 순간이었다.+_+;;
"학교 복도가 육상 트랙이냐? 조용히 못 다녀? ㅡㅡ;;"
미챠, 이게 누구냐???
울 학교 여학생들의 최고 얼짱! 육상부 정! 태! 상!!!!!
그놈과의 첫 대면은 그런 상황에서였다\\*_*//
쿵! 쿵! 쿵! 쿵!
(뚱씨뇬이 씩씩거리며 주먹을 돌리고 막 뒤쫓아 오고있고,-_-+)
앞쪽에선 정태상이 떠억하니 복도 정 중앙을 가로막고 있었다.
"아우! 태상오빠!! 그 지지바좀 잡아줘!! 아주 못된 지지바야!!"
"너더러 못된 지지바 라는 데 맞아? ㅡㅡ;;"
(정태상이 도끼 날 갈고 째리는 눈초리다*_*;;)
가까이서 본 정태상은 정말 뿅 가게 멋진 놈이었다.
아욱~ 그런데 그 멋진 놈 입에서..
너 못된 지지바 라는 데 맞느냐는 거다.>_<;;;
쿵! 쿵! 쿵! 쿵!
(복도를 울려대는 뚱씨뇬의 몸뚱이가 십여 미터 앞으로 압축됐다.)
"비켜줘, 못된 지지바는 저 뚱씨 또라이야!!"(나는 조급해졌다.)
까딱하면 이 멋진 놈 앞에서 뚱씨뇬 한테 붙잡혀 개망신 당하는 걸
고스란히 보여 줘야 할지 모르는 절대 위기의 순간이었으니까...-_-^;;;
"기다려 그럼! 누구 말이 맞는지 곧 대면 해봄 알게 되겠지!"
미친다@_@;; 이 상황!!
저 미친 뚱씨뇬이 서너 발짝 앞으로 입에 거품 물고
들이닥치고 있는데
이 멋진 놈은 전혀 길을 터줄 기미가 안 보인다.>_<;;
"꼭 붙잡아 줘! 태상오빠!
그뇬은 내 도시락에 깨구락지 뒷다리를 집어넣은
존나 질 나쁜 지지바야! 붙잡아서 시범 케스루 조져 돌려야 돼!!"
(으악!! 거의 손만 내밀면 덜미가 잡힐 상태!!!@_@;;;)
퍽!!!!!!!
욱!!!!!!!
씨바, 멋진 놈이고 뭐고 일단은 개망신은 피해야 하잖냐!!
나는 그놈의 급소를 냅다 걷어차고 일단은 저지선 돌파를 위해
젓 먹던 힘을 다해 스펏트를 했다.
"어! 어! 어! 어!!!"
커다란 키의 떡대 좋은 그놈이 신체의 한 중심부를 잡고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큰 원을 그리며 나가떨어지기 직전의 모습이니
멋진 놈 체면 확 구긴다.
나는 알고있다.
남자의 거시기가 모든 남자들의 최대의 급소라는 걸.-_-^;;
초딩 시절 둘째 오빠랑 싸우다 무심결에 거길 걷어찼었는데
울 둘째 오빠 입에 거품 물고 삼십분을 걍 쭉 뻗었었다.=_=^;;
그런데! 데! 데! 데!!!!
"엄마얏!! 꺅!!!!"
아, 씨바! 이 인간은 남자도 아닌 건가!!!
가운데를 잡고 뒤로 넘어 지면서도 이 멋진 놈은 퇴로를 열지 않고
자신을 밀치고 달아나는 내 손을 확 끌어 잡고 놓지 않는 거다.
ㅁㅣ ㅊ ㅑ!!>_<;;
꾸당탕!! 탕!!!!!
다음 상황이 정말 존나 형이상학적인 그림 된다.+_+;;
아, 씨바... 이 놈이 뒤로 넘어지면서 내 손을 끌어당겨
졸지에 그놈 위에 달랑 걸터앉은 욜라 야리꾸리한 그림...@_@;;;
그놈의 두툼한 입술에 닿을락 말락 바짝 끌어 당겨져
밀착한 서로의 얼굴....아, 화끈 거려...
이놈의 까실 까실한 수염이
호흡을 내 쉴 때마다 닿았다 떨어졌다 찔러댄다.(찌릿!!)
1년 선배 중3인 정태상은 조숙한 어른의 몸을 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진짜 도는 것은.....o_o;;;
씨바,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나는 내가 걷어찬 그놈의 급소에 떡 하니
엉덩이를 대고 걸터앉아 있었다.
그 상황의 아찔함....@_@;; 안 겪어봄 모른다.+_+;;
미챠, 그날 따라 유난히 보드라운 실크 빤쥬를 입고 있었답!!
나에게 걷어차인 그놈의 급소가 분에 못 이겨 주먹을 쥐락 펴락
하는 것처럼 얄팍한 실크 천 하나 사이로 내 몸의 가장 민감한 곳을
윽박 지르고 있었다.
근데, 그 모든 것 보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놈이 뱉은 다음 말이었다.
"너, 학교 밖에서 이자세로 만났었다면 가만 안 놔뒀을 거야!!"
"뭐...?그...게...무...슨...뜻...이...야...!"
"육상부로 와! 그럼 가르쳐 줄께!"
그놈과의 첫 만남은 자세부터가 그렇게 기구(?)했다.
죽일 듯이 다가온 뚱씨뇬은 그 민망한 자세에서 오가는
두 사람의 대화를
얼굴이 시뻘개져서 귀를 쫑긋 세우고 엿듣는가 싶더니
이내 그 육중한 몸을 흔들며 복도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나는 육상부 부원이 되었다.
나에게 잊지 못할 첫사랑의 문신을 새겨 넣은 그놈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내 마음에 둥지를 틀고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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